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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장고회 제주도 골프 투어 후기 (제1회 장고회장배 골프대회) ○ 일 시 : 2013.5.17~18 (이틀간) ○ 이 동 : 대한항공 KE1901편과 1908편 / 제주에선 미니버스(사제) ○ 골프장 : 17일 한라산CC, 18일 제이프로서CC ○ 숙 소 : 000호텔 (쓰벌 어제까지 기억났었는디 ) ○ 비 용 : 자부담 23만냥 + 회비 지원 ○ 참가자 : 장고회원 12명 (최남순, 문재홍, 고영윤, 김성칠, 김용기, 문재술, 엄남주, 위기섭, 이귀창, 이 영, 전상수, 천세영)
장고회가 출범한 지 만 3년이 갓 넘었다. 2010년 4월 10명이 조아밸리에서 라운딩하며 결성된 장고회 모임이 3년을 지나면서 정회원도 16명으로 늘었다. 그리고 년 6회(격월 모임) 라운딩과 필요할 때 번개를 쳤다. 많은 회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든 회원들이 매 라운딩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적극 협조와 참여, 회장과 총무의 열정과 봉사로 매 라운딩이 즐겁고 기쁨의 연속이었다.
난 그 동안 산에 미쳐 10년 넘게 매주 배낭하나 둘러메고 다니던 산을 버리고 2007년 9월 친구들과 마눌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하여 벌써 6년차에 들어섰다. 처음엔 시골에서 생활하는 나에게 골프할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또 운동이 얼마나 될까 의구심도 있었고 주위의 직장동료들과 시골 친구들 중 골프를 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 많이 망설였으나 하다보면 같이 하는 사람들도 알게 되고 퇴직 후 놀 거리도 필요하다며 마눌의 적극적인 권유와 지원으로 시작을 했다. 생각해 보면 참으로 어리석고 좁은 나의 식견이었다. 그래도 다른 사람보다는 5년을 앞서간다고 자부했던 나인데……. 생각해 보면 골프를 시작한 것이 얼마나 잘한 선택이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도 산을 오르고 싶은 욕망과 비박의 유혹이 나를 설레게 한다. 오늘도 운무에 아른거리는 월출산의 비경이 나를 유혹한다.
작년 찬바람이 불던 11월 마지막 라운딩 후 내년에는 제주도에서 장고회장배 원정라운딩을 하자는 의견과 하겠다는 총무의 발표가 있었다. 그래선지 금년 4월 첫 모임 때 문 총무가 빈틈없이 원정계획서를 만들어 왔었다. 특히 정종순동창이 법인회원권이 있는 A급 골프장과 80%가 여자들인 돔나이트에서 물 좋은 것들로 110% 부킹예약완료라는 감언이설에 모두 침을 흘리며 무조건 콜을 외쳤다. 후담이지만 90%가 이모들이었다. 믿거나 말거나…….
물론 4월 모임 때는 영윤의 볼멘 의견에 자칫 불발로 끝날 수 있었지만 강행을 결정하고 문 총무는 원정프로그램을 몇 차례 더 수정 브리핑하여 2013.5.17~18 석가탄신 연휴를 이용 제주도 36홀 원정라운딩을 진행했는데 뱅기 이륙 이틀 전까지 일기예보에서는 양일간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울상이 되기도 했었다.
그 동안 가까운 전남권에서만 라운딩을 즐겼으나 뱅기타고 물 건너 제주에서 1박을 한다지만 우리들만의 라운딩이 뭐 육상에서와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했다. 하지만 막상 광주 공항에 도착하는 아그덜 표정에는 설렘을 엿볼 수 있었다. 뭐 MT가는 학생들 표정이랄까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장고회가 1박2일 MT를 가는거나 다름없다. MT가 구성원간의 결속과 친목을 도모하고 소속감을 심어주며 조직 발전을 위한 또 다른 프로그램이기도 하잖은가?
난 충주에 있는 동서 별장으로 놀러가는 마눌이 공항까지 배송해 줘서 약속시간보다 20여분 일찍 도착했다. 도착한 공항은 3일간의 황금연휴를 즐기기 위한 가족단위의 많은 사람들로 활기차게 연휴 첫날을 시작하고 있었다. 시간을 잘못 계산한 동부권 귀창, 남주, 경남권 기섭과 재술이 1시간 먼저 도착해 있었고 조금 후에 고영윤을 마지막으로 모두 정시에 도착했다.
