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아내는 베란다창 틈새를 닦는다
아이는 밀린 숙제에 여념없다
난 졸립다
사과한쪽과 피칸파이
그리고 스타벅스 커피
읽다만 책속에 난 그만 눈을 감는다
아직도 베란다에 아내가 있다
새집의 적나라함에 경의를 표한다
아이의 숙제는 아이패드와 함께
늦어지고 있다
의견이 분분함에 가끔은 정의를
호도하여 눈 감은 난 한낮에
시계소리를 되새기고 있다
사실이 내몰리는 한낮에
아내는 베란다 일을 끝마쳤다
여전한 아이는 책장을 넘기면서
하품을 한다
난 거기에 동조한다
첫댓글 왠지 나른한 오후가 그려지네요 ^^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숲"은 잘 읽으셨습니까?
지금 반 정도 읽었어요! 너어무 재밌습니다 ^^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수필집 추천도 혹시...가능하신가요?
김훈이라는 작가의 "자전거 여행"
또는 "바다의 기별"
"숲"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긴장감이 마지막까지 이어져서 사실 마지막엔 조금 더 충격적인 결말이길 바랬지만 충분히 멋진 반전이었던거 같네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의견을 바탕해서 사실을 만들어야 합니다
사실을 바탕해서 신념을 만들고
신념을 바탕해서 정의를 만듭니다
평범함이 가장 어려운것 또한 사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