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이어
이 대회는 두번째 참가합니다.
당시에는 KTS에 후기를 올렸었고...아래 주소를 주소창에 복사하면 볼 수 있으니..(바로가기가 안되네요??)
그것을 먼저 읽어보고 올해의 참가기를 보시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12 IM 70.3 Hawaii 참가 후기
-> http://cafe.daum.net/9attack/Axs4/21
2012년과 중복되는 부분(대회 및 여행의 기본정보 등)..은 가급적 생략하고
올해의 여정, 경기 중심으로 남겨두려 합니다.
1년동안 열심히 일해서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고
올해와 유사한 일정, 숙박 등으로 독자적인 9 attack 원정대를 모집할 계획입니다.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과
함께 여정을 하신 배희철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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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2012년처럼 오영환 선수 원정대와 함께 움직이려 했으나..
귀국일정과 숙박예정지가 서로 달라서
도싸의 배희철님과 둘이서 여행키로 결정합니다.
Kona에 숙박을 하면.. 좋은 점도 많지만..
결정적으로 경기가 이루어지는 장소와 거리가 너무 먼 단점이 있습니다.
관광도 좋지만, 대회 참가가 주목적이기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장소에서 여유를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결정한 숙박지는 Waikoloa Villiage내에 Paniolo Greens at Waikoloa라는
콘도였는데...
대회본부인 Fairmont Orchid와는 9마일,
수영경기가 벌어지는 Hapuna beach와는 11마일 거리로 큰 부담이 없고,
(Kona에서 Hapuna beach는 30마일이 넘습니다)
대형마트 규모의 Market이 있어 먹거리와 생필품을 언제든 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숙소는
1층에 거실과 주방, 2층에 방 2개(각각 화장실)가 있는
깨끗한 시설로.. 뒷편은 골프장입니다.
Hotels.com을 이용해서 1박당 157불에 예약했는데...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4인가족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내륙으로 들어가다보니 Kona에 비해 선선한 날씨이고
아주 평온한 마을이어서
대회를 앞둔 컨디션 조절에는 최고의 장소라는 생각입니다.
시차로 인해
인천공항에서 수요일 20시에 출발해서
호놀룰루에 수요일 10시경 도착하고..
interisland로 갈아타고, 점심먹고.. 대기하고 등등 3시에 코나공항에 도착합니다.
코나공항에서 미리 예약한 렌트카를 찾아
코스트코에서 생수/먹거리 등을 구입하고
IRONMAN의 성지 코나에 들러...Ali Drive 일대를 둘러봅니다.
숙소에 도착해
잔차를 조립하고...여유있는 저녁을 먹고 나니
침대에 눞자마자 골아 떨어지네요..^^
여기가 IRONMAN World Championship 수영이 벌어지는 Kailua bay 입니다.
알리 드라이브에는 아이언맨 용품점이 곳곳에 있구요..!!
가게앞에 나무가 몇백년은 된 듯 합니다..^^
식사는 보통 이정도로 해결했는데... 외식을 단 한번도 안하고도 부족함을 느끼지 않았네요..!!
두번째날..목요일
코나에서 숙박을 하게 되면
경기가 벌어지는 수영, 싸이클 코스를 미리 경험하기가 어려운데..
Waikoloa에 숙박하면.. 쉽게 둘러볼 수 있는 점도 아주 좋습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수영경기가 벌어지는 하푸나 비치로 이동하여 하와이 물맛을 봅니다.
따뜻하고, 깨끗하고, 여유있고...
이런 곳에서의 수영이라면 수영을 잘 못해도, 슈트가 없어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이어서,
싸이클코스 점검을 위해
중간지점으로 이동하여 반환점까지 56km정도 라이딩을 해 봅니다.
Novatec 50mm 튜블러가 일시품절이라 프론트도 90mm를 가지고 갔는데...잘못한 선택인 듯..ㅠㅠ
예측불가의 바람으로 에어로바 잡기가 상당히 불안하네요..!!