각자 뱅기표를 받아 확인하고, 친절한 이수현팀장과 김은아 김도희 직원들의 도움으로 화물을 입고시켰다. 난 40DEF석을 찾아 재홍, 남주와 함께 앉아 생명줄을 단단히 동여매고 뱅기 추락에 대비했다. 뱅기는 날개 위에 비상구가 있고 비상구 옆에 있는 좌석은 다른 좌석에 비해 무릎 공간이 1.5배는 넓다. 비상시 탈출을 고려한 모양이다. 암튼 무지 편하게 갔다. 이 모든 것이 발바닥 큰 문총무의 노력 덕분 아니겠는가. 대한항공 KE1901편 뱅기는 09:50분 정시에 제주를 향해 굉음을 울리며 힘차게 올랐다. 제주는 가까워 이륙하자 착륙을 시도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맑은 하늘과 양탄자 같은 구름들은 비가 내린다고 했던 일기예보를 비웃고 있었다. 금요일은 정말 날씨 줙였다. 바람도 적당하고……. 제주공항에서는 서글서글한 젊은 가이드가 우릴 반겼다. 인증 샷과 고독한 이란 어떤 남자와 명함도 받으면서……. (나중에 알았지만 고독한 이 넘 담에 만나면 때리 쥑인다. 내가.) 15인승 미니버스에 탑승한 우린 주린 배부터 채우기 위해 방일해장국집으로 안내되었다. 가는 길에 문 총무가 가이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제주 일정에 대해 숙달된 솜씨로 브리핑을 했다. 조금 후 점심으로다가 제주 제일의 해장국 집에서 민생고를 해결하고, 13시03분 한라산CC에서 첫 티업을 할 것이며, 내일은 08시28분 제피로스CC에서 놀아볼 것이다. 오늘 밤은 물보다 괘기가 더 많은 나이트에서 밤을 찌자 불 모종의 계획이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는 등 감언이설이 계속되었다. 많이 풀어 본 솜씨다 이 정도 말 빨이면 오늘밤 나이트에 있는 괘기들은 다 우리 것이다.
전날 날아와 뭔가 일을 꾸미는 이 영 회장은 바로 한라산으로 온다했으니 밥 단단히 묵고 가서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 유감없이 발휘하여 회장배 우승트로피와 리어상, 롱기상, 모다 쓸어 묵으면 된다. 뭐 요리들 생각했겠지 ……. (ㅋㅋ ~ 특히 고국장 너! 아니 재술점장 너! 그 좋아한다는 술도 안마시고…….)
시내를 빠져나오면서 바라보는 신제주 시가지는 관광도시답게 깔끔하고 깨끗했다. 우리들은 40년 전 고3때 수학여행을 목포에서 500톤급 가야호를 타고 제주도에 왔었다. 용두암, 관덕정, 천제연 정방폭포 등등 기억이 가물거린다. 아마도 모두다 머리빡에 털 나고 처음 왔었을 것이다. 그날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것 같다. 또 장성여고생들과 배를 같이 타고 갔었으니 얼마나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겠는가?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조숙했던 최회장이 당시 무용담을 침 뛰기며 풀었다. 까까머리 고딩시절이 파노라마처럼 스쳤다. 난 별다른 기억이 없다. 로링이 심한 배에서 많은 학생들이 뱃멀미를 했던 것과 도착하던 날 밤 무슨 극장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자면서 비몽사몽간에 봤었다는 것 그리고 여관 이층 방에서 무슨 생쇼를 했었던 기억, 용두암과 천제연폭포를 봤던 거 등등 ,,, 웃고 떠드는 사이 미니버스는 한라산cc 에 도착했다.
크진 않지만 아담한 크기의 하우스와 예쁜 아가씨들이 반갑게 맞아줬다. 아담하고 깔끔한 하우스, 파란하늘과 잘 조화 된 초록양잔디와 경계가 명확한 코스, 적당한 바람과 햇볕, 상냥한 캐디, 좋은 친구들…….
