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6학년 5반 15번제 짝지, 이재현을 소개해 보겠습니다.전학을 처음 왔을 때 내 짝 재현이의 첫 인상은 그저 결석을 자주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불량하고 예의없는 아이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
데 면담을 하면서 많이 달랐고 그래서 놀랍고, 새롭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물었더니, '부모님'이라고 합니다.당연한 대답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덧붙이는 말들이 참 어른스럽고 생각이 깊은 친구였
습니다. 그런데 가장 기뻤을 때가 언제냐고 물어보니 애들이랑 좋아하는 사람이 랑 놀러갔을 때라 하고, 가장 보람을 느꼈던 적이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했을 때라고 해서 약간은 어이없기도 하고, 황당 단순한 아이구나 하기도 합니다.
내 짝지가 좋아하는 노래는 은지원의 만취 IN 멜로디 이고, 좋아하는 음
식은 좋아하는 색깔은 그리고 내 짝지의 겨울방학 계획은 단순했습니다. 먹고, 자고, 놀고, 숙제하기! 하긴 어쩌면 우리가 세우는 거창한 계획에 비해 솔직한 계획인 것도 같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같이 하지는 못했지만 말듣쓰 시간의 면담을 통해서 내 짝지 얼굴이 예전과는 달라 보입니다. 개구지고, 장난도 잘 치지만 결코 불량스러운 친구는 아니고,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순수하고 무엇이든 하려고만 하면 열심히 하는 착하고 마음이 따뜻한 내 짝지 이재현!
재현이가 앞으로 남은 6학년 학교 생활에서는 결석을 한번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선생님과의 약속대로 중학교에서도 고등학교에서도 늘 따뜻한 마음으로 결석하지 않는, 착한 짝지의 모습! 그 때는 지금보다 키는 많이 커져있겠지만 마음은 지금 그대로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