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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목표는?
이번 춘천지맥 두번째 구간은 산패찾기 미션을 가지고 산행을 하기로 합니다.
산행도 하고 산패도 찾고 무탈하게 날머리에 서기를 바래 봅니다.
첫 구간에 우중산행이기도 했지만...
손과 맘이 편하게 걸으려는 생각에 청명님께서 입으신 비옷 색깔 (노란신호등색)만
열심히 쫓아가다 보니 확인 하지 못한 산패가 너무 많았습니다.
이번 구간에는 천천히 살피며 걸어 보려 합니다.
하지만 지맥은 지맥...
매운맛 찐~ 하게 체험한 2구간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동묘역과 사당역에서 반가운 분들을 만나
지난주 들머리 였던 늘목고개에도착을 하지만
저희는 도착 한줄도 모르고 꿀잠 중입니다.
사부님께서는 저희들이 너무 곤히 자고 있으니
혹시라도 깰까봐 조용히기다려 주셨답니다.^^
사부님 감사합니당.~^^
오늘도 내일도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사부님 께서는 좀 더 쉬었다 출발 하라고 하셨지만
잠에서 깬 저희들은 걸어내야할 길들이 길다보니
산행준비를 해서 붕리아와 잠시 이별을 합니다
새벽하늘은 너무 맑고 이쁩니다.
별들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올려다 보고
감탄할 겨를도 없이 숲으로 들어섭니다.
처음부터 시작이 순탄 하지는 않습니다.
등로에 올무가 설치 되어 있어 걸리면 넘어지기 쉽겠습니다.
그래도 미리 발견해서 다행이지 위험해보입니다.ㅠㅠ
등산로에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달무리와 함께 초승달이 하늘에서 저희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하늘에 별들이 그리도 많이 반짝 이더니
어느사이 구름이 그 별들을
가려버렸습니다.
초반전 이지만 등산로가 보이지 않습니다.
잡목들이 등산로를 점령하고 있어 걸음이 순탄치 않네요.
그렇지만 청명님과 규식님은 평지처럼 편하게 잘 걸어 가십니다.
번개를 맞았을까요?
그런것 같지는 않고 언젠가 이곳에 산불이 있었던듯 보입니다.
불에탄 나무들이 자주 보입니다.
이번 구간 첫 산패를 만납니다.
킹드래곤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네요.
진행 하신지 3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나무가 자라서 산패가 휘어집니다.
규식님께서 철사줄을 조금 풀어 헐겁게 만들어 주십니다.
준희선생님께서 주신 지도와 다른 지도에도 삼각점은 없는데
삼각점이 있습니다.
지도에 삼각점이 없으니 선생님께서 산패에도 삼각점 표시를
넣지 않으셨나 봅니다.
간벌을 하고 나서 나무 묘목을 심었는지 어린 묘목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런 구간만 있으면 어렵지 않겠습니다.^^
산부추도 꽃을 피우고 있네요.
너무 이뻐서 찰칵~
하지만 순식간에 또 다시 길이 사라집니다.
싸리버섯이 지금 나오기 시작 합니다.
제가 배운대로라면 지금은 싸리가 끝물이어야 하는데 이제 한참 올라옵니다.
암릉구간을 지납니다.
서서히 오르고 오르게 됩니다.
그래도 바람이 시원 하게 불어 주니 다행이기는 합니다.
가쁜숨 몰아쉬며 올라서 보니 909.6 봉우리 입니다.
잠시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발걸음을 옮기다가...
미끄러져서 떨어질뻔 합니다.
얼마나 놀랐던지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뒤에 계시던 규식님께서도 깜짝 놀라시며 괜찮냐 하십니다.
에효~
그런 도중에 이런 노루궁뎅이가 보입니다.
등산로가 쉽지 않습니다.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있고 그 나무에 맞아 부러진 나무들이
등산로를 막고 널브러져 있습니다.
넘어서고 기어넘고 우회하고 발걸음은 계속 됩니다.
가리산을 올라가는 길이 쉽지 않습니다.
상당히 가파른 경사를 오르는데 흙이 버글거려서 자꾸 뒤로 밀려집니다.
그렇게 땀을 흘리며 능선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맞아 줍니다.
가리산방향과 물노리 선착장 ?댐(아마도 소양강댐) 으로 가는 길인듯 합니다.
가리산으로 오르는길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그래도 버글거리는 곳보다는 계단이 걷기는 좋습니다.
가리산에 도착을 합니다.
1등삼각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에 여기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 졌는지 해병대 가리산 전투에
대한 전투비가 가리산 정상석과 함께 있습니다.
정상에서 두분 인증사진을 찰칵 합니다.
이번 춘천지맥 을 함께 해주시는 발걸음 가벼우신 청명님이십니다.
