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문학에 푹 빠졌다. 서강대 철학과 최진석 교수님의 노자편 강의에서 장자의 윤편이야기가 나온다. 군주와 수래바퀴 정비공인 윤편의 대화에서 군주가 읽고 있는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군주는 "성인 말씀을 읽고 있네 " 대답한다. "성인은 살아있습니 까? " 윤현이 다시 묻느다 . "죽었네 " 군주가 대답한다 "그럼 그책의 내용은 찌꺼기군요 " 윤편이 대답한다. 화가난 군주가 설득력이 있으면 넌 살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면치 못할거라고 했다. 윤편이 대답한다. "저는 제가 평소에 늘하는 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수래바퀴를 깍을 때 많이 깍으면 헐렁거려 꽉 맞물리지 않고 덜깍으면 빡빡해서 들어가지 안습니다. 더 깍지도 덜 깍지도 않게하는 것은 손감각으로 터득해 마음이 흡족할 뿐이어서 입으로 말할수 없으니 바로 그사이에 비결이 존재합니다. 저도 이를 자식에게 일깨워 줄수 없고 제자식도 저에게 그것을 받을수 없습니다. 이때문에 나이가 70이 됐지만 늘그막에 아직 수레바퀴를 깍고 있습니다. 옛사람은 전해줄수 없는것과 함께 죽었습니다. 그렇다면 군주가 읽고 있는 것도 옛사람의 찌꺼기일뿐입니다. "
우리는 혹시 윤편이 말한 성인의 찌꺼기를 붙둘고 살지는 않는가?
세월호경험으로 원칙을 지키자는생각으로 횡단보도앞에서 차량이 많지 않을때도 무단횡단 안하기 신호등 지키기를 다짐해 본다 .원칙이 무너지고 돈이 되는것이라면 편법을 자유롭게 통하는 사회에서 희생된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서 한것이다. 원칙을 지키는것만이 이 불행을 막을수 있을까? 공통체 생활에서 질서라는 원칙을 지키려던 학생들이 많이 희생되었다.
제법큰 스포츠 센터에서 스쿼시를 배운지 4개월째이다. 월수금 수강신청을 하고 열심히 기본기를 배우고 있다. 선수출신강사님은 탁구와는달리 좁은공간에서 한쪽방향을 향해 공을 치며 선수들이 접촉될수 있어서 기본기가 잘 닦여있어야 게임을 할수 있으며 , 그렇지 않으면 다칠수 있고 휘두르는 랏켓으로 인해 위협을 느껴 함께 게임을 꺼리게 된다고 다시 기본기를 배운다며 철저한 매너와 기본기를 강조하신다.. 월수금 강습받는 회원들을 위해 화목 정오12시에서 오후 2시까지 자유 스쿼시가 있다는것을 안내 받았던 터라 화요일날인 어제 독서회 모임이 끝나고 2시전에 센터에 도착하여 자유스쿼시 시간에 늦었지만 하겠다고 했더니 안된다고 저지를 받아서 스쿼시 공간이 두곳이니 방해 되지않게 조금만 치고 사우나하고 가겠다고 했다.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나가려는데 안내에서 일하시는 직원분이 뛰어 들어와서 강사님이 안된다고 늦었으니 사우나만 하시고 가라했다. 아니요 제가 강사님을 뵙고 말씀드리겠다면서 2층으로 올라가보니 스쿼장 2곳은 불이 다 꺼져있고 놀고 있었다. 허허참 왜 연습하겠다는 회원를 원칙이라는 잣대로 회원의 열정을 꺽어버리는가? 비워 있는 스쿼시 장을 보며 쓴웃음이 나왔다. 불을 켜고 준비 운동을 하고 있는데 주황색의 트래이닝복을 입은 강사가 동그랗게 눈을 뜨고 불쾌한 낮빛으로 자유 스쿼시시간이 아니니 안된다고 하며 곽경희 회원님만 편리를 봐줄수 없다고 하며 3000명의 회원님의 공평성의 논리로 나를 제지하는데 나또한 불쾌했다. 횡단보도 신호등 지키겠다고 원칙을 존중하겠다고 생각한 본인이 원칙을 내세우는 강사 앞에서 나는 왜 분개하는가?
큰단체를 움직이는데 원칙을 세우고 회원들에게 그것을 알리고 지켜주길 강력하게 어필하는 것에 대해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지만 그원칙이 누구를 위한것이냐고 되물었다. 당신 제자가 배운걸 연마하고 연습하러 시간내서 왔는데 물론 단체에서 내세운 시간을 맞추지 못한 불찰은 내잘못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달려온 제자이자 후배되는 회원을 격려해주는 차원에서라도 오히려 돈을쫒는 사장으로부터 보호해줄수도 있을텐데 더 발끈하여 원칙을 내새우며 저지하는 강사님은 과연 후배를 양성하고 스쿼시 회원을 늘려 스쿼시 대중화 보급화라는 생각은 있는가? 되물었다.
