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R 신주쿠 역 동쪽출구(히가시구치)로 나오면 만나게 되는 히가시 신주쿠(東新宿) 지역은 전일본을 대표하는 최대의 번화가가 형성되어 있다.
첫인상부터 번잡하고 정신없는 히가시 신주쿠 지역은 특색에 따라 다시 두 개의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동쪽출구 바로 앞에 있는 신주쿠도리(新宿通り)를 중심으로 펼쳐있는 쇼핑 & 먹거리 거리가 히가시 신주쿠의 낮을 대표하는 지역이라면, 야스쿠니도리(靖国通り)의 북쪽에 자리잡은 가부키쵸(歌舞伎町)는 풍속업소, 선술집, 파친코(パチンコ) 등이 밤새 영업하고 있어 신주쿠의 밤을 대표하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똑 같은 거리인데도 방문하는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히가시 신주쿠를 제대로 보려면 낮에 한 번, 밤에 한 번, 이렇게 두 번은 찾아가야 진면목을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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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 신주쿠를 여행하는 방법은 별 다른게 없다.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데다 좁은 골목길들이 많은만큼 방향감각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면 된다.


JR 신주쿠 역(新宿駅)에 도착했다면 동쪽출구(東口)를 목표로 움직인다!
신주쿠 역은 너무나 복잡해서 자칫하다가는 길을 잃기 쉽다. 곳곳에 일본어 뿐만 아니라 한글로 씌여진 안내팻말이 있지만, 처음 신주쿠를 방문한 여행자들에겐 무용지물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신주쿠 역 도착 후 첫번째 목적지가 히가시 신주쿠(東新宿)라면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아래에서 시키는데로 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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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전철을 이용해서 신주쿠 역(新宿駅)에 도착한 후 동쪽출구로 나오려고 하다보면 히가시구치(東口)와 추오히가시구치(中央東口)라 적혀있는 2개의 안내팻말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어느쪽으로 갈까 고민하지 말고, 일단 개찰구를 통과하면 무조건 왼쪽 방향으로 꺽어서 히가사구치(東口)로 곧장 이동하도록 한다. 진행방향으로 약 50m 정도 가다보면 A9 출구 계단이 보인다. 이 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나오면 그곳이 바로 히가시 신주쿠이다.
A9 계단을 통해 제대로 나왔다면 길 건너편에 스타지오 아루타(スタジオアルタ)가 보이고 그 앞의 길이 그 유명한 신주쿠도리(新宿通り)이다.
궂은 날을 대비해서 '메트로 프로무나도'를 기억해두자!
'메트로 프로무나도'(メトロプロムナード, metro promenade)는 JR 신주쿠 역과 지하철 마루노우치센(丸ノ内線)의 신주쿠3쵸메(新宿3丁目)역 사이를 연결하는 길이 약 500m의 지하도를 말한다.
신주쿠도리 아래로 나있는 이 지하도를 따라가면 통로의 양 옆으로 신주쿠도리 일대의 백화점이나 쇼핑몰로 바로 연결되는 통로가 나있어 비가 오는 날에도 우산없이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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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프로무나도의 출구번호는 신주쿠 3쵸메 역부터 신주쿠 역 방향으로 순차적으로 번호가 붙어있는데, 프로무나도의 남측이 A, 북측이 B 코드가 붙어 있다. A8 출구는 JR 동쪽출구·중앙구와 연결되며, A6 출구는 나카무라야, B7 출구는 기노쿠니야 서점, B18은 오다큐 백화점 헐크와 연결되어 있다.
가부키쵸(歌舞伎町)로 갈 때는 '센트랄 로드'를 이용하자!
야스쿠니도리(靖国通り)를 지나 가부키쵸(歌舞伎町)로 갈 때 JR 신주쿠 역에서 가까운 순서에 따라 이치방가이(一番街), 센트랄로드(セントラルロード), 사쿠라도리(さくら通り), 아즈마도리(あずま通り), 구야쿠쇼도리(区役所通り) 등의 이름을 가진 작은 길 중 하나를 통과해야 한다.
어느쪽으로 가나 가부키쵸로 연결되지만 자칫하면 헷갈리기 쉬운만큼 이왕이면 가부키쵸로 가는 가장 쉬운 길인 센트랄로드(セントラルロード)를 이용하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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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카운트 숍인 돈키호테(ドンキホーテ)의 옆으로 나 있는 골목으로 들어서면된다. 센트랄로드의 맨 끝에 있는 건물이 바로 가부키쵸의 상징인 신주쿠코마극장(新宿コマ劇場)이고, 그 주변으로 영화관과 음식점 및 갖가지 풍속업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스타지오 아루타(スタジオ アルタ)부터 신주쿠3쵸메(新宿3丁目)로 연결되는 신주쿠도리(新宿通り)에는 일본 최대의 서점인 기노쿠니야(紀伊國屋), 대형 가전 제품 대리점인 사쿠라야(さくらや) 등의 유명한 가게와 신주쿠 미츠코시(三越), 신주쿠도리(新宿通り)의 상징적인 존재인 이세탄(伊勢丹) 신주쿠점 등의 백화점이 들어서 있다.
