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과 폭풍설-가스통 레뷔파 지음 김경호 옮김 1975년 한국산악회발행
*별빛과 폭풍설-가스통 레뷔파/김성진 옮김 1991년 평화출판사
이책은 1954년 산악문학대상을 받은 가스통 레뷔파의 대표작으로
알프스의 가장 위대한 6대북벽 (그랑드 조라스,핏츠 바딜레,드류,마터호른,치마 그란데 디 라봐레도,아이거)을 무대로
산과 자연과 인간의 결합을 가이드라는 직업을 통해서 이야기한 등반기이다.
본문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오늘날 이세상에는 참다운 것이란 거의 남아있지 않다.밤도,추위도,바람도,별도 모두 추방되고 말았다.
모든것의 개성이 말살되고 말았으며 생명의 리듬도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것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며 소란스러울 뿐이다.
사람들은 길가의 풀포기의 빛갈도 향기도 그리고 바람이 애무할때의 물결치는 풀잎의 아름다움도 깨닫지 못하고
조급히 지나쳐 버리고 마는 것이다.]
[한편 산악인중에는 모든 산행을 비박을 하지않고 해치웠다고 자랑하는 친구들이 더러 있는데 그들은 자기 자신이 얼마나 값진 것을 잃었는 지를 결코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 부류에는 혹은 암벽만을,또는 빙벽만을,아니면
산릉이나 직벽만을 골라서 찾아가는 친구들이 있다.그러나 우리는 산들이 시시각각으로 내보여주는 천만가지 즐거움을
하나라도 거절해서는 안된다. 무엇이든지 배척도 제한도 하지말고 그대로 받아드려야 한다.
굶주림도 목마름도 경험해 보고,빨리도 느리게도 걸을 줄 알고,때로는 명상에도 잠겨 본다. 예측할 수 없는 무한한 변화야 말로 인생의 맛이 아닌가!!!]
참으로 가슴속에 잊혀지지 않는 명언이다...^^
개개인이 산을 즐기는 수천가지의 방법이 있을테지만 가스통 레뷔파는 우리들에게 좀 더 인생을 알고 산을, 자연을 알수있는 방법을 고맙게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주위에 산을 다니시는 분들을 보면 산을 다니시는 건지 전투를 하러 다니시는 구분이 안가시는 분들이 더러 계신다.
오로지 정상만을 바라보고 뛰다시피 올라가 허기만 채우고 버스시간 맞춰 급히내려오시고 나서 어느산을 몇 시간만에
주파했느니 하면서 자랑하시는분들...알고 보면 정상표지석과 앞사람 등산화 뒷굽만 기억이 난다는...이런 분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아울러 산속에 드러누워 하늘에 무수히 떠있는 총총한 별과 은하수가 정말 바로 코 앞에 다가와 있고...
정말로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자리가 저렇게 컷었단 말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의 착각에 빠져보고...
가지가지의 나무와 생김새가 다른 무수한 바위와 자세히 보면 보이는 산의 생물들이 청하는 대화에 응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산행을 해보시길 하는 바램을 감히 가져본다.^^
이책의 제목인 [별빛]은 북벽을 오르려면 비박을 해야하고 [폭풍설]은 여러날이 걸려 등반을 해야 하므로
때로는 악천후도 만나게 되기 때문에 이런 제목이 붙었다.
일반 등산기와는 다르게 가스통 레뷔파가 유럽알프스 6대북벽을 오르며 등반과정뿐만 아니라 등반에 임하는 자세와 등반전의 마음,산과의 대화를 문학적,철학적인 감성으로 엮어낸 정말 주옥같은 수작이다.
1975년 한국산악회에서 비매품으로 발간된 세로로 쓰여진 책과 1991년 김성진고문님이 옮기고 평화출판사에서 발간된
별빛과 폭풍설 이책은 절판되었지만 또다시 언젠간 다시 재출간되어 산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길 기대해본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중고서점에서도 통 구할수 없는 책이라 궁금증이 더했었는데
이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얼마나 기뻣는지...
도서관 서고 깊숙히 잠들어 있는 것을 깨워서 품에 들고 올때의 기쁨이란...
(2007년에 제 블러그 후기글 서두에 썼던 글)
아직 읽지 못한분은 그리해보시길...
정독도서관 서고에 있습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블러그한번 방문해봐야겠습니다.
저번 산서회모임때 산을 정말 즐기려면 산중에서 박을 하고...또 하나가 모닥불을 피는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정말 공감합니다.^^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못난 나무들이 모여 산을 이룬다'라는 옛말씀이 녹아있는 듯...
젊은날 밤새 읽었던 가스똥의 또다른 역작 '설과 암(Neige et Roc)'...
다시금 뒤뜰에라도 해먹을 치고 누워 읽어야겠습니다.
아! 형님...설과 암...역시 수작이지요...^^
기절거미의 등산 스타일과 정서, 알피니즘을 잘 드러낸 북리뷰~ 저의 마음을 훔친 책은 이 책을 포함하여 세 권입니다. 장 코스트의 <젊은 알피니스트의 마음>과 프랭크 스마이드의 <산과 인생>인데요 읽고 또 읽어도 링게르 수액 들어가듯이 든든해집니다... 그 시절의 클라이머와는 시간과 공간을 공유할 수 없는 절대적인 거리차가 있는데 아직도 감동의 물결이 출렁출렁 공감이 되는 이유는 무얼까요^^
제목 그대로...별빛.폭풍설...그 다음에 맞이하는 찬란한 햇살...그리고 마주보며 웃는 산벗...
생각만 해도 근사해요^^
복사 할수 있는 곳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