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지친 무더운 새벽이다.
밤새 틀어놓은 선풍기는 방안의 정적을 가르는 30 DB의 소음과 함께 바람을 일으키며 열대야와 싸우며 저혼자 돌고 있다. 선풍기,,,저 선풍기가 없었다면 이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지냈을까,,,,선풍기라는 기기를 편리하게 사용할수 있는 문명의 시대에 태어난 것이 어느땐 참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선풍기의 역사를 살펴보면 최초의 선풍기는 1800년대 초의 중동에서 쓰인 "푼카"라는 선풍기였다고 한다. 산업 혁명이 일어나면서 공장의 물레바퀴의 전력으로 벨트로 움직이는 선풍기가 도입되었으며 이동식 선풍기처럼 외부의 동력이 아닌 스스로 동력을 일으켜 돌아가게 하는 선풍기는 하나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비치 사블루꼬프'라는 사람이 1831년에 발명한 것으로 그는 이를 '에어 펌프(Air Pump)'라고 불렀다고 한다.
지금은 안전망 혹은 자동 멈춤 씨스템같은 안전부품이 부착되어 있어 세차게 돌아가고 있는 선풍기 의 예리한 날개로 부터 어느정도 자유롭게 되었지만 어린시절 선풍기 날개는 부실하기 짝이 없던 날개 보호대로 인해 잘못 건드리기라도 하면 손가락의 손톱이 빠져나갈 정도로 크게 다치기도 했던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으로 존재하기도 했던 것 같다. 물론 다친 손가락보다 '왜 선풍기를 만졌느냐' 하며 화를 내던 엄마가 선풍기보다 훨씬 더 무섭기도 했지만,,,ㅠㅠ
아무튼 바람을 일으켜 더위를 식혀주는 고마운 선풍기 바람이 항상 고마운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선풍기바람이 피부의 말단신경을 건드려 대며 묘한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선풍기를 끄거나 없앨수는 또 없다. 왜냐하면 밖의 세상과 소통되는 유리창문이 작게 만들어진 복층형 원룸오피스텔에선 무더위를 이겨낼수 있는 방법이란 선풍기 바람 외에 대체해야 할 마땅한 기기가 없기 때문이다.
아~에어콘,,,물론 내 방에도 벽걸이용 에어콘이 설치되어 있긴하다. 그러나 혼자 지내면서 전기세도 만만치 않을 에어콘을 틀어놓고 편하게 지낸다는 것은 조금 사치스러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손님이 오거나 아니면 퇴근직후 하루종일 달아오른 방을 급히 식혀야 할 필요가 있을때를 제외하곤 솔직히 잘 사용하하지는 않는 편이다.
아무튼 밤이면 밤마다 악몽처럼 찾아와 나의 선잠을 깨우곤 하는 장마철 무더위,,,그런 7월의 열대야로 덥혀진 작은몸을 선풍기바람 대신 냉수샤워로 식혀보기도 하지만 시원하다라는 느낌이 들때는 샤워 직후 물에 젖어있을 바로 그때 뿐 물기가 마르고 나면 또다시 무더위속에 빠져버리고 만다.
그러니 선풍기 바람을 어찌 거부할수 있겠는가,,,,그렇다. 밤새 지속되는 열대야의 무더위에 달아오른 체온을 달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란 선풍기바람 만큼 편리한 것은 또 세상에 없는 듯 싶어 선풍기 바람이 싫기는 하지만 오늘도 어쩔수 없이 선풍기를 밤새 틀어놓고 무덥게 달아오른 열대야 무더위를 식히고 있는 중에 있다.
동쪽으로 부터 밀려오고 있는 여명으로 인해 우리들이 잠들어 있던 사이 세상에 가득 차있었던 짙은 어둠이 몰려가고 있는 새벽,,,여전히 내 등 뒤에는 30DB의 소음을 내며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다.
도시였습니다
첫댓글 무더위에 건강관리 잘 하시고 시원한 저녁이 되십시요
네 감사합니다 두목님께서도 즐겁고 시원한 저녁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