세월호주주들은 안전교육과 생명과 직결되는 환경에서의 직업군이 가져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채 이익의 눈이 멀어 안전에 위협이 될수 있는 개조와 그를 눈감고 마는 행정직의 안일함에 분개했다. 단체생활에서 꼭 필요한 질서는 모두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우측통행을 배우고 극기훈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리더의 말에 따르며 고통을 이겨내는 교육을 받은 우리 학생들은 스피커에 나오는 질서를 지키고 자리에 앉으라는 명령을 그 누가 거절할 수 있었을까?
내가 인솔자로 갔다고 가정했을 때도 자신이 없다. 나또한 학생과 똑같이 죽어있는 교육받은 한사람으로 똑같이 질서만을 지키라는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을까? 난 깨닫지 못했다. 모두 함께 살라고 가르쳐준 질서가 어떤 때는 모두를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을. 질서라는 원칙은 모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지 원칙이라는 질서명제에 머물러있는 개념으로서 지키는 것은 죽은 거나 다름없음을 깨달았다. 만약에 학생으로 내가 거기에 있었다면 난 살아 나왔을까? 원칙을 잘 지키는 아들과 딸이 있기에 더욱더 가슴이 아프다. 원칙이라는 짜꺼기에 매달려 더 중요한 것이 놓치지는 않는지 항상 물어여한다. 그렇게 열린 질문을 해보고 고민해봐야 좀 더 성숙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 같다.
2편 윤편이 말한 너무 헐겁지도 쪼이지도 않은 정교성의 완성도를 예술성 추구라는 관점으로 보고 내가 좋아하는 예술가라는 제목의 글쓰기 숙재를 하려한다. 완성도의 추구를 생각하면 도예가들이 자신이 만든 작품들을 마음애 안들어서 부서버리는 장면이 떠오른다 .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라는 작품에서 40대 증권업자인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불현듯 부인과 자식들을 버리고 자신의 예술의 혼을 따라 거의 광인과 같은 생활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데 이는 폴고갱을 모티브로 쓴 내용이다.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예술가의 몰입과 그 주변 사람들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창조에 대한 열망에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그의 절실함은 예술에 대한 열망과 자기자신에게로의 귀환이다. 손끝에서의 완성도를 위한 예술의 혼을 불태우는데 어떻게 지탄하겠는가?
음악의 역할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베토벤은 음악은 작곡자의 정신상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고 청중은 선택의 여지가 없고 음악은 최면과도 같다고 말했다. 작곡자의 감정과 손끝에의 감각에서 오는 완성도를 향한 예술성이 자신의 최면뿐 아니라 청중들까지도 최면에 들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 김건모의 노래와 흥을 아주 좋아한다. 몇시간이고 들어도 실증이 안나는것 보면 참 좋아하나보다. 요즘 아침에 전통음악을 틀어놓고 가야금산조, 거문고 산조, 피리산조등을 들으며 우리 조상들의 멋과 흥을 느낀다. 성당청소 봉사를 하며 이어폰에 베토벤의 6번 전원 교향곡과 9번 합창교향곡을 반복하며 들으며 수도하는 마음으로 청소를 하고 나면 흡족한 마음이 나를 감싸안는다.
돌아가신 시어님의 예술과도 같은 청소의 손길이 가끔 생각난다. 고개를 숙여 구석구석 작은 티끌들을 모으고 손걸래질을 하신다. 쪼그리고 계시면 작은몸이 더 작아져 마치 숨박꼭질이나 하듯이 보였다 안보였다 하신다. 식탁속에 꿈틀꿈틀 계신 어머님을 찾기라도 하면 와우 감동과 감탄이다. 예술에서 느끼는 감동과 감탄.
친정엄마는 짠순이가 예술에 닿았다. 당신은 돈한푼 안벌어보고 쥐꼬리만한 남편수입으로 자식5남매 굶기지 않고 끝에 두명은 대학까지 보내고 나머지 한명은 대학원까지 보냈으니 그검소와 절약은 하늘을 찌를듯 매서우리라. 그누추함을 어찌 비난하겠는가? 자신에개조차 베풀수 없는 절약이 안타까워해도 그대로 바줄수밖에 없다. 이또한 예술의 감동과도 같은 경이로움이다.
