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이분법(양가성 감정) - 유아의 가치기준
유아가 세상을 구분하는 가치기준은 극단적인 이분법이다. 자신에게 유익한 것은 좋은 것으로 보고 해로운 것은 나쁜 것으로 본다. 여기에서 유념할 점은 하나의 대상에는 하나의 가치만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대상 안에 자신에게 유익한 점과 해로운 점이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 에는 아직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 다시 말해서, 대상을 '완전 좋아' 와 '완전 싫어' 로 구분한다.
극단적인 이분법의 비정상적인 지속과 자아분열의 지속
이 시기를 지나 어느 시점이 되면 대상 하나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이 공존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런데 부모가 좋은 것만 받아들이게 하고 나쁜 것은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육아법을 가지고 있다면 아이는 자신의 자아 중에서도 부모가 인정하는 것만 자신으로 받아들이고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무의식에 밀어넣는다. 하나의 대상에 선악이 공존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익히지 못한 아이는 그후에도 극단적인 이분법으로 자신과 세상을 본다. 자아분열상태는 계속된다.
내사와 투사
부모가 강요한 이상적 자아를 아이는 자신의 본질로 보고 자신으로 받아들이는데, 이를 '내사' 라 한다. 귀가 따갑도록 들어 뇌에 각인된 '도덕' 도 '내사' 의 일종이다. 하지만 '이상' 에 미치지 못함을 알기에 그 기준에 도달하기 위한 아이의 노력은 계속된다.
한편, 아이에게 부정당하고 무의식에 밀어넣어졌지만 '나쁜' 자아는 때때로 욕구와 감정를 표출함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 한다. 하지만 이 욕구와 감정은 나쁜 것으로 이해하는 아이는 느끼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그 욕구 또는 감정을 상대방이 느낀다고 무의식적으로 착각한다. 이를테면, '당신 너무 이기적이야' 라고 남편에게 짜증을 내는 아내의 무의식은 '나는 관심을 받고 싶어요' 라고 말하고 있으나 그런 욕구의 표출은 나쁜 것, 거절 당하기 쉬운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억제된다. 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은 자신의 욕구를 상대방이 느낀다고 생각하는 착각을 '투사' 라고 한다. 유아 때 이 자아가 부모에게 반복적으로 무시받은 후에 스스로도 무시해 훈련을 하지 않아 이 자아를 성숙시킬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투사' 로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것이다. 무의식에 밀어넣더라도 이런 욕구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증거일 뿐 아니라 이제라도 자신의 본질로 인정하고 역할을 맡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문의 예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관심을 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관여하는 아내의 자아가 성숙하다면 '투사' 를 하지 않고도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아이 때 그 자아가 부모에게 무시당해 훈련을 하지 않아 여전히 미숙하기 때문이다.)
덧붙임)
1
'분열' 의 정의 - 원하는 한쪽 측면만 보는 것
대상 하나에는 좋은 면과 나쁜 면이 공존하기 마련인데 한쪽으로 결정힌 후에는 다른 한쪽은 무의식에 밀어넣고 인식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완전 좋아' 로 결정한 후에는 나쁜 점을 의식하지 않으려 하고, '완전 싫어' 로 결정한 후에는 좋은 점을 의식하려 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통합' 즉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2
자아가 분열된 상태인 성인아이는 정체성의 유지를 위해 내사와 투사를 반복하는 삶을 산다
내사를 반복함으로서 부모가 주입한 이상, 즉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고
투사로 자신의 받아들여지지 않는 욕구는 억압한 채 남 탓으로 돌리면서 여기서도 좋은 사람으로 남으려고 한다.
이런 행태를 유지하는 것은 부모의 강요가 '이상적 자아' 를 절대시해 그것에서 벗어나면 '큰일' 나는 것으로 '무의식' 에서 믿기 때문이다. 당연히 착각이다.
자존감은 일어나는 욕구와 감정을 만족시키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레 생기는 감정
유아의 자존감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이 엄마의 적절한 반응으로 인정되고 충족되는 행위가 반복될 때 자연스레 생긴다고 한다. 역으로 욕구와 감정이 거부되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수치심' 을 느낀다고 한다. 수치심을 느끼면 다음부터는 그 욕구와 감정을 안 느끼려고 한다.
마찬가지로 성인아이는 자존감을 생각하기 이전에 우선 성인아이에게 일어나는 욕구와 감정을 인정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만족시키는 과정을 반복하는 게 중요한 듯하다. 일어나는 자신의 욕구와 감정이 만족된다는 '확신' 이 서면 자존감을 자연스레 생긴다는 의미일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존감 확립이 먼저가 아니라 일어나는 욕구와 감정에 대한 정성스런 돌봄이 먼저라는 것이다.
