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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나라 식구들과의 토론수업
구체적인 생각을 올립니다.
1. ‘공정성’에 대한 생각 각 수업시간에 참여한 사람뿐 아니라, 사람나라 식구 누구에게도 별도의 방법을 통해 본 영화에 대한 얘기를 해 보자고 알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학기 초에 사람나라에서의 참여활동에 대한 어드벤티지 적용의 기준은 공히 공지되었습니다. 건건이 그 사항을 수업시간에 반드시 고지해야 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사안이 공정성을 잃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2. ‘사람나라는 수업의 연장’에 대한 생각 사람나라에 과제창고를 설치하고 또는 수업 시간 본 영화에 대한 생각을 얘기하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수업시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수업에 대한 리포터나 여러 사항들에 대한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입니다. 심지어 시험답안을 메일로 또는 노트북으로 작업하여 제출하겠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그것이 수업의 보충이냐 또는 연장이냐의 구분보다는, 수업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담보하려는 의지라고 보셔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사람나라 카페활동이 수업성을 포함하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수업과 관련한 내용들에 대한 코멘트의 요구나 그에 대해 응답한 식구들에 대한 어드벤티지의 적용(무응답 또는 활동부진에 대한 책임추궁이 아님)이 부당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3. ‘사람나라의 기득권 운운’에 대한 생각 사회의 구조적문제로 인해(학점 인플레이션, 공학인증제, 기업에 의한 교육의 예속) 마련된 제도적 방편인 상대평가제의 문제점을 수업시간에 논한 적도 있습니다. 상대평가제로 대학의 선생은 신뢰를 잃고, 젊은 학생은 동료와 낭만을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서울의 몇 대학이외에 그 성적에 대한 평가가 사회적 신뢰를 확보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수업시간에도 수차례 언급한바 있지만, 무적은 평가의 권한으로 젊은 학생들의 영혼과 육체를 제압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무적의 가치관이나 교육방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 현실적으로 평가의 의무(권리라고 생각지 않습니다)가 있고, 그로 인한 젊은 학생들의 부담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성적을 잘 받기위해서 강의실에 출석을 하고, 카페활동을 하고 또는 선생은 성적부여의 절대 권력을 행사하여 학생을 통제하고...등등은 우리 교육의 일부를 지적하고 있기는 하나 ‘너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무적은 평가를 절대 권력이 아닌 의무로, 이번학기 미디어 강좌에 참여한 식구들을 성적에만 관심을 두는 학생이나 그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이나 글을 표현하지 못하는 학생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사람나라가 적극 활동하고 그에 따라 점수의 어드벤티지를 받은 구성원들에 의한 기득권이 형성되어 있으며, 그들에 의해 마녀사냥이 자행될 가능성, 그리고 교수의 후광(성적평가의 절대권력)때문에 표현의 한계를 넘지 못해 문제 제기자의 견해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글을 쓰지 못한다는 견해는 문제 제기자의 의견으로만 받아들입니다.
따라서 사람나라의 기득권형성 또는 성적평가의 절대권력화와 그로 인한 표현의 자기통제의 지적은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4. ‘리스크를 감수한 주장’에 대한 생각 사회의 정의와 개인의 정의는 그리 멀리 떨어져 있는 사안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소명의식을 가지고 사회정의를 위한 행동에 나서기보다는, 개인의 권리(자연권 포함)가 침해받는 부당함에 대한 분노로 행동이 유발되고, 그것이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사회정의로 승화되는 것입니다. 소명의식이든 개인적 분노든, 그러한 정의로운 행동은 당연히 그 사회의 기존질서에 대한 변화를 추동하고, 그것이 불편한 기존질서는 응분의 대가를 요구하게 됩니다. 즉 먼저 깨닫고 먼저 행동한 자는 기존 질서변화를 요구한 대가로 위험을 안게 됨을 우리는 역사에서 흔히 보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의 사상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사상을 말할 권리를 위해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이다.”라는 볼테르의 말은 민주주의의 기본입니다. 적어도 학교에서는 이 기본이 지켜져야 되지 않겠습니까. 자신의 견해를 ‘리스크’를 안고 표현한 용기는 격려 받아 마땅합니다. 다만, 문제 제기자와 무적의 이러한 글쓰기가 수업과 평가의 문제를 넘어 주장에 담긴 생각과 주장의 근거에 대한 타당성을 놓고 벌이고 있는 논리적 토론으로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주장이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리스크 운운은 문제 제기자의 단순한 선입견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문제 제기자의 주장은 사람나라 활동의 플러스 포인트로 작용할 것입니다. 당연히 균등한 기회와 동일한 기준으로 수행되어야 할 과업의 불이행으로 인한(책임의 추궁이 아님) 어드벤티지의 적용대상에서는 제외될 것입니다.
