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주: 아래 글은 영덕학사에서 해마다 실시되는 학사생 대면식에서 김인현 교수가 2018.2.27. 학생들 30여명을 대상으로 행한 특강의 내용이다. 영덕군 장학회의 박영호 이사장, 이재균 이사, 문재열 이사, 문상순 이사 및 김해숙 학사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당당하고, 긍정적이고, 고마움을 잘 전달하는 사람이 되자
김인현 (재경영해중고 동문회장, 고려대 법대 교수)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은 영덕학사생 대면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여서 첫 인사를 하는 자리입니다. 저는 재경영해중고 동문회장이면서 영덕학사를 운영하는 영덕군장학회의 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 분과 유사하게 영해중학교, 영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의 교수로 있기 때문에 후배인 여러분들에게 교육적인 차원에서 지도를 해주십사는 부탁을 학사장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저는 작년 대면식에서도 여러분에게 특강을 한 바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서울에 있는 대학의 진학과 영덕학사 입사를 축하드리면서 여러분들이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훌륭하게 자라는 데에 도움이 되는 몇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당당하게 생활하자.
여러분들은 각 대학에서 동급생들과 경쟁하면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 동급생들이 대원외고, 용인외고, 명덕외고 등 외고나 서울의 일류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서울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여러분들보다 좋은 교육 여건하에서 자라나서 뛰어날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동급생들은 좋은 선배도 많고 좋은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학과 공부를 하면서도 영어나 수학 등에서 그들은 뛰어날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그들이 부럽고, 자신은 왜소하다고 자책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러분 기죽지 마시기 바랍니다. 비록 교육여건에서 여러분들이 불리한 상태에 있었지만, 당장은 어렵지만, 1-2년내에 여러분은 반드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여러분들은 누구보다도 우수한 분들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영덕이나 영해에서 초등학교에서부터 항상 1등이나 2등을 하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집안이나, 학교의 선생님 및 친구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고 자랐습니다. 또 결과 원하시는 대학에 진학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영해나 영덕에서 아주 우수한 톱에 속하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자신감과 긍정의 마인드로 충만합니다.
하면된다는 자신감, 매사를 낙관적으로 보는 긍정의 마인드는 주어진 일을 성취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믿습니다. 1-2년 동안은 공부에서 고생을 하더라도 결국은 여러분들이 동급생들을 따라 잡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여러분들에게 오늘 당당하게 학교생활에 임하라고 당부드립니다.
둘째, 영덕출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진로를 잡자.
앞으로 여러분들은 졸업후의 장래 직업에 대하여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과연, 어떤 길을 가야 성공할 수 있을까? 서울이라는 큰 도시에서 집안과 출신학교 등 배경이 좋은 동급생들을 보면 부럽기 한이 없을 것입니다.
학연, 지연, 혈연관계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공에 큰 요소가 되어왔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세가지가 모두 열악한 불리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포기를 하는 사람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면에서 우리가 불리한가 생각해보십시오. 반드시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영덕군수의 직무를 잘 수행하려면, 서울에서 중학교 고등학교 나온 분이 나을까요 아니면 영덕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온 분들이 더 나을까요? 후자가 더 나은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영덕지방의 국회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들이 지방행정이나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꿈을 펼치고 싶다면 영덕에서 자라난 여러분보다 좋은 여건을 가진 분은 없습니다. 영덕관련 선출직에는 영덕출신이라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 되는 것입니다.
영덕출신들은 교직이나 공무원으로 진출하신 분들이 유독 잘되셨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교수직에 있는 분들이 10분은 되십니다. 이것은 영덕출신들은 성실하게 꾸준한 성품을 가지고 있고, 이 분야는 지연, 학연의 작용이 덜하여 본인의 능력이 성공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사업에 나가신 분들은 부침이 심하였습니다. 박영호 이사장님과 같이 성공하신 분도 많으십니다. 그렇지만, 대체로 힘들었습니다. 사업을 위하여는 든든한 자금이 필요한데, 주위로부터 재정적인 도움을 받기가 힘들었던 것도 그 이유의 하나일 것입니다.
셋째, 모교, 고향의 일에도 관심을 가지자.
서울에 올라와서 여러분은 외로운 상태이고, 주위에 조언이나 도움을 받을 분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서울에 있는 모교의 동문회 예컨대 재경영해중고동문회, 재경영덕중고동문회, 재경영덕군향우회 이런 모임에도 관심을 가지고 나가보시기 바랍니다. 훌륭한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다는 점에 여러분은 큰 자부심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부정적인 마인드를 씻어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되는 큰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영덕 출신들의 서울의 대학 진출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한두명 훌륭한 후배를 만나게 되면 반가워서 선배님들이 그 후배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그를 지원하고 아껴주는 경향을 보입니다. 저도 그런 점에서 선배님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행히 학사장님께서 이런 점에서 저와 같은 생각이시라서 여러분들을 잘 인도하여 동문들과 연결시켜주실 것입니다.
넷째, 고마움을 잘 전달하는 사람이 되자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하고 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도움을 받았다면 여러분들은 감사의 마음을 가지실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여기에 그치지 말고, 바로 바로 그 고마움을 표시하는 습관을 몸에 붙이시길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고마움의 표시는 무슨 대단한 일을 해야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메일로, 혹은 문자메시지로라도 “도움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마음을 전달해도 충분합니다. 간단한 것 같지만, 여러분, 우리는 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좋은 인간관계는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이를 상대방이 알도록 표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봅니다. 일상생활에 많은 부분에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는 인사가 필요합니다. 항상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충만하신 분은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밝은 사람으로 평가됩니다. 사람들은 부정적이고 어두운 사람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이고 인사성이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이것이 몇 년에 걸쳐 쌓이게 되면 여러분은 이제 좋은 평판을 가지는 사람이 됩니다.
좋은 평판이야말로 여러분의 40대와 50대의 인생의 황금기에 성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 출발점에 여러분은 서 있습니다. 좋은 평판을 가져가는 첫걸음은 주위에 도움을 주시는 사람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점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 다니기 때문에 오늘 저녁 이 모임에 나오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을 교육시켜주신 부모님들께 또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안락하게 편하게 서울에서 기숙이 가능하게 해주시는 영덕학사관계자분들이 계십니다. 영덕학사의 재정을 담당하는 영덕군 장학회 이사장님을 비롯한 이사님들이 여기 계십니다. 또 모임에는 한 두명의 참석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오늘 모임이가능하도록 많이 참석해주신 동료 학사생들도 고마운 존재입니다. 여러분 이 모든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시고 감사의 뜻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서울에 좋은 대학에 진학하여 영덕학사에 입사한 것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몇가지 저의 경험에 바탕을 둔 조언들이 여러분의 장래 삶에 큰 도움이 되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8.2.27.
고려대 법대 교수 김인현(010-5382-3511, captainihkim@korea.ac.kr)
(김인현 교수는 영덕 축산항 출신으로 영해중, 영해고(82년졸업)를 졸업하고 한국해양대를 나와 외항상선의 선장을 했다. 고려대에서 법학을 다시 공부하여 해상법 교수가 되었다. 현재 한국해버학회 회장직에 있기도 하다. 최근 “바다와 나”라는 고향의 정취가 담긴 수필집을 발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