般若波羅蜜多(반야바라밀다) 앞에서 이미 말했듯이 '반야'는 ‘지혜’라는 뜻이고, 바라밀다(波羅蜜多)는 산스크리트어 ‘pāramitā’의 소리를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서, ‘건너갔다’, ‘저 언덕에 도달한 것’, ‘(덕의) 완전한 성취’, ‘덕의 완성’이라는 뜻이다. 언어, 생각, 개념의 세계를 뛰어넘어 완전한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불교에는 두 가지 종류의 앎이 있다. 그것은 지식과 지혜다. 우리가 흔히 ‘안다’고 할 때 그것은 생각을 통하여 개념적으로 아는 것이다. 그것은 주어진 정보에 따라 언어나 생각을 통하여 어떤 것을 파악하고, 알고, 기억하는 것이다. 그것은 주어진 정보와 언어라는 수단을 통해 아는 것으로서, 그렇게 깊이 있게 아는 것은 아니다. 정말 깊게 아는 것은 지혜로 ‘꿰뚫어 보는 것’이다. 그것은 정보, 단어, 언어, 생각 등을 통하지 않고 대상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로 꿰뚫어 보는 것이다. 이것은 선정(禪定)에 들어 생각이 끊어진 상태에서 본인의 주관적 견해나 선입견을 완전히 배제하고 현재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꿰뚫어 봄은 선정수행을 통해 지혜가 충분히 계발되었을 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