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성 칼럼](19) 제주올레길 6코스(쇠소깍~ 제주올레여행자센터) 걷기
쇠소깍~소천지~소정방폭포~소라의성~남영호 조난자 위령탑~정방폭포~서복전시관~이중섭 거리~매일올레시장~제주올레여행자센터 11㎞ 구간
*올레 6코스는 사유지인 제지기오름을 경유하는 코스인데 2024. 6. 제지기오름 탐방시설이 노후화로 안전상의 문제가 있으니 통행을 자제해 달라는 서귀포시장 명의 현수막이 게첨되어 있으니 탐방객들은 유의해야 한다.
제주올레길 6코스의 시작은 효돈천 쇠소깍다리에서 시작한다.
쇠소깍은 제주도를 찾는 이들에게 최근 유명해지고 있는 곳이다. 쇠소깍은 소가 누워있는 웅덩이의 끝이라는 뜻이 담긴 이름이다. 효돈천 하구(깍)에서 솟아나는 민물과 바닷물이 깊은 웅덩이를 이뤄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두 물이 만나 바닥까지 시원하게 보일 정도로 맑은 계곡을 이루는 이곳에서 제주의 전통 떼배인 테우를 직접 타볼 수 있고, 카누도 탈 수 있다.
소금막 검은모래해변을 뒤로하고 전복 내장(게웃)과 같은 모양이라는 게우지코지와 철새들이 쉬는 돌이라고 하는 생이돌(생이는 새를 부르는 제주어)에서 인증을 하고 제지기오름은 안전에 문제가 있다 하니 패스하고 보목포구로 들어섰다.
여름에 자리돔축제를 하는 유명한 마을이기도 하며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구마을로 선정된 곳이다.
섶섬을 지나 문섬과 범섬도 보며 해안 길을 계속 걷다 보니 어느덧 백두산 천지를 줄여놓은 듯한 모습이라고 해서 붙은 소천지에 왔다.
맑은 날 바람마저 잔잔할 때는 한라산의 모습이 고스란히 내비치면 한라산과 백두산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고 해 탐방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으로 가까이 내려가서 보면 더욱 멋있는 모습인데 바위가 거칠고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
6코스의 우회 길과 갈리는 곳에 도착했다. 우회 길은 서귀포 칼호텔를 지나오는 길이고 정코스는 자갈밭의 해변길이다. 당연히 정코스의 멋진 길을 택해 걸었더니 칼호텔 카페를 지나 소정방폭포까지 도착했다.
소정방이라는 말은 정방폭포 옆의 작은 폭포라는 의미로 정방폭포 동쪽에 있다. 대한민국 폭포 중 정방폭포와 같은 해안 폭포로 육지에서 곧바로 바다로 연결되어 낙수가 떨어진다. 폭포의 높이가 낮고 물이 워낙 차가워 주변 주민들의 물맞이 장소로 인기가 있다. 제주에는 백중날(음력 7월 15일) 차가운 물을 맞으면 일 년 동안 무사 건강하다는 풍속이 있어 백중날 물맞이 장소로도 사랑받는다.
중간 스탬프가 있는 소라의 성에 도착해 중간 스탬프를 찍어 인증하고 남영호 조난자 위령탑을 지나 걷다 보니 정방폭포 주차장에 도착했다.
정방폭포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땅을 흘러오던 폭포수가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해안폭포다. 높이 23m, 폭 8m로 폭포 양쪽에는 암벽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쳐 있어 장관을 자아낸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무지개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정방폭포 주차장을 나와 왈종미술관을 지나 서복전시관으로 간다. 중국 진시왕이 불로초를 구하고자 파견한 사신인 서복이 이곳에서 불로초를 구해 가져갔다는 곳이다. 진시왕의 병마용갱의 모조품 토용들도 전시되어 있다.
시내로 접어들어 소암 현중화 기념관과 자구리공원, 솔동산을 지나 걷다 보니 이중섭미술관이 나온다. 한국전쟁 때 제주도로 피난 왔던 이중섭이 단칸방에서 아내와 두 아들과 살았던 집을 생가로 보존하고, 그 옆에 지어진 미술관이다.
드디어 서귀포매일올레시장입구를 지나 올레여행자센터에 도착해 6코스의 도착점 스탬프를 찍어 오늘 6코스 올레 걷기를 마쳤다.
PS
제주 남부 서귀포의 핵심적인 풍경들을 한 번에 누빌 수 있는 길로 꼽힌 6코스 걷기를 마치고 올레여행자센터 내에 있는 교육장을 들러보고 늦은 점심을 해결하려고 그 옆에 있는 어멍밥상에서 연잎밥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낯익은 분을 봤는데 긴가민가해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식사 후 확인해 만났는데 정말 10년 만에 귀한 분을 만날 줄이야....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이사
2014년 올레마을 예술 프로젝트 ‘룰루랄라~제주올레’ 시즌 2 ‘제주시 이호동 현사마을의 숨은 스토리를 예술로 알린다’ 프로젝트를 마친 후 10년 만에 만났다.
여전히 제주올레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모습에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