1970년 8월부터 매주 일요일 12시~18시까지 이 거리 일대 약 800m가 보행자 천국으로 변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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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도로에서 조금만 뒤쪽으로 들어가면 세련된 카페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신주쿠 역에서 나오면 맞은 편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빌딩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신주쿠의 얼굴이라 불리는 스타지오 아루타이다. 우리식으로 하면 '스튜디오 알타'(Studio ALTA)지만, 일본식 발음으로 하면 스타지오 아루타가 된다.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곳곳에 이보다 더 큰 대형스크린이 있다보니, 요즘에 도쿄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에게 스타지오 아루타는 별다른 감흥이 없이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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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네거리만 해도 이런 대형 스크린이 5개나 있을 정도인데다, 곳곳에 널린 게 대형 스크린이니까!
하지만 스타지오 아루타의 대형스크린이 처음 설치된 때가 1980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당시 도쿄 시민들에게 얼마나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는지 미루어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이후 1992년에 칼라로 바뀐 후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1980년 이후 한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도쿄 젊은이들의 약속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는 것이다.
스타지오 아루타의 1~4층은 패션을 테마로 한 백화점으로 이용되고 있고, 5, 6층과 지하 1, 2층은 식당가, 7층에는 다목적 홀이 설치되어 있어 콘서트, 영화 시사회, 전람회, 파티, 텔레비전 공개방송 등에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스타지오 아루타의 쇼핑몰은 특이하게도 세련됨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따라서 굳이 건물 내를 둘러볼 필요는 없을 듯...


JR 신주쿠 역이 들어서있는 스테이션 빌딩 내에 있는 초대형 쇼핑몰 마이시티 신주쿠(MY CITY新宿)는 200 개 이상의 다양한 숍과 레스토랑이 있는 젊은 취향의 백화점이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만화 시티헌터의 주인공 '사에바 료'가 의뢰인을 만나는 약속장소로 등장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알고 계신 분들은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시티헌터의 무대가 바로 신주쿠 가부키쵸 일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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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마이시티는 CITY 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쇼핑몰 답게 각 층을 1층, 2층이라 부르지 않고 도시의 행정구역처럼 1번가, 2번가로 부르고 있다. 별것 아니지만 헷갈리지 않도록 하자.
1층에 있는 스타벅스는 만남의 광장으로 유명하고, 식품매장에는 유명한 맛집이 많아 항상 식도락가들로 붐빈다. 도쿄 젊은이들의 트랜드를 알고 싶다면 한 번쯤 둘러볼만 하다.


일본 백화점의 대명사격인 미쓰코시 백화점 신주쿠점(三越新宿店)의 1층은 세계 일류 브랜드를 모아둔 명품숍이 많아 일본의 멋쟁이들이 항상 북적거린다.
2층에는 GAP, 리바이스 등 중저가 브랜드가 있어 젊은층들이 많다. 그리고 지하식품가는 일본의 특색 있는 먹거리들이 많아서 간식 해결 장소로 추천할 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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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탄 백화점 신주쿠점(伊勢丹新宿店)은 신주쿠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쇼핑의 명소로 특히 명품이나 고급상품이 많기로 유명하다.
본관, 신관과 식품전문점이 있는 파크시티 이세탄1까지 합치면 신주쿠의 수많은 쇼핑몰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파크시티 이세탄1까지는 그다지 먼거리가 아닌데도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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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노쿠니야 서점 신주쿠 본점(紀伊国屋書店新宿本店)은 우리나라의 교보문고와 자주 비교되는 일본최대의 서점으로 하루에 100만권이라는 엄청난 양의 서적을 판매하고 있다.
지상 1층부터 7층까지 각 층마다 분야별로 책이 분류되어 있다. 1층에는 만화와 관련된 서적이 있으며, 2층은 그림책이나 취미 관련 서적, 3층은 문학 잡지, 4층은 지도, 5층은 자연과 사회, 6층은 외국서적 및 예술서적이 비치되어 있으며, 7층은 극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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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노쿠니야 쇼텐(서점)에서 각 분야별로 정리한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다보면 일본사회의 트랜드를 한눈에 느낄 수 있다.
참고로 만화책과 문구류는 본점 뒤편에 있는 별관에서 판매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신주쿠 미나미구치(남쪽출구)에도 최근에 문을 연 기노쿠니야 서점 신주쿠미나미점이 있으므로 헷갈리지 않도록 하자.


얼핏보면 숫자로 '0101' 같기도 하고 한글로 '이이'라고 씌여있는 것 같기도 한 마루이 백화점은 미츠코시, 이세탄 등과 함께 도쿄의 대표적인 백화점 중 하나이다.