이곳의 바람은
우리가 경험하고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월등 초과하기 때문에
미리 감을 잡아두지 않으면... 경기 당일에 크게 당황할 수 있습니다.
오후에는 대회본부가 있는 Fairmont Orchid 호텔에 들러
선수등록 / 런 백을 맡기고 / 엑스포 쇼핑을 합니다.
Bikeworks라는 업체가 전담하는 엑스포는
호텔 비즈니스룸에서 이루어져서 편안하게 필요한 용품을 쇼핑할 수 있습니다.
런닝화 브랜드는 유일하게 뉴턴만 있습니다..^^
셋째날.. 금요일
경기전날은 편안하게 쉬는 것이 최선..
천천히 아침을 먹은 후에
대회본부로 가서
엑스포도 한 번 더 둘러보고 경기설명회를 참가합니다.
경기설명회는 목/금 하루에 3회씩 6회를 하는데..
국내와는 다르게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설명회에 참석하는 모습과 그 과정이 인상적입니다.
하푸나 비치로 이동하여
물맛을 한 번 더 보고.. 숙소로 복귀..점심을 먹고 쉬다가..
오후에 싸이클 거치를 합니다.
거치대가 철봉에 매다는 것이 아니라, 목재로 제작되어 휠만 끼우면 되어
편리하고 옆 선수의 잔차와 접촉되지도 않습니다.
네번째날..토요일..경기당일
잠자리가 편안했지만
경기 전날밤의 뒤척임은 어쩔 수 없습니다.
올해 경기전략의 불확실성은
2년동안 거의 쉬다시피 한 수영과
싸이클에서 얼마나 바람을 이겨내느냐가 될 것입니다.
4시에 기상하여
아침식사를 하고
5시 넘어서 경기장으로 출발..
바이크백을 점검하고...수영 웜업을 해주고..
수영경기에서 주의할 점은 Skin Suit외에 Wet suit는 실격이고
요즘 유행하는 종아리 카프 등도 불허됩니다.
6:50 프로선수들 출발.. 3분후에 Age group 출발..!!
다른 대회와 달리 시계 반대방향으로 1Lap
꼭지점 부표는 노란색의 삼각형... <--- 이녀석들만 바깥쪽으로 돌아주면 됩니다..!!
중간중간 빨간색 원형부표가 있어 방향안내를 해 줍니다.
줄이 없기 때문에 1,600명의 인원이 수영을 하는데도
초반과 꼭지점 부표 주위를 제외하면 몸 싸움이 심하지 않습니다. <--- 국내대회도 제발 바뀌었음 좋겠습니다..!!
오랜만의 오픈워터 수영인데다 훈련부족이라.. 전방주시 하면서 계속 물을 먹네요..ㅠㅠ
수영하면서 트름이 나올 정도로 물을 먹기는 난생 처음입니다..^^;
예상보다 지루하고 힘든 시간이어서.. 부담이 됩니다.
수영기록은 41분...훈련량에 비하면 나쁘지 않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전체 참가자중 중간도 못되는 800등이 넘는 기록입니다..ㅠㅠ
싸이클과 런에서 승부를 걸기 위해
바꿈터에서 Compression socks를 신으며 시간을 많이 허비한 것도 패착입니다.
결정적으로 준비해 둔 보급을 챙기지 못하고..!!
46분이 되어서야 싸이클을 밀고 나가는데..
이미 선두와는 20분이 넘는 시간차를 내게 됩니다.
싸이클 경기는
IM World Championship 싸이클 코스의
가장 어려운 구간만을 90km 달리는 쉽지 않은 코스입니다.
상승고도 700m의 오르막 코스이고..
무엇보다 엄청난 바람이 전구간 쉴새없이 불어댑니다.
90mm 휠셋을 프론트까지 끼운 탓에
에어로바를 잡지 못한 시간이 훨씬 많은데다
탁 트인 시야에...끝까지 줄지어 선 선수들을 추격하느라 서서히 지쳐가고..
계획대로라면 Hawi 반환점을 2시간 5분 이내에 통과해야 하는데..
2시간 15분에야 지나갑니다.
