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갑자기 이른 아침에 지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었습니다.
그날따라 핸드폰이 묵음으로 되어있어서 전화가 오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출근 준비가 끝난 다음에야 알게 되어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 이른 시간에 전화를 했었으면, 무엇인가 위급한 상황이었을 텐데
별일이 아니어야 할텐데...라며 전화를 걸었더니
산양산삼을 추석선물로 받아서 남편이 씹어 먹었는데 먹자마자
입술이 부르트고 얼굴이 팅팅 붓고 난리가 났다는 것입니다.
저하고 연락이 안 되어서 감초를 끓여서 먹었더니 좀 부은 것이 내려간다고
이야길 전해주더라고요.
지인의 남편은 대단히 꼼꼼하게 건강관리를 하는 분이고
온갖 좋다는 것을 구해다가 차로 끓여 마시고, 부인에게도 주고 그러는 분입니다.
그러니까 한의사가 가족 중에 있는 것도 아닌데 감초가 집안에 있었던 것이죠.
아직 부은 것이 남은 것을 확인하고
감초 달인 물로 대충 넘기지 말고 내과에 가서 처방받고
약을 복용하라고 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곳만 부었을 리가 만무하니까요.
산양 산삼을 먹고 급격한 염증, 즉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것이라서
치료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감초가 천연 스테로이드 역할을 하긴 하지만
간에 염증이 있거나 한 상태라거나 신장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면
감초가 심각한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흔히들 약방에 감초라고 하지만. 감초는 그렇게 만만한 약제가 아닙니다.
증상에 맞게 잘 사용해야 하는 어려운 약제입니다.
작년에도 먹어도 별일 없었어!라고 생각하고
먹고서 탈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미 몸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모르고 있다가 사고가 생기는 것이지요.
지인의 남편도 그랬으니까요.
명절에 선물로 받은 것들 가운데 산양산삼처럼 생물을 받게 되시면
그것을 생으로 드시는 것은 조심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인삼도 생으로 씹어 섭취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지 싶습니다.
인삼은 한약으로 쓰이는 것이고,
약으로 쓰인다는 것은 약성도 있고 독성도 있다는 뜻이니까요
즉, 식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Tv에서 명절 때마다 엄청 선전하는 홍삼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에 좋다고 열심히 드시던 분들이 뜨거운 음식을 먹으려고 하면
콧물이 쏟아지고 땀이 쏟아져서 밥을 못 먹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지금은 그런 증상을 호소하시면 확인해보고
'드시던 홍삼 안 드시면 됩니다'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과잉되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니까요.
아이들도 밥을 정말 안 먹는 아이들에게는 혈당이 부족해지니까
아이들에게 먹이는 홍삼제품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밥을 잘 먹는 아이들에게 홍삼제품은 독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가끔 ADHD진단을 받고 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잠시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것이죠.
더워서 견디기가 어려우니까요.
지인의 남편처럼 즉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차곡차곡 쌓여서 어느 순간 어떤 증상이 생겼는데
그 증상을 찾기가 너무 어려운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습관이라고 생각해서 별일 아니라고 생각을 하니까요.
습관은 늘 무서운 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습관을 돌이키는 것은 정말 어렵더라고요.
습관으로 생긴 병을 치료하기도 무척이나 힘겨운 일이고요.
치료를 해도 돌아서서 같은 상황 속으로 들어가니까 '도루묵'이 되는 것이죠.
추석 명절...
선물 받으신 것 조심해서 잘 드시고 건강하시길...
인삼류들을 선물로 받으셔서 드시고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면
빨리 응급실 가셔서 처치를 받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기도가 막히면 아주 심각해지니까요.
현가한의원에는 좋은 한약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합당한 한약을 드시는 것이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