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월월이청청’ 아줌마들의 한국 기네스 도전기
<앵커 멘트>
올해 여름 밤, 덥기도 덥지만 밤새 펼쳐지는 올림픽의 열기 때문에 더욱 뜨겁죠.
그런데 한 편에서는요,
달밤에 동해 바닷가에서 펼쳐진 춤의 열기로 한바탕 달아오른 곳도 있다는데요.
이 춤이 특이한 게요
일단 남자는 출수가 없고요,
천 명이 넘는 여성들이 모여 원을 그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는데요,
조빛나 기자,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 특별한 춤, 도대체 뭔지 정체를 밝혀주시죠.
<기자 멘트>
네, 유지원앵커는 강강술래는 잘 아시죠?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는 '월월이청청'이라는 민속놀이로 전해내려오는데요.
'월월이청청'
가락에 맞춰서 여성들이 서로 손을 잡고 둥근 원을 그리며 춤을 추는 놀이입니다.
보통 쉰명에서 예순명 정도가 참여하는데요.
이번에 경북 포항에서 대한민국 최다 인원에 도전했습니다.
현장분위기가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는데요.
보름달 아래 펼쳐진 군무의 현장을 함께했습니다.
<리포트>
예로부터 여성들에게만 허락된 집단 놀이가 있습니다.
<녹취> "월월이청청 하러 왔어요“
<녹취> “기네스 도전한다고 그래서 (왔어요).”
<녹취> “파이팅!”
최다기록 도전을 위해 대한민국 여성들이 뭉쳤습니다.
보름달이 뜬 밤바다에 모이고 또 모여드는 여성 참가자들.
잊지 못할 그녀들만의 특별한 도전을 함께했습니다.
여기는 경북 포항의 북부해수욕장.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한데요.
그런데, 여긴 무슨 일 있나요?
백사장에 웬 한복입은 여인들인가요?
이렇게 곱게 단장까지 하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데요.
<녹취> “월월이청청 하려고 이렇게 다 모였습니다.”
월월이청청은 강강술래의 경상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보름날이면 부녀자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손을 잡고 둥글게 도는 전통놀이입니다.
원래 한 50여 명 정도가 하는데요.
오늘, 최다 인원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현장에서 즉석 참가신청을 받았는데요.
여성이라서 행복하다는 말,
이럴 때 쓰는 건가요.
<녹취> "월월이청청 기네스 도전한다 그래서 왔어요.”
<녹취> “전국에 (월월이청청을) 한번 알리고 싶어서, 참여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녹취> “열 서너살 때부터 월월이청청을 했습니다. 나이가 71인데 아직도 하고 있어요. 여자들만이 하는 놀이입니다. 남자들은 안 됩니다.”
울고 가신 분도 있습니다.
<녹취> “저는 참여하러 왔는데 남자는 안 된다고 해서 참여를 못하게 됐어요. 많이 아쉬워요.”
월월이청청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녹취> "월월이청청 월월이청청~ "
<인터뷰> 포항 월월이청청 보존회 : "오늘 행사는 3개월 전부터 준비했습니다. 매주 두 번씩 모여서 많은 인원들이 연습을 하고.”
<녹취> “더운데 우리 아줌마들 너무 힘들게 연습했어요.”
<녹취>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자신있습니다.”
<녹취> “월월이청청 파이팅!”
오늘 도전부문은 포항에서 전해내려오는 월월이청청인데요.
바닷가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농악대의 흥겨운 가락과 함께 드디어 <우리나라 집단놀이 최다 인원> 기록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녹취> " 신청하신 여성 참가자 여러분은 무대 앞으로 나오십시오. 천천히 나오십시오.”
첫번째 인증요건.
바로 참가인원이겠죠.
한참을 기다리던 참가자들이 포항 북부해수욕장 백사장에 모여듭니다.
<인터뷰> 안수경(포항문화원 사무국장) : “참가자들의 명단입니다. 전부 다 각 개개인이 서명을 다 하셨어요.”
정확성을 위해서 참여자의 주소와 생년월일까지 확인합니다.
<인터뷰> 김덕은9한국기록원 원장 ) : "소위 집단 원무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도전입니다. 월월이청청은 통상 우리가 50~60명 정도가 하는 무용이거든요. 그래서 50~60명의 10배 이상이 되면 기록 도전이 가능합니다. 춤을 추는 시간은 5분 이상 똑같은 춤을 춰야 합니다."
700명 정도를 예상했다는데 얼마나 모였나 한 번 세볼까요?
<녹취> “셋! 넷! 다섯!”
<녹취> “열 셋! 열 넷! 열 다섯!”
한 줄에 25명씩 손을 잡고 있는데요.
줄이 끝날 거 같지 않죠.
드디어 마지막 줄이 보입니다.
<녹취> "40번째 앉으세요!”
<녹취> "자, 박수! 와~~~”
까지 듣고 공식 참가 인원, 1102명입니다.
보름달이 밝았습니다.
<녹취> “밀양땅 ~~~ 월월이청청”
이제 두 번째 인증요건, 모든 사람들이 일정시간, 똑같은 춤을 춰야하는데요.
따라하기 쉽죠?
보존회원들과 일반인들이 어우러져서 14분 동안 쉬지 않고 신명나는 놀이를 이어갔는데요.
도전이 끝나고 성공 여부를 기다리는 참가자들.
<녹취> 김덕은9한국기록원 원장) : "대한민국 최고 기록이 탄생됐습니다. 축하합니다."
대한민국 여성의 힘을 보여주며 멋지게 도전에 성공했는데요.
월월이청청은 한국기네스 최다 인원 기록에 등재됐습니다.
<인터뷰> “기분이 너무 좋고요, 약간 힘들지만 정말 재밌었던 거 같아요.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정말 우리 후배, 후손들한테까지도 잊지 않고 맥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예로부터 보름달밤이 뜨면 여성들이 모여 가사일의 스트레스와 시집살이의 설움을 풀던 월월이청청.
2012년 8월 새로운 역사의 한페이지를 쓰게 됐네요.
입력시간 2012.08.07 (09:14) 최종수정 2012.08.07 (13:26) 조빛나 기자
첫댓글 클로버님 감사합니다 늘 밝고 창대하십시요
행운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