신주쿠에는 마루이시티를 중심으로 마루이 그룹에서 운영하는 5개의 점포가 테마별로 모여 있어 일본 젊은이들의 패션명소로 인기가 높다.
젊은 여성복 전문점인 마루이앙 신주쿠(マルイヤング新宿), 인테리어에 관한 모든 것 인더룸 신주쿠 본점(インザルーム新宿本店), 남성복이 중심인 마루이맨 신주쿠점(マルイメン新宿), 스포츠관련 용품을 브랜드별로 모아둔 필드 신주쿠 본점(フィールド新宿本店)은 각기 다른 색깔로 고객들의 발걸음을 유혹한다.
마루이의 테마 쇼핑몰들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기보다는 각 테마별로 관련 상품을 충실하게 진열하고 있는 백화점이라 보면 된다.
따라서 시간여유가 있다면 한 번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특별한 목적이 없다면 그냥 패스해도 무방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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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신주쿠 역 히가시구치(동쪽출구)로 나와서 스튜디오 알타를 지나 북쪽을 향해 걸어가면 야스쿠니도리가 있고, 그 길 건너편에 할인점 돈키호테 본점이 보인다.
돈키호테 본점 옆으로 나있는 센트랄 로드를 따라 걸어들어가면 가부키쵸(歌舞伎町)를 만나게 된다. 만약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에는 세이부 신주쿠 역에서 하차한 후 지상으로 올라오면 바로 가부키쵸다.
신주쿠코마게키죠(新宿コマ劇場)를 시작으로 영화관, 볼링센터등의 레져 시설과 카바레식 클럽, 풍속업소, 러브호텔, 음식점, 바 등 온갖 위락시설이 골목 가득 들어서 있는 가부키쵸(歌舞伎町)는 예로부터 일본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환락가'로 유명한 곳이다.
가부키쵸의 중심부는 하나조노도리(花園通り)를 경계로 1쵸메(丁目), 2쵸메(丁目)로 구분되며, 동쪽으로는 메이지도리(明治通り), 남쪽으로는 야스쿠니도리(靖国通り), 서쪽으로는 세이부 신주쿠센(西武新宿線), 북쪽으로는 쇼코안도리(職安通り) 등으로 둘러쌓여 있다.
가부키쵸 거리의 가게들은 대부분 유흥, 위락시설로 간간히 성인용 비디오나 기구를 판매하는 숍이 있을 뿐 물건을 판매하는 가게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가부키쵸 1쵸메에는 코마극장(コマ劇場)을 비롯해 미라노좌(ミラノ座) 극장 등 영화관이 밀집해있으며, 동쪽의 신주쿠 구청거리 건너편에는 골덴가이(ゴールデン街)라는 작은 골목이 있다.
골덴가이는 태평양 전쟁 당시 암시장이 시작된 거리로 현재는 서울 종로의 피맛골 처럼 서민적인 술집 100여채가 밀집해있다. 분위기로 봐서는 포장마차식의 이자카야일 듯 싶지만 대개는 양주를 파는 바이다.
골덴가이를 지나 동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하나노조진자(花園神社)가 있다. 하나조노 진자는 도쿠가와(德川)가를 숭배하는 신사인데, 엉뚱하게 이 신사를 참배하면 연예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설이 있어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가부키쵸 1쵸메의 뒷골목에는 음식점이나 성인욕 위락시설(풍속업소), 어덜트 숍 등이 밀집해 있다.
한편 가부키쵸 2쵸메에는 도립 오쿠보병원, 건강프라자 등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옆으로는 대형 러브호텔들이 네온사인을 밝힌채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1쵸메와는 달리 성감 마사지, 노조키 등의 남성용 풍속점은 잘 눈에 띄질 않고 호스트 클럽이나 여성전용 바 등 여성용 풍속업소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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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쵸의 역사
가부키쵸 일대는 1945년 도쿄 대공습으로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이후 전쟁이 끝난 후, 현재의 가부키쵸 이치방가이(一番街)부근에 가부키(舞伎) 공연장을 건설해 이곳을 중심으로 공연관련 시설을 모아 새로운 도쿄에서 가장 건전한 가정센터를 건설하고자 하는 도시계획에 따라 이곳을 가부키쵸라 명명했다.
그러나, 일본의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아 가부키쵸를 만들기 위한 재정확보에 실패하면서 이 구상은 실현되지 않고 단지 신주쿠 코마 극장이 개관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이후 가부키쵸는 정체성을 잃은채 활력을 잃어갈 뻔 했지만, 재일 화교들이 주축이 되어 가부키쵸 부흥운동에 뛰어들면서 화교들의 자본을 바탕으로 개발을 시작 오늘날 일본 최고의 환락가로 성장하게 되었다. 현재 가부키쵸에 있는 술집, 음식점, 풍속업소, 러브호텔 등 유흥, 위락시설은 무려 3,000여개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