윤편이 경고하는 성인들의 말이 적힌 책이 찌꺼기라고 책의 한계를 지적했듯이 죽어있고 융통성이 없는 진리를 위한 진리를 쫒는 사람,무지해서 끌려다니는 사람으로 사는것을 경계한다. 예술인이 무한한 한계에 도전하고 완성도를 위한 손끝의 감각을 예민하게 하고 전수할수 없는 감각으로만이 완성할수 있는 그것들을 이해하고 감동받는다. 나또한 내 인생에 손끝의 감각이 무뎌지지 않게 연마하며 생각하고 ,생각에 머물러서 죽은이론만을 붙들지 않고 이론을 넘은 세계를 인식하고 실천하고 생활하는 살아있는 사람으로 살고싶다.
첫댓글장자와 노자는 언제나 우리에게 지혜를 주는것 같아요. 고전이란 시대를 불문하고 위대한 유산입니다. 언제나 마르지 않는 식견을 구할 수 있어요. 정신이 긴장 되고 우리의 가슴에 따뜻함 보다는 광채를 받는 환한 지혜 말입니다. 다시 생각하게 하는 동양 고전 사상을 사랑하고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메마른 가슴이 촉촉해집니다.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언제나 에너지 만빵으로 유쾌함으로 씩씩하심이 진정 위풍당당 이십니다. 인문학 !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에 빠져계시다니 부러워요 좋은 강좌 있으면 같이 공유해요~~ 윤편 이야기...지식보다는 경험이라...노자님께서는 책을 무지하게 읽어서 지식을 가져봐도 결국 자기자신이 경험해서 얻을 수 있는 지혜가 짱 이라 하셨으니, 선생님과 저도 열공하면서 글을 쓰는 고통을 느껴봐요~~
와우 과찬의 말씀에 몸둘바를 모르겠어요♥사랑스러운 우리작가님 목소리도 예쁘시고 , 어눌하게 말할때도 마음이 급해 너무 빠른 속도감으로 말을해도 이해력이 높으셔서 편하게 코맨트 해주시고, 우리에게 재능을 나누어주시려 이렇게 글쓰기도 열어주시고 선생님이 진정한 실천하는 예술인이십니다♥고개숙여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이번 글쓰기 끝나면 선생님이 많이 생각날꺼예요 특히 웃을때 그선량한 소녀의 모습이....♥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첫댓글 장자와 노자는 언제나 우리에게 지혜를 주는것 같아요. 고전이란 시대를 불문하고 위대한 유산입니다. 언제나 마르지 않는 식견을 구할 수 있어요. 정신이 긴장 되고 우리의 가슴에 따뜻함 보다는 광채를 받는 환한 지혜 말입니다. 다시 생각하게 하는 동양 고전 사상을 사랑하고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메마른 가슴이 촉촉해집니다.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YouTube에서 최진석교수의 인문학 강의.avi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uyBsYiT5DpI&feature=youtube_gdata_player
카톡해서는 터치하면 바로 유투브로 가지던데 여기서는 안되네요♥ 유투브애 최진석 교수님 찍어서 찾아보시면 강의 들으실수 있습니다♥바로 갔으면 좋았을탠데... 제가 부족하네요 ㅠㅠ♥
안녕하세요? 언제나 에너지 만빵으로 유쾌함으로 씩씩하심이 진정 위풍당당 이십니다.
인문학 !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에 빠져계시다니 부러워요 좋은 강좌 있으면 같이 공유해요~~
윤편 이야기...지식보다는 경험이라...노자님께서는 책을 무지하게 읽어서 지식을 가져봐도 결국
자기자신이 경험해서 얻을 수 있는 지혜가 짱 이라 하셨으니, 선생님과 저도 열공하면서
글을 쓰는 고통을 느껴봐요~~
ㅇ.위풍당당에서 나비로 변신하신 수연님깨 많이 감동받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고싶습니다. 글쓰기가 저에게는 엄청 힐링이 됩니다. 저의 모든 자질자질한 병들을 말끔히 없애버리는 만병통치약같아요♥굿데이♥♥
학문이나 사상이 자칫 머릿속에만 머물 한계에서 예술은 그것을 좀더 미적으로 구현한 것. 우리는 그 모두를 실제 삶속에서 실천해야 겠죠. 이미 곽경희샘은 그렇게 하고 있는 듯요~
와우 과찬의 말씀에 몸둘바를 모르겠어요♥사랑스러운 우리작가님 목소리도 예쁘시고 , 어눌하게 말할때도 마음이 급해 너무 빠른 속도감으로 말을해도 이해력이 높으셔서 편하게 코맨트 해주시고, 우리에게 재능을 나누어주시려 이렇게 글쓰기도 열어주시고 선생님이 진정한 실천하는 예술인이십니다♥고개숙여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이번 글쓰기 끝나면 선생님이 많이 생각날꺼예요 특히 웃을때 그선량한 소녀의 모습이....♥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윤편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최진석교수님 인문학강의 유튜브링크 가볼게요.
다시 재배치하고 다듬어서 글이 읽기도 좋고, 감동도 더 확 와닿네요. 항상 열정 가득한 글 잘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