미니버스에서 갑론을박 끝에 추첨을 통해 조를 편성했는데, A조는 문재홍, 이 영, 위기섭, 고영윤, B조는 김성칠, 엄남주, 천세영, 이귀창, C조에 최남순, 문재술, 김용기, 전상수로 조를 편성 했었다.
출발 전 클럽하우스 계단에서 인증 샷을 찍었다. 아무리 세어 봐도 11명, 한 놈이 없다. (이 넘은 뭐하다 사진에 없는지 직접 댓글로 남겨라) 제주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퍼팅연습그린에서 몇 장의 인증 샷과 연습 퍼팅을 한 후 13시03분 A조부터 티업을 시작으로 18홀 라운딩을 즐겼다. 우승은 양일간의 타수를 합계하여 결정하고 리어와 롱기는 매 경기마다 결정하기로 이미 경기 룰을 정했다.
처음 몇 홀은 바람이 약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살랑거리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즐겼다. 페어와 그린 모두 훌륭했다. 다만 제주 특유의 그린 경사와 라이에 익숙하지 못해 다들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래선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나도 전반 42개를 쳤으나 후반에 무너지면 47개를 때려 89개로 홀아웃했다. 내 눈엔 내리막인데 캐디언니는 오르막이라 하고 훅라이인데 슬라이스 라이라 하니 도통 …….
자고로 남자는 마누라말보다 캐디 말을 더 잘 들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자꾸 캐디에게 대항했다. (쓰벌 내 눈엔 내리막인데 꼭 오르막이라고 우기네. 고라믄 얼메나 오르막이란 말여 ) 다들 그린 라이 때문에 힘들었다고 했다.
그래도 최회장이 83타 성칠과 귀창이 84타를 두들겼다.
그리고 후반 13번홀 파3 140에서 A조 귀창이 홀컵에 붙였다고 큼지막한 도화지로 표시를 해두었는데 우리들은 눈요기만 했다. 또 15번 내리만 파4 롱기 홀에서는 뒤바람이 불고 있었다. 바람만 태우면 거리 좀 날 것 같았다. 그 동안 거리보단 페어 안착률에 신경을 썼으나 욕심을 부려봤다. 탄도를 높여 뒷바람을 태웠더니 멋져불어... 생각대로 허공을 날았다. 캐디 언니 “언덕만 넘어라 넘어라” 하더니 넘어 갔다고 하면서 자신이 더 좋아 했다. ㅋㅋ
가서 보니 언덕 너머에 A조 문총무가 롱기 표시(?)를 해두었는데 야들 모양세로 봐서 발로 언덕을 넘겼다고들 낄낄거리며 그래도 동일선상이라고 통보하고 패스
이렇게 웃고 떠드는 사이 약간의 내리막에 우측으로 휘는 도그래 홀로 세컨샷을 할 때야 클럽하우스가 눈에 들어오는 마지막 홀에 섰다. “9홀 추가 ~~~” 매 코스가 아기자기하여 어렵지 않은 그만그만한 골프장이다.
그러나 그린에서의 라이가 육지에서와는 사믓 다르다 보니 캐디언니 말을 잘들은 사람은 좋았겠지만 쌩고집부린 사람은 욕봤을껄 ㅎㅎ ^^
끝나고 클럽하우스에 들어오니 안병린과 김병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미래 산업인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밧데리 사업을 한다는 병수는 80년엔가 장흥에서 보고 처음 보니 아마도 30여년 만에 보는 것 같았다. 그 때까지만 해도 부모님이 장흥초 앞에서 인쇄소를 했었는데 자주 집에 갔었던 기억이 있다. 어머니가 아들을 끔찍이 아꼈는지 모르지만 갈 때마다 도가니가 들어있는 뼈국물을 먹이는 모습을 봤던 기억이 난다.
암튼 병수는 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얼굴에서 옛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린 미니버스로 저녁 뒤풀이 장소로 이동했다. 고등어회와 무슨 물회가 주 메뉴인 식사를 했는데 고등어구이 갈치조림 등 제주의 음식 맛을 고르게 볼 수 있어 좋았다.
