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여행의달인> 저자입니다. 오호호. 이런 말씀드리면, 정말, 으흐흐흐
쉽지 않은 여행이 될 것은 데요. ㅎㅎㅎㅎ. 저희 부부는 아직 아이는 없지만
집에 워낙 어린이 손님들이 많이 와서 알지요.
말씀하신 기간 동안에 날씨가 어떨지 모르겠네요. 오늘만해도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서 정말 더웠거든요. 아마 한 낮에는 꽤나 덥고 아침 저녁으론 선선할 일교차가 꽤 큰 날씨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짐 싸실때 날씨 체크는 한번 하시고요.)
숙소를 정하지 않으셨다니 구체적으로 일정을 말씀드리기가 쉽진 않은데요. 일단 추천 일정 말씀드리니 마음에 드신다면
매일의 마지막 일정이 끝나는 곳 근처로 숙소를 예약하시지요.
먼저, 공항에 내려서 렌트를 하신다음 1135번 평화로를 이용해 테지움에 갑니다. 아이들 눈이 똥그래지지요. 테디베어로 꾸민 커다란 놀이터입니다. 인형과 함께 뒹굴거릴 수 있어 아이들이 더 좋아하지요.
신나게 놀고 나면, 자동차 속에서 폭 잠 들겠지요. 평화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시면 모슬포에 닿습니다. 모슬포항 옥돔식당에서 보말칼국수를 드시거나, 덕승식당에서 생선조림으로 식사하시고
송악산(오름)을 거쳐 사계해안도로를 지나 용머리해안 등을 들리시고 숙소로 이동하세요. 중문 근처에 숙소를 잡으시면 괜찮을 듯 하군요.
다음날에 중문 탐구에 들어가 보아요. 여미지식물관과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신라호텔 숨비정원(토끼 등 몇몇 동물들이 있어 아이들이 꽤 좋아합니다) 등을 산책하시고
날이 꽤 따끈하다면 중문해변에서 가볍게 발이라도 담가보면 즐겨보면 좋겠습니다. 단, 중문해변은 제주의 다른 해수욕장보다
파도가 꽤 쎄요. 어린아이들과 함께라면 특별히 주의하셔야 하고요. 오설록에 들리시거나, 혹시라도 비가 대단히 많이 온
날이라면 엉또폭포에 들러 보시면 좋겠습니다. 요즘 1박2일에 등장한 이후,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9월 3일에는 중문읍내에서 5일장도 열립니다.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맛이 있는 재래시장이지요.
중문에서는 덕성원에 들러보세요. 60년 전통의 서귀포 덕성원의 분점입니다. 꽃게짬뽕과 삼선간짜장이 아주 맛나지요.
세째날에는 동쪽해안을 따라 쭉 달려보겠습니다. 쇠소깍에 들러보시고 남원 큰엉과 표선해변을 들러 김영갑갤러리, 섭지코지, 성산일출봉을 주륵 흝어 봅니다. 표선해변이나 섭지코지는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좋고, 섭지코지 휘닉스아일랜드 내에는
쬐고만 아이들이 즐거워할만한 정말 소소한 놀이기구-꼬마기차, 꽃마차-등이 있지요. 종달리 어촌계에 전화해보시고
물때가 맞는다면, 종달리조개잡이어장에 들러 아이에게 호미질 해 보게 하시면 어떨까요. 종달리는, 제주에서 거의 유일하게
조개가 나는 곳입니다. ^^
또는
바다가 조금 지루해졌다면, 내륙으로 핸들을 꺾어 1112번 도로를 달려 비자림을 산책하거나, 사려니숲길의 일부만 걸어보시거나
하시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참 좋아라하는 기차를 타러 에코랜드에 들러봅니다. 작은 기차를 타고 제주의 곶자왈을
칙칙폭폭 달려보는 일은 아이들이 꽤 흥미로워합니다.
마지막 날은, 우도에 들어가 보거나 성산일출봉부터 제주시 방면의 해안 쪽을 돌아보면 어떨까요. 만장굴은 꽤나 신비롭고
인근의 김녕미로공원은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곳이지요. 함덕해변은 제주에서 손꼽히는 아름답고 잔잔한 해변이고요. 김녕해변에선 운 좋으면 돌고래와 만날 수 있는 요트 투어를 할 수 있지요.
사실, 아주 어린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할 때 일정을 빡빡하게 잡긴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언제 휘릭 잠이 들거나
언제 짜증 부릴 지 모르니까요. ^^. 낮에 열심히 뛰어놀게 하고, 일찍 일찍 재워놓고 어른들끼리또 도란도란 맥주 한잔 소주 한잔 마시는 저녁 시간이 더 즐거울 수도 있습니다.
요즘 부쩍 뜨는 박물관이나 스폿들이 많지만, 유아들과 가기엔 적당치 않은 곳이 많다는 것이 이해해 주시고요.
괜찮으시다면 <제주여행의달인> 책을 참고하셔서 원하시는 장소들 지도에 찍고, 주욱 선으로 연결하시면
사선생님 가족만의 특별한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부디 제주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오가시는 길 위에 있는 멋지고 독특한 제주만의 카페들에도 들르셔서
차 한잔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제주 여행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래요~. 참참참, 숙소 소개는 말이죠. 진짜 죄송한데 제가 콕 찝어서 어느 펜션, 어느 민박집이 좋아요,
하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숙소가 있거든요. 게다가 숙소는 정말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만족도가 너무 달라서요. ^^: 넓은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