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알아보기)
이제는 우리꽃이 되어 버린 가을 고추잠자리같은 사르비아는 깨꽃이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깻잎과 구별이 잘 안된다. 꿀벌과 함께 꿀을 경쟁해본 아이들은 사루비아꽃이 얼마나 맛있는지 안다.
모여서 피면 멋진꽃 맨드라미처럼, 채송화처럼, 이름은 외국이름이어도 친하기만 한 꽃이다.
사르비아는 가정 화단, 공공 화단, 플라워 박스 등 널리 이용되어져 평지에서도 고랭지에서도 꽃이 잘 피는 대중의 꽃으로서 수요가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름의 폭서에도 잘 피어 주지만 가을의 석양에 피는 타는 듯한 아름다움은 최고이다.
사르비아에는 몇 개의 종류가 있으며 보통 사르비아라고 부르고 있는 것도 빨간 꽃으로 대표 되는 사르비아 스프렌데스라는 종류를 가리킨다. 화초 길이에 따라서 대체로 다음과 같은 3개의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고성종(70~80㎝), 중성종(40㎝), 왜성종(20~30㎝)이 있으며 꽃색깔은 홍색이 주로이고, 백색, 로즈, 보라색 등이 있으며 품종이 잘 발달해 있다.
그밖에 원예종의 사르비아와 같은 선명함은 없지만 남구미 원산의 약용 사르비아가 있고, 화단용으로서 즐기는 외에 약으로 상쾌한 방향과 쓴맛, 떫은 맛이 있다.타오르는 여름 햇살 아래 더 붉게 타오르는 꽃이 있다. 선명한 홍색을 자랑하며 무리지어 피는 셀비어(Salvia splendens)이다. 종명(種名)인 스프렌덴스 (splendens)란 화려한 빛, 강하고 휘황찬란한 빛이라는 뜻이다.
예전에는 사르비아로 불리워지기도 했지만 요즘은 셀비어라 불리며, 또 깨꽃이라고도 한다. 깨꽃이라고 해서 셀비어 열매가 깨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조미료로 사용하는 깨는 참깨과의 참깨(Sesamum indicum)로 씨와 꿀을 이용한다.
셀비아 즉 깨꽃은 꿀풀과의 식물로 씨는 식용하지 않지만 꿀은 생산할 수 있다. 요즘 많이 나오는 허브 식물 중 세이지(Sage)라는 식물이 있다. 이 식물은 셀비어와 같은 속의 식물로 약셀비어(Salvia officinalis)이다. 속명인 사르비아(Salvia)는 라틴어의 '안전'·'치유'·'구하다'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는데, 옛날 유럽남부지방에서 약셀비어가 약초나 향신료로 이용되었다 한다. 또 이 꽃의 잎으로 이를 닦는 풍습도 있었다 한다. 「데카메론」에 그 이야기가 나온다.
젊은 연인 둘이 사랑을 속삭이다가 남자가 셀비어 잎을 따서 '이 잎은 식후의 치아를 깨끗이 씻어 준다'며 이를 닦다가 갑자기 죽었다. 사람들은 여자가 남자를 독살했다고 의심하였다. 여자는 결백을 주장하며 자신도 그 잎으로 이를 닦자 여자도 죽고 말았다. 사람들이 이상히 생각하여 그 꽃의 뿌리를 캐어 보니 뿌리 쪽에 독을 내뿜는 큰 두꺼비가 있었다 한다. 두 연인은 두꺼비가 내뿜는 독을 지닌 잎 때문에 죽은 것이다. 어쨋든 이렇게 셀비어 잎은 중세 유럽에서 많이 이용되던 약용·향신용 식물이었다. 잎에서 파인애플과 같은 향기가 나서 파인애플셀비어라고도 불리웠으며, 성서나 찬송가의 책갈피에 잎을 꽂기도 하였다.
이렇게 셀비어는 관상용과 약초용이 있다. 약초용은 세이지라 부르는 유럽남부원산의 허브식물이고, 관상용은 브라질 원산의 화단꽃이다. 사진의 꽃은 관상용 셀비어이다.
셀비어 종류는 모두 꽃색이 곱다. 주홍색 외에도 진한 자주색·분홍색·백색·보라색이 있다. 입술모양의 셀비어 꽃은 한 이삭에 길게 줄을 지어 수상화서로 달린다. 꽃이삭과 꽃받침이 같은 색으로 꽃이삭은 금방 떨어지지만, 꽃받침이 오랫동안 선명한 색을 유지해주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길게 즐길 수 있다.
이 꽃은 꽃색도 강렬하지만 자랄 때도 강한 햇빛을 좋아한다. 더위에도 무척 강해서 35℃까지도 견딘다. 그래서 여름 화단에 아주 적합한 꽃이다. 6∼7월부터 서리가 내릴 때 까지 피는 꽃피는 기간이 무척 긴 꽃이다. 3월 경 씨를 뿌리면 1주일 쯤 지나 싹이 트고, 6월이 되면 꽃이 핀다. 1년생 초화이기 때문에 꽃을 보려면 매년 씨를 뿌려 주어야 한다. 좋은 꽃을 피우려면 심을 때 햇빛이 잘 들고 물빠짐이 좋은 장소에 간격을 충분히 떼어 심어주어야 한다. 또 더우면 너무 빨리 자라 포기가 부실해지기 쉬우므로, 거름을 월 1회 정도 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