소맥잔에 우정과 사랑을 담아 원샷을 외치며 건배를 외쳤다. 최회장은 인사말에서 운동을 통해 웅친 동창들의 모임을 더 잘 가꾸고 건강관리 잘들 해서 우리들이 죽을 때까지 우정을 돈독히 하고 인생을 즐겁게 살자고 무슨 목사맹기로 목소리를 깔았다. 다들 박수로 화답했다. 좋은 친구들과 즐거운 운동 후에 먹는 맛있는 음식과 술 한잔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무용담들.... 세상이야 어찌 돌아가던, OB가 나던 말던 힐링이 따로 없다. 이런 것이 힐링 아니겠는가?
문총무의 오늘 결산과 내일 일정 브리핑도 있었다. 최저타 83타 최남순, 리어 이귀창 , 롱기 문재홍, 전상수 공동 시상하기로 하고, 저녁식사 끝나면 숙소로 이동하여 짐 풀고 10시까지 제주 밤바다를 구경하고 10시30분 아로마돔나이트로 이동 생쇼도 보고 물 좋은 괘기와 부킹해서 밤을 불태우자는 내용의 브리핑이 있었다.
와중에 고국장 끝까지 밤바다 집어치우고 고스톱을 한판 두들겨야 한다고 우겨 시작은 했지만 패 한번 돌리지 못하고 최 회장님이 좋은 백장미 묘목 한그루를 구해 온실에서 화분도 갈고 물도 자주 주면서 멋진 장미로 키웠던 무용담만 듣다 시간관계상 물 흐려지기 전에 가야 된다며 돔으로 이동했다. (뭔 소리냐고 나도 모르것다 뭔소린지 )
지금도 영윤이는 고스톱으로 실력발휘 못한 것이 영판 아쉬울 것이다. 다음 날도 시간만 나면 줄기차게 고스톱을 외쳤으니....... 그러다 보니 밤바다도 고스톱도 허공으로 날아갔다. 이러니 부킹인들 잘 될 리 있것냐
고독한 그넘 다시한번 만나기만 하면 머리빡 털을 죄다 뜯어 불겨... 고독한 그 넘 우릴 따라 오라고 허드니 무조건 룸으로 들어가 양주를 묵어야 물 좋은 괘기들과 부킹이 잘 된다나 어쩐다나 우리 문총무 헛소리 집어치우고 홀에 있는 좌석 만들라했더니 앞쪽은 자리가 없다며 출입구 바로 앞에 4인용 테이블 두개를 마련해 주드만 맥주 3병에 과일안주 한 접시 벌써 돈 안 된다는 것을 눈치 챈 거지, 양복저고리에 머리는 훌러덩 까진 중 늙다리에 .... , 앉아서 보니 재술, 귀창, 남주(이 넘들 모두 덩치는 황소만하고 머리빡은 훌러덩 까졌다. ㅎㅎ)
나머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없다. 어디를 찾아봐도 중간에 나도 탈영해 와 보니 기섭과 성칠 영윤이 투다리 호프집에서 생맥주 500을 세잔씩 먹었다며 기분들이 좋다. "야! 근디 너들은 언제온겨?" "그래도 울들이사회적인 지위와 국가적인 체면이 있지 으찌께 이모들하고 만세 춤을 추것냐?" "물이 영판 거시기해서 그냥 왔다잉" ㅋㅋ 사실로다가 언니, 이모, 할매 할 것없이 모다 홀로 나와 두손 번쩍 들고 신들린 무당처럼 "오~ 이예"를 외치며 팔짝팔짝 뛰는디 그 열기만큼은 대단했다.
음마~ 기섭은 벌써 다리가 풀렸다. 저리해서 내일 뽈은 으찌께 친다냐잉...
용감한 남주가 홀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탐색인지 구경인지는 모르지만 눈요기 하고 “이층은 다 룸이드라” 하더니 이넘도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한참 후에 “나 호텔이다” 딱 이렇게 단문으로 문자 들어왔다.
그 시간 우리 문총무 물 만난 제비마냥 홀을 휘젓고 다니며 열스미 부킹에 몰두했다. 후문이지만 홀 여기저기에서 이모들에게 낚임을 당해 부킹을 지대로 하질 못했다고 했다. 탕으로 들어간 최 회장팀만 새벽 3시가 넘도록 물을 4번이나 갈아가며 용 되었다.
