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방에서 태희는 옆에서 놀고, 선생님과 나는 말함.
조사표에 의거. 상세히 질문. 아이를 중심으로 임신중 상태, 투약 상황.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얼마나, 기간은, 낳은 후 모유, 우유 상태, 父의 부모, 성격 환경 기타..
母의 父, 母 성격, 사망원인, 환경--- 등 아주 자세히 물음.
o 태희는 대인 거부증이 없음.
o 일반 놀이방 시작은 위험함.
o 원광에서 우선 태희 혼자. -- 다른 아이와 2명이 놀이 --3명 --일반 놀이방 --유치원. //의 순서가 바람직함.
o 태희의 놀이 --실로폰 (피아노폰)을 가장 많이 가지고 놀음. 등받이 없는 벤취 모형을 깔고 앉음. 말하는 (녹음이 되는 )곰 인형을 꺼달라고 함.
o 낮잠시간이 지나 거의 놀지 못하고 내게 안겨 졸음.
* --시간을 앞당기도록 부탁.
* --실로폰을 사 주었다. --매일 갖고 놀음.
94. 1. 10. 月 11시
엄마가 밖에 나갈까봐 불안해 함.
실로폰 (단추를 누르면 도 - 도까지 소리나는 )을 먼저 꺼내와서
높은 도,도,도, 시.시.시----- 선생님이 따라서 부르니까 선생님을 쳐다보면서 누름.
(큰)자동차 갖고 놀음 (선생님이 유도)- 사람 모형은 태우지 못하도록 던져버림.
한참 놀다 다시 내 무릎에.
씽크대 속에 그릇. 숟갈을 내 손 위에 올려놓음.
o 선생님과의 관계형성이 중요. -- 한동안 방안에 엄마와 같이. 엄마는 전혀 영향주지 못하게 행동.
o 매주 月 11시 - 1시로 바꾸었으나 (나의) 학원 관계로 학원 그만둘 때까지 쉬기로 함. 2月 21日 경 예정. 내가 다시 연락하기로.
2/8일 취소통보. 환불해 주기로 함.
1994년
1月 4日 火요일 (38개월)
나에겐 한번에 몇 가지씩 잘 해내는 재주가 없는 것 같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빠져버리기 때문에.
새해가 되어 좀 새로운 느낌도 갖는다.
이사를 해서 좀 열린 공간에서 살 생각이다. 열린 공간을 감당해 낼 자신이 조금 생겼기 때문에.
태희와의 열린 대화를 원한다.
태희와의 관계는 많이 깊어졌지만 태희의 문을 억지로 열려는 느낌이 있다.
우선 눈맞춤이 되지 않는 것이 나를 힘들게 한다.
억지로 눈을 보게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루에 몇 번 눈을 맞추지 않으니까 힘들고 공허한 느낌이다.
그래서 태희한테 재촉한다. 눈을 보라고.
재촉하지 말자.
저녁에 태희가 변기에서 응아하면서 앉아있을 때, 내가 그 앞에서 ‘에델바이스’를 불렀다. 끝부분에 좋아하는 영어발음이 있어 태희가 좋아한다. 계속 나를 쳐다보았다. 노래를 다 부르고 “ 또 할까?” 했더니 웃는다. “ 에, 에, 에... ” 하니까 계속 눈을 쳐다보면서 자기가 “ 에” 한다. 내가 “에” 하니까 자기도 해 본다.
눈이 마주 치면서 태희가 보인 반응이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스스로 하도록 기다리자. 안되면 후퇴하고.
또 기다리자. 스스로 하도록. 마음도 스스로 열고, 행동도 스스로 하도록.
칭찬하면서.
눈 맞춤을 유도하고 억지로 시키지 말자. 그래도 가르키는 것은 쳐다보고 시키면 하니까.
태희는 언어가 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닫혀있는 마음의 문이 문제이다.
아직도 엄마를 부르지 않는 걸 보니.
할 수 있는 데도 엄마를 불러야 할 때 일부러 엄마를 피해 “아빠”를 부른다.
무의식 중에 “엄마”를 부를 때가 있을 뿐.
