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너무 좋아... 벌써 겨울이 끝났나요?
긴가민가 하면서 메시지를 보내고... 처음엔 코트에 최덕기님, 김하수님, 나(총무) 셋만 있었다. 한 시간 가량(2시부터 세시까지)... 그러다 점점 회원이 불어나더니 금방 10여명이 넘어서버렸다. 속으로 다들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짧은 휴가 기간에 고향에 진득하니 붙어있던지, 아님 처갓집이라도 가서 점수 따야지, 고새를 못참고 다들 코트에 몰려 나오다니... 라고 흉은 봤지만 나도 머...
암튼 신나게 한 판 쳤는데 4등으로 온 박관진님이 뭔가 한 보따리를 풀어놨다. 막걸리 한 병과 진짜 흑산도 홍어 한 판이었다. 맛은 잘 모르지만 엄청 비싼거라는데 회가 동해서 다들 너도 나도 한 점 씩 하다 보니 순식간에 동이났다. 역시 칠레산과는 뭔가 다르다. 칠레산은 어쩐지 뒷맛이 쿠리- 한데, 이건 아싸한 맛이 난다.(뭔가 좀 아는 것 같이 말하지만, 사실 홍어는 29살 때 처음 먹어본 거라 깊은 맛은 잘 모른다.) 암튼 테니스도 잘치고 귀한 먹거리도 잘 먹은 하루였다. 게임 내용은 진부하니까 관두기로 하고...(사실 내가 잘 쳤으면 주절이 주절이 늘어놓을려고 했는데, 그게 좀...)
헤어지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다가 오량 실내코트에 잠깐 들렀다. 집 근처에 있는 곳이라 종종 들르기도 하지만, 마침 주말 오픈을 한다길래 구경하러 들른 것이다. 역시 김교태님과 조현숙님이 결승에 진출하여 대기 중이셨고, 전병국 전회장님은 이환표님과 페어해서 출전했다가 아쉽게 8강 탈락하고 응원하고 계셨다. 결승전을 보았는데 어쩐지 김교태님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 지난 주의 무리한 일정(누님 병간호)으로 인한 체력저하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모양이다. 결국 볼 한 개의 차이로 승부는 갈리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조현숙님에게는 한 마디 했다. 월례대회는 안나오더니 여기서 보게 된다고. 제발 코트에 나타나 주십사고...(회사일로 바쁘댄다. 우짜겠나. 먹고 사는게 우선이제 ㅋㅋ)
오늘의 참석자: 강성구 회장님, 최덕기, 김하수, 박관진, 양찬수, 이진웅, 류제옥, 이건용, 유우종, 유창근, 서정환, 김흥복 이상 1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