병린과 병수가 사라진 탕에서 헛물만 키던 용기는 양주 구경만 하고 잠도 못자고.... 체력이 고갈된 용기도 결국 잠수를 타고 대중탕까지 오가며 끝까지 탕을 사수하며 황천문 앞까지 갔다 온 최 회장은 아침에 깨워도 눈을 뜨지 못하더니 북어해장국을 실눈으로 말아 넣고서야 탕 사수 경과보고를 야무지게 해줬다. (고거는 생략....)
08시 28분 티업이라 조금은 서둘렀다. 시내를 빠져나가는 버스 안에서 또다시 고딩 수학여행 때의 추억보따리들을 풀어 헤쳤다. 우리가 묵었던 여관 뒤편에 무슨 여고가 있었는데 잘난 최 회장 일행이 아침 일찍 일어나 뽈을 가지고 축구하러 들어갔다가 쪼껴 난 이야기며.... (수학여행 온 넘들이 무슨 축구를 한다고 여고 운동장엘 들어 가냐)
그런데 좋던 날씨가 어찌 수상했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피었다.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정말 좋겠는데 출발 전 말했다시피 우리가 토요일 란딩을 끝내고 뱅기 타면 비가 내릴거라 했지만 제주 일기야 내가 알 것냐 니가 알 것냐 ? 바람은 좀 불더라도 비만 제발 내리지 않길 빌 뿐 다행히 최 회장님이 새벽까지 봉사를 많이 해서인지 란딩이 끝날 때까지 내릴 듯 내릴 듯 했지만 끝까지 비는 내리지 않았다.
08시 10여분쯤 하우스에 도착했다. 제피로스에 도착해보니 작년에 동료직원들과 왔던 곳이다. 작년에는 강풍과 비가 상당히 내렸으나 돈이 아까워 치긴 쳤지만 뽈을 어찌 쳤는지 비몽사몽간에 홀아웃을 했다. 그 땐 1번 홀에서 드라이브가 훅이 걸리며 좌측 나무 밑 돌담 아래에 떨어져 첫 홀부터 용을 쎴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린에서는 몸이 날려 퍼터하기도 힘들었고.... 하지만 둘째날 사이프러스에서는 비가 멈추고 바람도 잦아들어 아쉬움은 달랠 수 있었다. 잠깐이지만 많은 기억들이 스쳤다.
골프장에 들어서면 다들 하는 것 인증 샷을 남겼는데 여기서도 한 넘이 자리를 이탈했다. 다들 영윤이만 왔으면 다 온 거니 빨리 박으라고 했으나 정작 최 회장이 없었다.
새벽까지 독탕에서 괘기 잡느라 용을 썼던 최 회장이 아직 그 여독이 덜 빠졌는지 배를 쓸며 얼굴이 반쪽이 되어 나타났다. 암튼 여기서도 12명의 얼굴을 한 장 속에 다 밀어 넣지는 못했다. 여기서의 란딩 조는 어제와 중복되지 않도록 하되, 흡연음주 조는 별도 편성하자는 의견에 이구동성 짝짝짝 그래서 A조에 최남순, 이 영, 고영윤, 김용기, B조는 문재홍, 전상수, 천세영, 이귀창 그리고 마지막 C조 엄남주, 김성칠, 문재술, 위기섭으로 했다.
비몽사몽이라 몸도 풀지 못한 상태에서 마운틴코스 1번 파5 홀을 A조 최남순 회장부터 굿샷을 외치며 란딩을 시작했다. 얼굴은 반쪽이 되었는데 티샷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 넘의 싱글은 술하고는 무관했다.) 우리 조도 뒤질세라 뒷바람을 태우기 위해 고공 장타를 휘둘렸으나 힘이 잔뜩 들어갔는지 문총무, 세영이 왼쪽 숲속으로 멋진 드로뽈을 날렸다. ㅋㅋ
이곳 골프장은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바로 정글로 변한다. 숲이 우겨져 뽈은 100%로 잃어버린다. 13번 홀에선가 내가 친 드라이브가 우측 돌담쪽으로 날아갔는데 뽈을 찾던 귀창과 세영이 10m가 넘는 아나쿤타가 뭔가를 봤다고 허풍을....
