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산의 마음
작성자 : ds5gto
작성일 : 2002/2/22
2002/2/16 (토) AM 9 時 온천장
지하철역에서 오늘은 7 명이 모였다.
오늘은 강 사장이 참석으로 신호등
산우회 막내,박의료부장, 총 7 명의
대군이다.
온천장 지하철역 9시 5분 전에 도착했지만
맨 꼴찌다.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눈후 남연은 즉석 복권을 나눠준다.
(이런 횡제 일등 당첨만된다면~~~~~^0^)
그런데 제일 높은 금액에 당첨된 사람이
꿀밤을 때리기로 하잔다^^
이 겨울에 왠 꿀밤 이마에서 여는열매
fish hong 정말 잘익은 꿀밤이더라.
(다음 산행에는 꿀밤 묵을 가지고오시길....^^)
오늘 산행코스는 회동동에서 올라 회동
수원지를 주변을 내려다 보면서 철마면
사무소 방면으로 하산하는 아홉산 산행
코스이다. 179번 시내버스를 타고 회동동
버스 종점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려니
어디가 초입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주변 분들에게 여쭤봐도 "길이 없는데요"
"구월 산은 저쪽입니다" 라는 등 잘모른다.
그래도 좋다 우리가 언제 길 따라만
다녔냐 능선을 바라보고 산행로를 찾아
오르기로 한다. 우리가 지나가는 곳이
모두가 길이지 ^^ 자 출발이다! 아파트
옆으로 난 산비탈 쪽으로
코스를 잡는다. 잠시 오르다 보니 길없는
길은 예외 없다. 가시넝쿨 산딸기 나무
사이로 낙엽에 미끄러 지기도 하며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아 나뭇가지에
얼굴을 부딪히기도 하며 애구 애구
오르막 길을 숨가쁘게 오르 내리면서
가다 보니 중간 능선 임도가 나타난다.
겨울이 다 지나가기라도 한듯 봄날
같은 햇살이 내리는 임도 자락 에서
내려다보이는 회동 수원지를 바라보며
잠시 휴식과 간식을 즐긴다.
매실차 한잔은 말로 표현하기 곤란한
묘한 기분이 느껴진다.
박의료부장 꺼내놓은 매실차 속에는
알코올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기분을 어찌 여기서 멈출 수 있단 말인가!!!
남연은 배낭 무게를 줄인다고 c1을 꺼낸다.
fish hong 쇠주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어
안먹고 마신 다나 ㅎ ㅎ ㅎ
gwa는 항상 우리들의 영원한 노랑불
즐거움과 기쁨을 준다. 막내 또한 처음에는
망설이다 분위기에 서서히 젖어들기 시작한다.
잠시 후 다시 힘들게 봉우리를 오르니 회동
수원지가 환하게 들어나고 건너 편에는
오륜대와 선동이 보인다.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금정산의 능선들, 반대로는 장산의
능선들, 멋진 경치가 눈앞에 펼쳐진다.
아홉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회동
수원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의
수 만큼 이라고 이름 붙인 것 같다.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회동수원지와 주변의 경관을
감상하는 가족 산행으로 좋은 것 같다.
아홉산 정상에서 회동 수원지 물 바라
보면서 즐거운 중식 시간이 시작된다.
오늘도 함께하는 붉은 포도주에 우리
마음은 하나가 된다. 보다 낳은 내일의
행복을 한 입 가득히 물고서 함께한
이 산행의 소중함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산행을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나눌 수 순간들! 머물러 한 잔이라도
더 나누고 싶은 순간들! 비록 짧은 시간
이지만 더 정을 나누고 싶어라. 철마로
하산해서 돼지 목살과 소주 한 잔에
우리의 즐거운 마음도 서서히 서산에
노을 빛 처럼 붉게 물들어가는데 빈
논에서 벌인 닭 싸움 한판은 시간을
열두살 어린 시절로 돌려 버린다.
철마에서 맘씨 좋은 아저씨 봉고차를
얻어 타고 송정리 통닭집에서 다음
날의 산행을 얘기하면서 아쉬운 마음
이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기다리는 곳,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후기
오늘도 나 자신을 돌아보며 거울을
들여다보는 마음으로 살이가고 싶다.
비록 당장 실천에 옮기지 못할 지라도
체험한 것 만으로도 생각하며 느낄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만족하고 싶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만들고
벽을 허물고 산을 산이라 부르듯 우리들을
불릴때는 사랑이 마르지 않는 사람
아름다운 사람들 이라고 불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