2,3봉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휴양림 방향으로 진행
에효~
알바입니다.
다시 올라가 2,3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날이 밝았다면 조망이 압권일듯 합니다.
사부님께서 한시간 정도 늦게 올라가라고 하신 이유가 있으셨네요.
하지만 나름 야경도 좋습니다.
잠시 간식타임후 다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어두운밤
어디가 어딘지 알수 없는 암흑속에서 세상을 내려다 봅니다.
그리고 나름 저기가 어딜까 궁금해하며 지도를 들여다 보지만
모르겠습니다.
계단을 설치하기전 오르내리던 곳이랍니다.
계단설치 하기전에는 오르내리기도 쉽지 않았을듯 합니다.
저 멀리 동쪽 하늘에서 부터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오려 합니다.
저 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도 아직 집을 찾아 가지 못하고 있는
시간인데 햇님이 나오려고 검은 어둠을 조금씩 야금야금 밀어 내고
있습니다.
조금씩 야금거리며 들어서고 있는 여명과
아직은 애가 있을 시간이야
하며 버티는 달님...
햇님과 달님의 옥신각신을 지켜 보다 보니 멀어져 가는 두분
이러다 뚝 ~~
떨어질까 싶어 열심히 쫓아 가야 하는데
자꾸 아른거리는 모습을 못잊을듯 하여
한번더 찰칵 입니다.
그래 한번더 올려다 보자.
싶어..
올려다본 하늘 별들이 쏟아집니다.
찰칵..
이런
제 폰에는 밤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들이 들어오기 싫은가 봅니다.
그저 깜깜한 밤하늘만 있습니다.
이리로 갈까요?
저리로 갈까요?
트랙을 따라 가야죠.^^
점점 동쪽 하늘은 밝음으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가리산 암릉에서 내려오니 어둠속에 보이던 산줄기의 실루엣이
사라집니다.
다시 길을 잡아 걸음을 재촉합니다.
가리산에서 소양호로 가는 길이 있는지 소양호 이정표가 눈에 들어옵니다.
홍천이 춘천과 가까운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운 거리일거라고는
생각 못하고 살았었는데 실제 제가 산줄기를 걸어보다 보니 홍천과 춘천이
맞닿아 있다는것을 알게 됩니다.
서서히 밝아오는 세상입니다.
그 속으로 유유히 걸음을 옮기시는 청명님...
금세 사라져 버립니다.
그래도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그런지 등산로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정목도 곳곳에 설치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리산휴양림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네요.
하지만 저희는 그 좋은 길을 뒤로 하고 일부로 좋지 않은 길로
들어서는것 같습니다.
산패 하나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봉우리 마다 꼭꼭 두발로 다져 밟습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날이 밝았습니다.
가리산에서 조망을 봤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방이 뻥 뚫려 있는곳이니 두말 할것 없이 조망이 기막히게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시야가 좋은곳이 있으면 멈춰서 찰칵 하고 싶지만 가는곳 마다 나무들이 방해를 합니다.
그러는 사이에도 두발은 계속 움직입니다.
그렇게 937.2봉에 올라 준희선생님께 새벽인사를 합니다.
꾸벅...
안녕히 주무셨어요^^
등산로가 어지럽습니다.
뿌리째 뽑힌 나무들이 곳곳에 있어 가는길을 막아섭니다.
어둠속에서 가리산 오는 구간도 그러더니 이곳도 마찬가지로
길을 막고 누워있는 나무들이 많습니다.
이쁘장한 치장을 하고 살짝 고개내민 달걀버섯이 눈에 들어 옵니다.
배가 고팠던 민달팽이가 맛있게 아침식사를 하고 갔는지 달걀버섯
갓 부분이 살짝 뜯겨나갔습니다.
한달전만해도 5시에는 환했는데 6시가 다 되어서야 날이 밝아옵니다.
역시 계절은 무시할수 없네요.
높은곳으로 이동하면 조망을 즐기며 찰칵 할수 있으련만
나무와 나뭇가지 들이 방해를 합니다.
그래도 나무와 나뭇가지 사이로 나름 열심히 찰칵 합니다.
이렇게도 찰칵 저렇게도 찰칵 거리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삼각점 비스무리 하게 생긴 알수없는 돌덩어리가 있습니다.
저로서는 도저히 판독을 할수 없습니다.
큰갓버섯 들고 환하게 웃고 계시는 청명님..
알려 드리니 연신 잘 찾아 오십니다.
홍천고개 내려가기전 마지막 산패 680.9 입니다.
홍천고개 까지의 산패는 모두 확인을 합니다.
일단 첫 구간 미션은 확실하게 클리어 합니다.