지난 번 입술이 터져 곪았을 때 자다가 아파 일어나 울면서
내 손을 입술에 대면서 “엄, 엄, 엄.... ” 이라고 했는데 아마도 엄마를 부르려는 것이었을 것이다.
어느만큼 나를 포기해야 태희의 마음이 열릴까.
* (말 / 단어)를 의미있게 사용하는 단어와 발음. (94. 1. 7 현재)
o 아빠. <약간 혼돈 - 엄마라 하라하면 어김없이 아빠 >.
o 응아. <늘 잘한다. - 응아할 때 가끔>
o 피노키오 --- “히오히오”발음 <피노키오>책 가져올 때 마다 (자발적)--11月쯤부터
o 이불-------“이-불” (“이” 발음이 “리”에 가까움)-------12月부터(이불꺼내면서 “이-불”했더니 따라함)
o 불---------“이불”로 발음 --“불”이 같아서 그런 것 같음 --12月중순부터 (불 켜면서 “불”했더니 따라함)
o 밥 --------“밥” 정확히 발음 - 앵두반에서 “선생님이 밥 가져올께요” 했더니 저쪽에 앉았다가 갑자기 “밥” 하고 말하기 시작. 책 (라벨르)에 밥 그림을 보면 항상 “밥”하고 말한다. --12月 하순경 부터.
o 물 --------“무” 혹은 “물” ---늘 물을 요구할 때 말하진 않는다. (자발적)가끔 사용--12月중순
o 우유 -------“이-유”-- 책을 보다가 갑자기 “이--유”하기에 따라했더니 냉장고에서 우유를 가르켰다. “이유”하고 내가 말하면 “이유”라고 말하면서 우유를 꺼낸다.---94. 1.7아침부터.
* 계속 아유, 아이, 에~ (에델바이스)...맘, 엄, 하고 혼자 연습
1월 13일 목요일.
학원을 그만 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말 / 단어) 사용하는 발음, 단어. (2월 14일 현재-39개월)
* - 따라하는 단어.
* o 네 : “으댜” (혀를 굴리면서 )라고 늘 했으나 2/9일 아침 갑자기 “네”하고 대답.
* o 물 : 이게 뭐지? 하고 물으면 “물” 정확히. -- 자발적 가끔.
* o 우유: “우유”발음 정확히 (2月부터)
* o 안돼: 늘 “안나” “앗따” 했으나 “안돼”로 발음 (2月부터)
* o 엄마 : “엄마”하라 하면 “아빠”라고 부르다 오늘 아침 몇 번 시켜서 “엄마”라고 함.
* o 아빠: “
o 잣 : 앗
o 가방 : 아밤
o 고추 : 오츄
* o 입 : 입 (정확한 발음)
o 빵 : 빰
o 에델바이스 - 많이 비슷한 음을 내거나 비슷한 입모양.
o 싫어요 : 지(ㄹ)요. / 주세요 ; 쥬 (~?)요
o 야쿠르트 : 야.
o 요쿠르트 : 요.
o 앉으세요 : 안.
* o 이불 : 이불 (정확)
* o 요 : 요. (정확)
* o 밥. : 밥 (정확)
* o 아야 : 아야 (정확)
* o 쉬 : 가끔 자발적, 쉬 (정확)
* o 맴매
* o 맘마
* o 이 (이빨)
o 나의 성서이야기책 : 나
요즈음 이해하는 말(동사표현)이 많아졌다고 느꼈는데 그저껜가. “네”하고 발음해서 너무 놀랐다. 거의 1년 반을 “으댜”라고 했기때문이다.
너무나 다른 발음이었는데 정확한 발음을 했다. 따라하는 발음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컵도 11개를 크기별로 잘 쌓을 수 있다. 일종의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
단어도 요 며칠새 늘은 것 같고. 성록이, 지록이 방학으로 태희랑 놀아줘서 그런지 부쩍 잘 논다. 성록이 지록이를 보고 좋아하고 어제는 윤성이을 보고 좋아하는 것 같았다. 노는 것의 즐거움도 좀 아는 것 같다.
