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이용하여 친구내외가 놀러 왔습니다.
호랑이를 들여 놓았다고 하니 백두대간수목원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시골집 뒷산을 넘으면 바로 수목운이 나올텐데
언제 한번 꼭 뒷산을 넘어서 춘양면 서벽리쪽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수목원은 아직 조성중인 곳이 많았고
휴일을 맞아 수목원을 찾은 탐방객들은 숲해설사들을 따라
군데군데 무리지어 듣고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지라 아름드리 나무들은 없고
수목원 조성전부터 있던 잣나무숲길이 뜨거운 태양을 막아주고
시원한 그늘과 서늘한 바람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식물들의 이름표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지 않고
아주 작은 표찰만 있는 곳도 많아서
수목을 공부하기에는 다소 부족하고
주위의 풍광이 워낙 좋으니 마음은 제대로 시원해졌습니다.
바람의 청량감이 온몸을 씻어 내 주는 것 같은 상쾌함을 맛보았습니다.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구경합니다.
사진의 윗쪽이 우리가 온, 오전약수탕방면입니다.
후문이 그 쪽에 있고 아랫쪽은 정문입니다.
전기차(트램)를 탈 수 있는 곳은 정문이나 후문이나 모두 가능합니다.
입장권은 어른 기준으로 인당 5천원이고 지역주민(주민등록)은
50% 할인입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고향집에 내려오는데 안되냐고 물으니 안된답니다. ㅎ
전기차 탑승권도 발급해주는데
기다려야 하고, 윗쪽에서는 표 끊지 않고 그냥 타면 된다고 하니
그냥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전기차는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약 30분을 기다려야 하네요.
그럴 바에는 구경하면서 걷는 것이 낫습니다.
잣나무숲으로 들어 가 볼까요?
땡볕도 막아주고
아열대탓인가요? 7월 홍싸리인데.......
방울을 달아서 독사를 쫗으라고 하나 봅니다.
친구는 주장자 하나를 챙겨서 걷습니다.
무지개 우산도 제공을 해주는데 무거워서 포기
대통에 물이 차면 물레방아처럼 고개를 꾸벅합니다.
호랑이가 예민하니까 조용하라고 안내글이 있지만 시끌시끌합니다.
먼 곳 까지 구경온 아이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요.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사람들의 넋을 달래주고
다시 피해를 입지 않게 해달라는 의미에서 만든 "호식총"입니다.
호랑이에게 당한 원귀들이 해꼬지 하지 말라는 뜻도 있다네요.
안내판에도 있듯이 영월 태백 봉화 등 호랑치 출몰이 잦은 지역에서
160개 정도의 호식총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인공 웅덩이 이끼속에 올챙이들이 그득하네요.
이름표 없이 만나면 알아 보려나?
둥글래 입니다.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습니다.
꽃도 많이 졌고, 아직 어린 수목들이 많아서 특별히 사진을 찍을 정도로
유혹하는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친구 내외가 불판도 직접 가져와서
"콩불"을 해주네요.
세종시에는 콩불이 아주 대단한 유행인가 봅니다.
대패삼겹살, 양파, 마늘, 양배추, 콩나물, 왜간장 양념이 들어 갑니다.
집에서 수확한 것들도 첨가했습니다.
밥반찬과 술안주로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해야 할 숙제중에 물 주는 것만 일부 하고 나니
잡초가 더 높아졌음에 생각이 많아진
오늘도 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