5. “영화‘블라인드니스’의 권력”에 대한 생각 일단, 영화 속의 권력의 문제는 문제 제기자의 견해로 받습니다. 수업시간에 브리핑한 바는 다음의 요지였습니다. 권력의 원천과 관련한 문제 제기와 각성과 연대의 중요성이였지요. ‘권력의 원천으로 육체적 힘이 세고 충동적 본능에 보다 강하고 적극적인 남성으로 설정하는 것이 영화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일 수 있지만, 그러나 권력의 원천은 총일 수 있다. 눈 뜬 여자의 가위에 의해 무력화 되는 총 든 남자가 그 근거다. 남자 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길 들여 지는 것이다. 나와 사회의 문제들에 과연 우리는 눈을 뜨고 있는 것인가? 눈을 뜬 자들의 헌신과 자기희생을 우리는 역사에서 목도하고 있다. 결국 문제의 해결은 자기결정성을 지닌 주체적 인격으로서의 깨달음과 그 깨달은 자들의 연대와 조직화가 관건이다.’
문제 제기자의 견해는 남성중심의 가부장제가 뿌리 깊은 우리 사회(서구도 마찬가지)를 전제한 비판적 견해로 받아들입니다.
6. “글의 게시와 내림”에 대한 생각 무적은 여러 비판적 견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터넷문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 인터넷문화가 여전히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다수에 의해 동의되어야 할 여러 기준의 마련이 필요합니다. 평등, 공개, 참여를 기본철학으로 하는 인터넷 공간에서의 글쓰기에 대한 대체적인 동의의 수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본 글의 작성, 게시, 삭제는 글쓴이의 자유다. 답 글에 대한 개폐의 수준도 자유다. 답 글을 연 경우, 답 글이 하나라도 달리면 그 삭제는 동의를 요한다. 무적은 그리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문제 제기자가 본 글을 게시할 때 무적만 그 견해를 밝힐 것을 요구하는 수준으로 답 글에 대한 문을 닫아두었더라면 그리 마음을 상하지 않을 수 있지 않았겠는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글의 작성과 삭제에 대해 보다 깊은 고려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기준은 배려입니다.
7. 마지막 멘트 이 글은 토론과 관련한 또 다른 수업이었습니다.^^* 사람나라 식구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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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장문의 글이네여... 시험 공부 하다 들어와봤는데. 어이쿠.
결론은 비판적인 사고도 좋지만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사용하라.
투표를 하지 않고 당선자를 욕할 권리따위는 없다. 교수님이 하신 말씀!
교수님을 전적으로 옹호하는 학생은 아니지만 이 말은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ㅎ
찾아오는 서비스는 구시대적 생각인거 같습니다. 이제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사용해야 될듯 하네요.
교수님의 각각의 문제에대 대한 생각과 의견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수업 방법과 수업 내용 둘다 매우 만족스러 웠지만 모두가 그럴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흠.. 장문의 글이라 읽는시간도 꾀나 걸렸고 교수님의 의도나 글을 쓰신 학생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을 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는데..
잘잘못의 문제는 제가 이야기 할수 없는 부분이고..
교수님의 말씀대로 이 글을 토론과 관련된 또다른 수업이란 측면에서 보면 너무나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지난 한학기 교수님의 수업이 온라인상에서가 아닌 오프라인상 토론형식의 수업이었더라면 너무나 기억에 남고 멋진 수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지금이네요..
동의합니다!! 정말요. 전심으로 동의합니다.
대학교 올라와서 들은 수업중에 제일 독특하다면 독특한 수업이었습니다..
저는 수업을 듣던 안 듣던 간에.. 그래도 마지막 시간빼곤 다 출석한 학생입니다..
뭐 솔직히 말해서 책을 들고 갈 필요도 없고 그냥 앉아서 교수님 말씀듣고 머리로 생각하고 말하면 되는수업이었습니다.하지만 학생수가 많아서 입을 열 기회가 많이 없었지만..교수님이 두번이나 지적하셔서 발표를 두번이나 했습니다..
이렇게 강의시간에 남들앞에서 말해본 수업은 제 대학생활 처음이었습니다.
진짜 나중에 세월이 많이 흘러도 왠지 이 수업은 기억날 것 같습니다..ㅋㅋ
그냥 혼잣말해봤습니다^^
좋은 생각을 가지고 계신거 같아서 수업 들을때 마다 항상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년에도 멋진 강의 부탁드립니다 ^^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해야겠지요
교수님의 좋은 생각을 저는 좀 비판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이 글을 보니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듯 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 글은 토론과 관련한 또 다른 수업이었습니다! > 많은 뜻이 내포돼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수업인가요??^^: 항상 매번 배우는것 같습니다. 오히려 저의 의견을 말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러워 지네요... 하지만 다음학기에 다른수업에서는 조금더 자신있게 의견을 발표하고 또 타인에 대한 배려도 잊지말아야 하겠습니다!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으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입 다물고 침묵으로 일관했던 저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다음 강의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