결국 싸이클을 2시간 38분의 저조한 기록으로 마치고...
싸이클에서만 600명이 넘게 추월했는데..
아직도 많은 선수가 남아 있네요..^^;
싸이클을 힘들게 하게 되면...런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
마음은 엄청 달려나가고 싶은데..
초반 언덕까지 있어서 근전환이 잘 안되어..
일단 km당 4'30" 정도 페이스로 시작후 몸이 풀림에 따라 서서히 올려줍니다.
런코스는 골프장 잔디와 카트도로, 자동차용 도로가 믹스된
작은 언덕이 여러개가 있는
상당히 어려운 코스입니다.
게다가 한낮의 엄청난 햇볕과 열기..!!
뜨거운 태양으로
보급소마다 물과 얼음을 받아 마시고 뿌리고..!!
중반을 넘어가니 페이스가 계속 밀리기 시작하는데 회복이 쉽지 않습니다.
싸이클에서 보급을 못한 여파도 있는 듯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안이 되는 건..
저에게 추월을 허용하는 선수들이 모두들..
Good 을 연발하며 저의 달리기를 칭찬해 줍니다..^^
그 와중에 저를 추월하는 유일한 선수 1인....<--- 여자선수.. 그것도 Age group...충격..!!
싸이클과 런에서 750여명을 추월하는 동안 단 한명의 저를 지나가는 선수가
Age group 여자선수라니....!!
목표에 많이 미달했지만
런 기록은 1시간 35분.. 전체 30등 이내이고.. 저보다 앞선 선수중 프로선수 8명이 있습니다.
최종기록 5시간 3분...전체 87등...Age 12등..!!
제 앞의 프로선수는 남/녀 15명.
World championship 슬롯도...시상대도 모두 물거품..ㅠㅠ
경기를 마친 후 소감은..
아쉬움이나 실망보다.. 이제 수영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아주 강하게 밀려왔다는 것입니다..^^
수영에서 너무 늦다보니 자신의 레이스를 통제하기 어려움을 절실히 느낍니다.
또 한가지.. 이 대회의 참가를 겸한 하와이 여행은..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의 감동과 힐링을 줍니다..!!
Mun Sang Hwang
Overall Rank: 87
Div Rank: 12
Gender Rank: 70
Finisher 티셔츠와 모자, 메달을 줍니다.
간단하게 샤워할 수 있는 장소도 있고..
커다란 햄버거와 과일, 맥주를 점심으로 제공합니다.
밴드는 하루종일 공연을 하며 가족들을 즐겁게 해주고..
첫댓글 후기 잘읽었습니다...정말 멋지네요..그리고 외국에서의 경기설명회는 선수들의 참여도 정말 감동입니다...
좋은기록 축하드리구요...비용등 알면.. 함 가보고 싶네요..
여러가지로 국내대회 분위기와는 다른 모습이네요.
일생에 한번쯤은 가볼만 한 대회라 여겨집니다.
멋진사진 잘 보고 부러움만 한 가득 가지고 갑니다.ㅎㅎㅎ
사진 참 멋지네요~~ 좋은사진 감사합니다.
황반장님 수고했어요.
내년에는 지금의 실패(?)를 거울 삼아서 시상대에 오를거라...강하게 믿음이... ^^*
회복 잘하세요
황반장님 충분히 잘하셨습니다.. 좋은교훈도 얻었으니 월드챔피언쉽을 향한 도약이라 생각하시길..^^~
참 재미지게 보고 갑니다.
꼭한번 가 보고 싶은 생각이 몰려드네요..
자세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철인3종 경기가 활성화 된 나라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그 정도 기록은 실로 대단하십니다.
수영기록 많이 단축해서 다음에는 꼭 슬록 획득하시기 바랍니다.
생생하네요~^^ 무사히 잘 다녀오셨으니 좋습니다!!! 내일 뵐께요
전화를 통해 들었던, 약간은 풀이 죽어있던 목소리가 생각납니다.
아쉬움이 있다는 것은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기도 하지요.
내년엔 같이 함 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