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선교사님으로부터 편지한통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사랑과 평안을 기도 동역자님들께 전합니다.
오늘도 저희 가족은 여러분들의 기도의 힘이 필요합니다. 바쁘시더라도 잠시나마 저희 혜린이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요.
저희 혜린이가 6월 21일(월) 오전에 건국대학병원에서 10번째 수술을 합니다.
이번 수술 또한 혜린이 엉덩이 뼈를 이식해서 왼쪽 잇몸을 만들어 주는 수술인데, 이식한 뼈가 잘 붙고 잇몸으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혜린이는 1998년 저희가 제주 열방대학에서 성경연구학교를 참여하는 기간에 임신되었습니다.
이미 두 명의 남자 아이가 있었고 선교사로 헌신한 저희 부부는 더 이상의 아이를 원치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당황스럽고 어려운 마음을 하나님 앞에 정리하고 기쁨으로 아이에 대한 출산을 준비하던 임신 7개월째에 정기검진을 하면서,
산부인과 의사로부터 심한 얼굴 기형인것 같다는 초음파 진단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로부터 아이를 출산하기까지의 매일은 하나님앞에 눈물을 쏟으며 씨름하는 시간이었고,
“내가 너를 신뢰하기 때문에 이 아이를 네게 맡겼다. 이 아이를 내가 돌볼 것이다”라는 마음에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약속 아래 혜린이가 태어났습니다.
광주 봉선동에 있는 한 산부인과에서 출산을 하던 날, 산모의 건강을 염려한 의사는, 산모에게 아이를 보여주지 못하게 하고 전남대 대학병원으로 후송시켰습니다.
퇴원하던 날, 전남대학 병원 미숙아실에 들러 유리창 너머로, 가늘고 긴 호스를 통해 수유를 받고 있는 혜린이를 만났습니다.
사슴 눈을 한 아기의 눈에 고인 눈물을 보며, 코 밑으로 심하게 갈라진 입술 조각이 코에 붙은 채 힘들게 수유하고 있는 갓난아기 혜린이를 보며 많이 울었습니다.
혜린이는 구순구개열(언청이) 이라고 불리는 얼굴 기형 중에서도 가장 심한 상태로 태어났기 때문에 입술과 잇몸,
그리고 목젖이 쪼개어진 상태여서 정상적인 수유가 어려워 한 달을 미숙아실에서 지내야 했고,
퇴원하여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우유가 기도로 넘어가 호흡이 곤란하여 수시로 응급실을 가야만 했습니다.
아이에게도, 부모인 저희에게도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혜린이가 생후 7개월째 첫 번째 수술을 한 후, 지금까지 아홉 번의 수술을 받았고, 이번 6월21일(월)에 10번째 수술을 하게 됩니다.
이번 수술은 지난 12월에 받은 오른쪽 잇몸이식 수술과 같은 수술로 혜린이의 엉덩이 뼈를 이식하여 왼쪽편 윗몸을 만들어 주는 수술입니다.
수술의 완성은, 일반적으로 성장이 멈추는 20세쯤까지 아이의 상태에 따라 진행되며 그 후에도 2차 성형수술과 치아, 턱 교정 등이 이뤄지는 긴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수술에 필요한 비용은 매번 다르고 보험 적용이 되지않은 부분이 많아 1회당 400만원~600만원 정도가 소요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갈수록 힘든 수술과 치아 교정등이 남아있어 훨씬 큰 단위의 비용이 들거라고 합니다.
어떻게 감당해왔는지, 어떻게 감당할건지 궁금 하시리라 짐작됩니다.
답변을 드리자면“내가 이 아이를 돌볼 것이다”라고 하셨던 하나님의 약속이었고 신실하게 약속을 지켜주셨고 끝까지 그 약속을 지키실것을 믿습니다.
예수전도단의 훈련을 통한 선교사로 살면서 날마다 배우고 적용해야 했던 것이,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믿고 신뢰 하는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었고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하였기에 전적인 하나님의 돌보심 이었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여전히 저희에게 힘들고 긴 여정이 남아있지만, 그리스도의 가족됨 안에서 주어지는 위로와 후원으로 인해 매번 힘을 얻습니다.
약속대로 혜린이를 돌보아 오신 하나님의 아버지 되심이, 매번 힘든 수술을 잘 견뎌준 기특한 딸, 혜린이의 값진 수고가,
십시일반 기도로 재정으로 힘을 실어주시는 동역자님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싸움이었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선교지에 있으면서 수술을 위해 한국을 오가는 것이 버거움도 있어 오히려 철수를 하는게 낫지않을까? 하는 고민을 할때도 있지만,
부르심의 자리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자리임을 알기에 혜린이를 핑계로 작은 번거로움을 면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저희가 얻은 결론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그동안 우리의 삶에 주어진 십자가와 그 십자가를 통해 우리를 성장케하신 은혜,
자녀된 우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으시는 아버지의 신실하심을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항상 저희 가족을 위해 아낌없는 사랑과 기도 그리고 후원을 통해 저희를 섬겨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며
천 홍백 & 정 미란 올림
수술전 7개월된 혜린이 사진 입니다
10차 수술과 주님의 은혜로 회복이 잘 될수 있도록 ......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