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준비하는 작업이 몇개 있어 리포터활동을 쉬니까 여유가 좀 생깁니다. 요러코롬 카페체가 딱 와닿는 라인인데... 정형화된
틀에 의미를 부여하는 리포터라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아이들과 공설운동장의 다문화부스를
찾아봤습니다. 올해는 몽골부스를 두개나 얻었던데 어떤 모티브로 진행했는지 느낀점을 적어 봅니다.

예년처럼 20여개정도의 부스에서 페이스페이팅, 떡만들기, 유아교육...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다문화가족은 무대 좌측3번
째부터 2개의 부스를 운영하였습니다. 예년에는 센터 종사자들이 치바오를 입어가며 이주여성분까지 역할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나눔봉사단의 발대로 부대적인 일들이 수월해 보입니다. 특히 봉사단 단장님의 의지가 눈에 띕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아무튼 생각이상의 고군분투를 기대해 봅니다.

열심히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센터 종사자와 이주여성의 모습입니다. 화사하고 친절해서 보기 좋습니다.

잉흐치메그씨... 발음 맞나 모르겠네요. 긴 생머리가 어울리는 몽골여성입니다.

학생같아 보이는데... 아무튼 남이 알던 모르던 봉사란 좋은것입니다. 간혹 생색낸다며 욕하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이런 단체의
힘이 결국 개인을 움직이니까요. 연예인들 코가 어떻다, 키가 작다, 얼굴이 길다..어쩌구 떠드는 케리어들은 정작 자신의 디테일은
치사할만큼 숨기는것처럼요. 봉사도 알려야 하고, 선행도 알려야 하며, 능력이 된다면 명분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은 얼마
든지 받아내야 하는게 장의 역할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몽골인가? 전통의상을 입은 이주여성분입니다. 한복도 이쁘지만 외국의 전통의상도 화사하고 아름답네요.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백의민족은 염색기술과 모직가공기술이 부족했기에 흰색옷을 주로 입은 우리 선조들의 모습도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몽골옷의
비단결과 문양, 또 모자의 구슬장식이 부럽기도 하네요.

나라는 잘 모르겠지만, 자수가 마치 웨딩드레스인양 아름답습니다. 얼굴분위기와 의상톤이 어울립니다.

베트남...아니면 캄보디아 의상같네요. 작년에 시집온걸로 아는데...아 베트남 이주여성이네요. 역시 아름답습니다.

약간은 섹시한...아마 대부분의 의상이 한국에 벌크수입됬거나, 동대문 아류라 생각됩니다. 실제 그 나라의 의상은 훨씬 더 세련
되고 기품이 있을겁니다. 한국사람들눈에는 다 호기심을 자극하겠지만요. 일단 '다문화' 는 나와 다른것에 대한 것에 대한 호기심
에서부터 시작되나 봅니다. 특히 쇄국으로 외국문물을 쉽게 접하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경우 수천년을 중국에 종속되다 보니 중국
것에는 큰 반감이 없으면서도 동남아권에 대해서는 얕부터 잡는걸 보면 사회적 요인이 큰가 봅니다.

유일하게 배우자분도 참가하셨네요. 요렇게 핸섬한 분들이 자주 얼굴을 내밀어야죠... 예전에 전통혼례 하는걸 보면 정말 지못미
였지요. 다문화에 대한 지원 역시 이주여성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고 융화시킨다는 궁극적인 목적에 충실해야지 맹목적인 지원
이 앞서다보니 많이 와류된것 같습니다. 누가 하나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 모두의 책임이겠지만, 줄타기 좋아하는 장들부터 결과
물로 판정하는 관료사회가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현실같아 보입니다.

전통의상을 입은 이주여성들이 무대로 이동하더니 사회자의 멘트가 잠시 나오더군요. 패션쇼도 아니고, 의상퍼레이드도 아니고
그냥 나온다는 멘트~ 참가자 역시 모션 하나없이 그냥 무대 한바퀴돌고 내려갑니다. bgm역시 무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클래
식 비슷한게 흘러나오고 거기다 발마춘 참가자들이 대단해 보입니다. 조금만 준비해서 국가별로 무대의상도 소개하고, 참가자들
이 작은 퍼포먼스라도 했다면 근사한 무대가 될 수도 있었는데... 심형래의 '라스트 갓 파더' 를 보면서 손발이 오그라들던 생각이
납니다. 아마 사전 계획은 있었지만 즉흥적이었던것 같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었습니다.

울집사람...저 밝게 웃는 모습뒤로는 악마의 손톱..아..아닙니다. 자연스럽게 잘나와서 한장 올려봅니다.

부스가 두개 운영되었는데 테이블이 맨앞에 설치되고 그뒤에 진행요원이 배치되었고, 맨 뒤에는 이국적인 현수막배경이 설치되었
습니다. 전통의상을 갈아 입고 현수막배경앞에 서서 사진을 찍는거지요. 몽골부스 제원이 3*6정도 될것 같은데 안에서 사진 찍기
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또, 반실내이다 보니 카메라 노출도 어중간할듯 하구요. 현수막배경을 부스앞에 세로로 놓던지
뒷쪽을 활용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뭐 제 생각이지만요.~ 아니면 한쪽은 사진코너 한쪽은 진행코너 뭐 이런식도..

아무튼 5월5일 고생해 주신 우리 다문화가족여러분과 나눔봉사단 봉사학생들...또, 수많은 업무에 고생 많으신 우리 다문화지원센
터 관계자 여러분 다들 애쓰셨습니다. 작년에 비해 조금은 더 나아졌고, 많은 행사를 치루다보면 간혹 소홀한 점도 많지만 이렇게
여러분들이 애쓰시기에 보다 나은 행사가 되는것 같습니다.
저한테도 가족들과 함께 주체는 아니지만 이런 행사를 구경한다는 것도 즐거움이지요. 아무튼 작년보다 나아짐에 마음도 즐겁습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