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감주나무는 무환자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소교목입니다. 중부 이남에 자라며 도로 옆이나 공원의 조경수로 많이 심습니다. 8~10m 높이로 자라고, 전체적으로 둥근 지붕처럼 생겼습니다. 잎은 어긋나며 작은잎 7~15개로 이루어진 깃꼴겹잎입니다. 작은잎은 달걀형 혹은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하고 둔한 톱니가 있습니다. 6~7월에 가지 끝에서 난 커다란 원추꽃차례에 왕관 모양의 자잘한 노란색 꽃이 모여 핍니다. 꽃잎은 4장이며 아래쪽에 붉은 점이 있습니다. 열매는 꽈리를 닮은 주머니 모양이며 익으면 3갈래로 갈라져 3개의 새까만 씨가 드러납니다. 씨로 염주를 만들기 때문에 염주나무라고도 합니다. 모감주라는 이름은 염주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합니다. 먼저, 닳거나 소모되어 줄어든다는 뜻의 모감(耗減)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한편, 가장 높은 경지에 도달한 보살을 뜻하는 묘각(妙覺)에서 유래되었다고 하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구슬 주(珠)자를 붙여 묘각주나무 혹은 묘가주나무라고 불리다가 모감주나무로 변했다는 것입니다. 영어 이름은 노란색 꽃이 송이송이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황금색 비가 내리는 것 같다고 하여 골든레인트리(Golden rain Tree)라고 합니다.
머리가 마늘쪽 같이 생긴 고향의 소녀와 한여름을 알몸으로 사는 고향의 소년과 같이 낯이 설어도 사랑스러운 들길이 있다 그 길에 아지랑이가 피듯 태양이 타듯 제비가 날듯 길을 따라 물이 흐르듯 그렇게 그렇게 천연(天然)히 울타리 밖에도 화초를 심는 마을이 있다 오래 오래 잔광(殘光)이 부신 마을이 있다 밤이면 더 많이 별이 뜨는 마을이 있다 -박용래. ‘울타리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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