암튼 이리 시작한 제이프로서에서의 란딩은 날씨만큼이나 업치락 뒤치락 고전을 했다. 롱기홀은 후반 3번 홀이던가? 내리막 파4홀로 좌측 나무를 기준점으로 하는 홀이었다. 뒷바람이 있는 오늘은 으짜든지 나무를 넘어가야 할 듯했다. 오너 재홍이 기준점이 되는 좌측 페어웨이 나무를 한참 지나치는 신기를 발휘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롱기가 틀림없었다. 놀란 귀창이 용을 썼는지 약간 우측으로 벗어나며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다음엔 천세영도 롱기를 노리는지 하이샷으로 바람을 태워 재홍의 뽈이 있는 나무쪽으로 날렸다. 멀리서 보니 뽈 세 개가 나무 옆에서부터 앞으로 한 줄로 서 있었다. 결국 B조에선 천세영 롱기 인정했다. C조에서는 성칠의 뽈이 나무근처까지 왔었다. 뒷바람 내리막이 아닌 평지였다면 성칠을 당하지 못했을 것이다만 ..... 6월 7일 공항에서 다시한번 롱기를 겨려야 할 것 같다. 물론 공항은 평지라 성칠에게 단연 유리하지만... 암튼 B조는 죽음의 장타 조였다. 매 홀마다 롱기대회같았으니 ... 무서운 넘들
또 리어는 후반 4번 홀 파3 140m에서 내가 1.4m에 붙였다. 뒷조에 싸인을 주었더니 그냥 가라고 손짓을 한다. 이 넘들 또 무신 꼬닥수를 부리려고 “그냥 치세요.” 떠들고 즐기는 사이 18번홀에 도착했다.
클럽하우스가 보이는 직선 오르막코스로 400정도의 거리에 투온이 어려운 코스다. 오르막 3단 그린에 좌측으로 싸고도는 헤저드, 또 그 사이 그린 앞 좌측에 벙커가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무시무시한 홀이었다. 대부분 마지막 홀은 서비스로 주는 기분 좋은 홀이드만... 난 세컷 샷을 4번 아이언으로 갈겼으나 그린 턱 맞고 벙커로 직행, 벙커에서 그린에 올렸지만 홀컵까지 가는 길이 너무도 높고 멀어 결국 끊어서 쉬어가는 센스를 발휘해 쓰리 펏으로 따~블
요기서는 사진을 좀 많이 찍기 위해 B조에 포지션을 잡았는데 무슨 일인지 숨 쉴 틈도 없이 몰아쳐 정작 사진 찍을 기회를 잡지 못해 우리 조 마저도 사진이 없습니다요. 이렇게 폭풍처럼 18홀을 돌고 보니 타수인들 좋을 리 없었다. 최저타 이귀창과 이 영 프로가 86타를 쳤고 위기섭 프로가 100타를 쳤다는 거 아녀. 결산해 보니 리어는 내가 했고, 롱기는 천세영과 김성칠이 공동 영윤이 “나인 홀 추가”를 외쳤지만 다들 기진맥진 나이는 못 속여
2시20분되어서야 점심 예약된 이가촌에 도착하여 전복해물뚝배기로 허기를 채웠다. 주먹만한 전복이 4개 바지락이 30개 쏙이 한 마리 청양고추가 한개 된장이 한 스푼 등등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갑자기 문총무에게 뱅기가 1시간 연착되어 6시 30분에 출발한다고 알려왔다. 남는 시간 뭘 할꼬~~ 아무리 골프투어를 왔지만 그래도 제주도까지 왔는데 기념품은 뒤로 하고라도 수학여행 때 갔었던 용두암은 보고 가야되지 않겠어 고딩 수학여행 에피소드로 웃음 꽃을 피우며 용두암으로 이동했다.
기억은 가물거리지만 한적한 시골 바닷가 도로 아래에 용의 머리를 한 바위를 보았던 것 같은데 지금 와서 보니 그 위용이 대단했다.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수학여행 때 찍지 못했던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여기서도 최 회장과 용기는 버스에서 나올 수가 없어 사진에 없다.