4
흑백의 감정체계 vs 칼러풀한 감정체계
수치심 등으로 일어나는 욕구와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반복하다보면 무의식으로 밀어넣어져 나중에는 뭔가 일어나는 것은 같은데 그것이 정확히 무슨 감정인지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명확히 알 수 있는 것도 있으나 몇 가지 되지 않고 많은 경우 '좋은 것', '나쁜 것' 의 이분법으로만 느끼게 된다. 흑백의 감정체계라 할 수 있다
성숙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감정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므로 종류도 다양하지만 하나하나에서 약간의 변조를 만들어 깊이까지 생긴다.
성인아이는 억눌러 있는 원래의 감정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면서 그것의 깊이를 더하는 연습도 병행해야 한다. 우선, 일어나는 감정에 머물러 그것이 어떤 감정인지 살피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5
대상항상성(object constancy) - 분열을 극복하지 못하면 '양가성 감정' 에 머뭄
유아의 좋은 면 뿐 아니라 나쁜 면에도 엄마가 긍정적인 반응을 계속 보이면 유아는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사랑받을만한 존재로 인식하고 '자존감' 이 형성된다. 이런 아이는 존재는 단점을 가졌음에도 기본적으로 '사랑' 으로 관심을 가져줘야 하는 대상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 유아 때 이런 인식이 무의식에 저장된 사람은 관계하는 중에 상대방의 단점에도 관심을 가질 뿐 아니라 화나게 하는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도 지나친 반응을 하지 않는다. 화가 나는 중에도 평소 그 사람의 좋은 모습을 잊지 않을 뿐 아니라 관계를 하다보면 그런 경우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유아 때 이런 '대상항상성' 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은 화가 나면 그 순간에만 매몰되어 '분노' 를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성인아이의 경우에도 평소 자신의 존재 전체를 사랑해주던? 사람이 자신에게 화나게 하더라도 화난 중에도 평상시의 그 느낌이 있기에 '분노' 를 표출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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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기제
7
전이와 역전이
- 마음치유는 이 '전이' 를 인지하고 교정하는 것이기에 주목받아야 하는 용어이다
- '전이' 는 현재를 현재로 살지 못하고 과거로 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현재의 실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과거에 인식한 그것을 무의식에 기억했다가 현재에 대입해서 바라보고 과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8
첫댓글 왕당님의 감정들은 어떤 컬러들인지 궁금해요..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에 어떻게 머무르고 계시는지..아주..궁금해요^^
흑백이죠. 아직은... ㅎㅎ
투사를 거두지 못하면 아마도 계속 흑백세상에서 살지 않을까, 는 추측이 들어요.
그런데 '투사' 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어요.
이것에 대해서 읽고 있어요.
우선 '투사' 가 무엇이고 내게 있는 투사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해야
하든말든 고칠 수도 있으니까요.
뭐에 대한 흑백이죠? 저는 강자와 약자에 대한 거 같아요^^ 왕당님의 이야기를 잘 읽어보시면 아마 그 투사가 보일것 같아요..같이 궁금해져요^^
조만간 -해석하기 나름, 10년 후 일수도- 저의 컬러풀한 댓글에 감동이 밀려올 수도 ㅎㅎ
우선은 이론적으로 잘 설명 -'투사'- 된 책을 읽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제대로 알아야 오해하지 않고 정확히 '나' 를 볼 수 있을테니까요.
아마.조만간 밀려올것 같은 예감이.ㅎㅎㅎ
왕당님 자신의 이야기를 읽어보시면 더 정확한 것 같아요..저의 경우는 그랬거든요.. 내 이야기와 결합되지 않은 이론은 결국 이론으로 머무르지만.. 나의 이야기가 먼저가 되고 이론이 접목되면 스파크가 잘 일어나는 것 같아요^^
옳은 말씀입니다.
자신과 연결되지 않는 이론은 시잘때기 없는 거죠.
조만간 ㅎㅎ, 그것도 될 것 같아요.
하나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저는 이론이 먼저고 그 다음 자신을 보는 것이라 봐요.
그래야 정확히 볼 수 있으니까요.
설레고 기대되어요. 아주요^^ ??? ㅎㅎㅎ. 그래요..아무튼 궁금하고 기대하고 있어요^^
조만간 ㅎㅎ, 개봉박두 ㅎㅎ
농담이구요.
한 4~5년 후쯤 ^^
왕당님이 어떤 길을 가시든..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다보면 다 만나게 되어있는 것 같아요.. 응원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