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숨긴 당신의 넓은 가슴
별이 빛나 하늘에 총총 불을 밝히고
근심 걱정 별똥 별에게 소원 하나
두 눈 감고 두 손 모아 짐 하나 내려놓는다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
소원도 이루어질지 말지는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데
피식 웃으며 하늘에 내려놓는다
나지막히 가족의 숨소리 기척 소리에 놀라
두 눈 동그랗게 놀라
이내 가라앉는 마음의 고리는 어쩔 줄 모르고
심장 소리 크게 울린다
잊은 듯 싶다 지운 듯 싶다
아니 잊지 않았다 기억에 새긴다
그렇게 나는 당신처럼 넓은 가슴을 가지련다
부모의 가슴은 원래부터 였을까
내 나이 40세 청춘이라 덧없어 좁은 가슴인가 보다
당신의 내일도 오늘도 어제도 나는 안다
남몰래 하늘에 빌고 비는 당신의 좁은 가슴을 꽁꽁 숨겨
하늘에 올려놨다는 것을
나는 이제 안다 청춘이다 당신도 청춘이다
내일을 위한 오늘
비 한 방울 두 방울 모아 물방울 데구루루 밑으로 밑으로
땅으로 닿았나 내 얼굴에 떨어지나 숨을 먹는다
안개 저만치 가까이 있다 저만치 멀어져 있다
손을 들고 고개를 쳐들고 한 바퀴 돌면
봄치마 팔랑거리며 웃어 보이고
어여쁜 아가씨 웃는다 내 나이 묻는다
소멸되는 안타까운 내 삶은 언제나 같았다
우리는 소멸된다 지워지는 삶 기록인가 찰나인가
항상 묻고 묻는 물음과 답
그것을 묻기보다 오늘을 웃자 울자
필사적 삶 어제도 오늘도 그런 적 없다 해도 몸부림
세상은 그렇게 키우고 그렇게 살아가는 도마 위 생선
바다는 넓다 자유로운가
세상은 넓다 자유로운가
오늘도 고개 한번 쳐들고 날씨 운세 한번 보고
웃자 웃어보자 오늘을 살자 내일을 살자
네가 따먹은 복숭아를 나는 안다
네가 따먹은 복숭아를 나는 안다
맛은 상큼하니 달다 익었다
손을 살짝 내밀어 나뭇가지 속 열매에 파고들고
어떤 것을 고를까 고심을 하다
웃음 짓게 하는 너는 살갑다
익어가는 네가
익어가는 당신이
익어가는 나를 마주하며 커다란 나무가 되어 간다
분홍빛 붉은빛으로 탐스럽게 어디를 가도 네가 눈에 밟힌다
그런 네가 자라고 나도 자라
이 계절을 사랑하는 내가 되어간다
네가 웃는 자리에 나의 자리도
반짝이는 것은 겉에 보는 것들
티나지 않는 감정의 속의 파도
차갑지만 따뜻한 손
마주 앉는 너와 나 우리였다
바램도 꿈도 실망 위로 상처였다
해가 뜨는 새벽녘 별은 사라지고
해가 지는 해는 달이 인사를 하지만
인사를 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 속 찰나 나의 태양
아무 소리도 없는 밤의 소리 하늘 저 멀리
네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없는 태양의 소리 하늘 저 멀리
우리가 있었다
알아간다 살아 숨쉰다
그 삶 속에 내가 나를 보며 웃는다
너는 너일 수 있을 거라고
추억을 그리다 네가 있었다
잊혀가는 강물
흐름은 돌아오지 않기에
흐르고 떠난 눈물
그때의 아픔 웃음 추억에 머물러
나를 부르고 너를 부르고 우리를 부른다
잊혀가는 네 미소
그때 너는 나에게 작은 희망
한 줄기 미소
너의 몸짓이 나를 흔들었고
나는 그런 너를 보았다
그런 너 이기에
나는 작은 보금자리가 이웃이며
친구이며 나이기를 알아갔다
흐르는 추억 사이
현재가 움틀 거리며 움직이는
아지랑이가 피어올라 오늘을
내일을 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