결국 돌아오는 대한항공 6시 30분발 KE1908편 뱅기에 몸을 실을 때까지 12명이 함께한 단체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약속대로 송정리 공항에 도착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를 만났다.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세 왔으면 좋지.....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후기를 올리지 않는다는 총무님의 성화에 쓰긴 썼다만... 내 눈이 가는 것을 중심으로 기억을 더듬다보니 빠진 것이 많은 것 같으니 이해하시기 바랍니당
암튼 즐거운 추억골프여행을 준비하고 말도 징하게 안 듣는 중년을 가이드해 준 문재홍총무님과 금 30돈에 상당하는 금품을 제공하여 제1회 골프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준 최남순회장님, 그리고 금 10돈 상당의 금품을 저녁 회식비용에 보태라며 기부해 준 용기와 병수, 바쁜 일정에도 함께 해준 회원들 모두모두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아울려 농번기철 트렉터, 이양기 직원들에게 떠 넘기고 지도 가겠다고 했으나 뱅기표를 구하지 못해 함께하지 못한 범재, 비상근무한다고 울상이 되었던 제성, 그 시각 해외 어디에서 워크샵에 열중일 부총재님, 무신 일인지는 모르지만 암튼 허전한 구넉을 크게 만들었던 의성부부 미안하고 또 미안하니 후기라도 보면서 함께 했다고 자위하시기 바라며, 6월 14일 골드레이크에서는 회원들 전원 얼굴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당.
이상 끄 ~~~~~읕. 흐미 힘든거 쓰벌 대가리 쥐나것네... ㅠㅠ
2013. 5. 29 항상 후기 쓰는 넘 상수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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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울 카페지기 글쏨씨는 일당백이여ㅎㅎ
어찌하면 그렇게 맛깔스럽게 잘쓰는지~~~
재주가 아까워 잉 ㅋㅋ
이참에 문단에 한번 도전해보심이 어떤지^^~
제주골프투어 다녀온지 벌써 2주가 지났지만 40년전 까까머리 시절 수학여행갔던 옛추억을 다시
되살아나게 해주었던 멋진 여행이었네!
50대후반을 훌쩍 뛰어넘어 우리도 이제 나이지긋한 중년이 되었지만 지난 추억을 되새기면서
고향친구들과 멋진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게 얼마나 감사하고 즐거웠던지~~~
암튼 울 카페지기의 청산유수 여행기 감동깊게 잘 탐독했고 내년에도 이보다 더 멋진
여행한번 기대해봐도 될련지~~
이번 여행을 위해 힘써주신 총무,회장님께 감솨
너라도 후기 독자가 되어 주니 좋다.
후기 안올린다고 징징거리던 제성은 지금까지 비상근무 하다 이제야 들어왔던 모양이다. ㅋㅋ
그래 생각보단 수확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
내년엔 더 좋은 꺼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총무 알았제
ㅎ 하이고 웃느라 ~ 암튼 리얼하게 떠오르넹 마치 어제일 처럼.
암튼 수고했다 전 소설가. 울 상수는 글쓰는 소설가가 적합하이. 추억으로 영원히 남을거야 40년만의 고교 동창나들이었네....... 용두암 바닷가 근처에서 해녀들이 막 잡은 해물 썰어주던데 그걸 못 먹고와서 서운타. 돔나이트는 다시 가보기로하고^^ 상수야 고맙고 수고했스무니다. 빠진 사진 있슴 올려 놓을께.
낭중에 잃어 뿔만하믄 다시 떠 올릴 수 있도록 머리빡 쥐어짜서 썼은께 아주 뭔 나중에 다시 함 읽자
그 때는 기분이 어떨지...
왠 후기를 그렇게 늦게 써서 기다리는 사람 설레이게 하남. 5.17 이니까 제주도 1박2일 5번 다녀 왔겠다. 아뭏은 고맙고 생생한 기록 감사한데. 최회장님 백장미 이야기가 제일 궁금하다. 용기와 최회장님이 버스에서 내리지 못할 정도였는데 어떻게 라운딩하였는지 궁금하당. 안내하였다는 놈 사진과 이름 올려라. 안티 사이트 만들게---
야 그러믄 여행했던 넘하고 안했던 넘하고 무슨 차이가 있것냐
또 모다 다 써 올리면 무슨 재미
궁금한 것은 직접 당사자들에게 물어봐라 요 담 모임때
그리고 고씨성을 가진 넘 들먹이지 말어라
영윤이가 고스톱 소리 칠라 ....
너 비상근무는 잘 했지 .. 그라믄 됬고....14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