겨울 눈 풍경 그리기 두 번째 시간, 어떤 풍경을 그릴까 소재를 찾다가 고향 바다의 겨울 풍경을 그리고 싶었다.
인터넷에서 고향의 눈 풍경을 검색했더니 유명한 동네라 누군가 찍어 올린 사진이 있었다. 정확히 우리집 앞바다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흔들의자와 풍경이 흡사했다. 우리 앞 바다에 있는 조도를 더해서 그려 넣었다.
이 수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눈 내리는 대기를 표현하기 위한 기법이다. 물과 소금, 제소 등을 활용하기. 눈 오는 대기의 색채 표현에 방점이 찍힌 그림인데 망쳤다. 물붓으로 하늘을 그릴 부분을 적시고 난 후 엷게 색을 칠하고 나서 적당히 물기가 말라가기 시작할 즈음 뿌려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 시점을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 너무 일찍. 너무 과도하게 뿌려서 얼룩이 심각해져버린 것이다. 그리고 대기의 색에 노란 색조가 너무 강하게 들어갔다.
하지만 이런 실패에도 불구하고 바다 표현과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런대로 맘에 들어 그리고 나서 기분이 좋았다.
어린 시절 눈 내리는 바다를 바라보면 .대지를 완전히 덮어버리는 무서운 눈발에도 끄덕없는 바다. 사방이 고요하고 정적인 설경 가운데서 여전히 일렁이는 바다의 의연함을 표현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