태희를 위해서 어떤 교육기관이 가장 적합한 가를 무척 고민하다가 대치동에 있는 <엄마랑 놀이 아카데미>에 넣기로 했다.
놀이를 충분히 하는 곳이니까 놀면서 무의식 중에 언어와 다른 인지능력이 개발되기를 바란다.
엉덩이를 만지면서 “포동포동 하고 보들보들한 이태희표 엉덩이”하고 말하고. 고추. 배꼽. 쭈쭈에도 서로 다른 의성어를 넣어서 놀이하면서 말 연습을 시킨다. 또 “하늘 천 따지 ~ 밝을 명, 어두울 암, 똥꼬에서 냄새난다. 아이구 아이구. 쿠린내야 ”등으로 놀이.
태희도 재미있어하고 말 이해도 느는 것 같다. 등을 만져주면서 하니까 감촉도 좋고 “엎드려”하면 얼른 엎드리니까. 그런 식으로 단어 이해를 늘려가면 효과적일 것 같다.
* 할 수 있는 단어 :
네. 물. 우유, 안돼, 응아 (은아), 엄마, 아빠,
앗, 입, 빰, 에, 요, 야, 안, 이불, 밥, 쉬(?), 나
냠, 김(잘함) 뽀뽀, 혀, 피노키오(오발음) 바, 다, 치.
* 앞으로 가능할 단어 :
누나, 이모, 숙모, 형아, 빵, 발, 눈,
(할아버지, 할머니) 바지, 구두,(신발)
빠이빠이, 안녕.
94. 3. 12
가끔은 절망스럽기도 하다.
어떤 땐 아이를 키우는 것이 너무 쉽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아무일도 안 생겨 심심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 벌인가 보다.
새학기가 되어 다른 아이들과 다른 태희를 보는 것이 가슴아프다.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태희를 이상한 아이처럼 보는 아이들을 보는 것도 가슴아프다.
그러나 내가 할 일이다.
우리 태희가 말을 하고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것.
내일 이사를 한다.
지하방 한 칸에서 벗어난다.
좀 여유있는 생활을 하리라.
그리고 태희를 위해 무엇이 좋은 가를 생각하고 살리라.
태희가 1년 6개월 때 이 집에 와서
3년 3개월에 이사간다. 거의 2년이 되었다.
그동안 태희는 얼마나 변했을까.
키는 컸는데. 하는 행동이 크게 변하진 않은 것 같다.
역시, “말”때문인가.
하지만 말은 단지 입으로 말하는 것만이 아니다.
눈으로. 온 몸으로 하는 것인데 우선 눈과 몸이 안된다.
자꾸만 [자극]을 주어야한다.
94. 3/12 (40개월)
ㅋ, ㅌ,ㄱ, ㄹ 자음 / 받침 ㄱ, ㅇ, ㅈ, ㅊ, ㅋ, ㅍ --안됨
엄마: 물(우유)주. 세. 요.
해. 주. 세. 요. --등 간단한 말 함. 그러나 시켜야하고 그대로 따라함.
하나는 일. 둘~ 십/ 도레미~ 도 까지 할 수 있었음.(말 표현이 되니까 표현)
o 뭐 줄까 하면 “뭐” 하고 따라함.
o 발음은 좀 되는데 대화가 안돼고 자발적이지 않음.
o 물음에 대답 안 됨 -- 눈 마주침이 없음.
o 계속 말을 하도록 시켜야한다.
o Program을 짜둘 것. (태희를 위한 Program)
o 놀이방 생각 (1시간 정도)
* 행동
자발적으로 고침. (스스로 할 수 있게)
; 밥먹기, 옷 벗기, 옷 입기, 신발신기,
세수하고 손씻고 수건으로 닦기.
오줌. 똥
첫댓글 어머님 글 잘 읽었습니다. 태희가 부모님과의 상호작용으로 바르게 발달하길 기도합니다. 저희카페에도 오셔서 아이에 대한 많은 이야기 해주세요 저희도 많은 자극이 필요합니다. ^^ http://cafe.daum.net/MB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