홍천고개에 도착을 하니 기다리고 계시던 사부님 께서 이번 구간 길지는
않지만 헤치고 가려면 뭐라도 든든하게 먹고 가야 할거라 일러주십니다.
산에서 가져온 큰갓버섯 가득 넣고 뜨끈하고 맛난 라면을 끓여 주시는
사부님...
그 맛이 예술입니다.
위에서 간식을 먹고 와서 먹고 싶지는 않았는데 한번 맛을 보니 냄비
바닥이 보일때 까지 순삭을 보입니다.
맛이 아주 끝내줍니다.
너무 맛있는 라면을 먹고 다시 정비를 해서 출발합니다.
출발 하면서 둘러 보니 예전에 지맥팀 지원하던 장소네요.
그때 생각이 스쳐 지납니다.
그때는 제가 지원을 하고 지맥팀분들께서 진행을 하셨는데
그 길을 제가 가고 있네요.
이때 사부님께서 규식님을 불러 낫을 가져가라고 하십니다.
웬 낫을 ?
낫까지 가지고 갈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부님의 선견지명에 탄복할수밖에 없었네요.
첫 시작은 철조망 사이로 올라 오름짓을 합니다.
첫 봉우리는 사부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두번째 봉우리 인 706.2 봉우리 역시도 사부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네요.
바람에 떨어져 있는 겨우살이 위를 올려다보니 나무에 겨우살이 들이
살고 있습니다.
조금 챙겨갈까?
발걸음을 옮기는 동안 여러 친구들이 보입니다.
애벌레도 뭔가에 열중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봉우리에 역시 사부님께서 어서오라 손짓 하십니다.
가야할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애~효ㅠㅠ
이쁜 아가 달걀이 배시시 웃고 있네요.
우리나라 참 산도 많지요.
가던길 멈추고 잠시" 멍" 해봅니다.
어디를 돌아봐도 산이 안보이는 곳이 없습니다.
하늘은 맑고 구름도 좋고 눈이 호강을 합니다.
하지만 가야 할길은 점점
점점
저희를 이런곳으로 인도 합니다.
간벌지를 지나고...
잡목지를 지나야 합니다.
사부님께서 왜 낫을 가지고 가라고 하신지 말 안해도 알듯 합니다.
노란꽃이 이쁜 고들빼기들이 반겨줍니다.
주의를 돌아봅니다.
겹겹이 산들이 산세를 자랑합니다.
겹겹이 깊은골들이 눈에 들어오고...
뒤돌아본 저 능선에 뾰족 솟아 있는 가리산과 기상관측레이더 기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더 가깝게 보기 위해 당겨봅니다.
능선의 깊은 골들이 선명하게 보여집니다.
잡목 속으로 사라져 가는 규식님
앞에서 낫으로 이리저리 치시며 길을 만들어 주십니다.
감사합니당..
이쁜 수리취 꽃이 하늘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수리취와 엉겅퀴 뻐꾹채 모두 비슷 비슷 하지만
그래도 몇가지는 구별할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이 역시도 사부님께서 가르침을 주신 덕분입니당...^^
매봉에 도착을 합니다.
잠시 쉬어 가기로 하고 탄산수 한모금 합니다.
앞에 매봉에서 안쪽으로 조금더 들어 오니 사부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바닥에 누워 쉬고 계시는 해피마당쇠님
일어서셔서 할일 하셔야죠.^^
사부님 옆에 살포시 자리해 줍니다.
그리고 보니 해피마당쇠님 시그널에 고도가 적혀 있었네요.
이때 사부님께 전화가 옵니다.
혹시 버섯 있어도 가져 오지 마시라고 하시네요.
거니고개에 도착해 계시는데 동네 주민들이 돌아가면서
지키고 계시다네요.
헐...
그리고 그 분들과 몇마디 대화를 해보니 예전처럼 옥신각신도
하지 않고 바로 경찰을 불러서 배낭 검사하고 버섯 한꼬타리라도
나오면 바로 벌금 부과해 버린다고 하시네요.
어디 겁나서 건들수가 있나요.
그래서 아쉬운 대로 사진으로 라도 담아 가야 겠습니다.
찰칵...
괜스레 현지인들과 마찰 있을 필요 없죠.
찰칵..
고동색우산버섯도 식감 좋은 맛 좋은 버섯 이라고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직접 먹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고문님
배꼽인사 꿉벅 입니다.^^
사부님 보시면 좋아하실 핫스팟 처럼 보입니다.
님보기 딱 좋은 장소 처럼 보입니다.
이곳도 역시 등산로가 어지럽습니다.
시그널 걸어둔 나무들이 부러지고 넘어져 있는것들이 많이 보입니다.
홍천고개 까지는 킹드래곤님 산패가 많이 보이더니
이제는 사부님 산패가 계속 됩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하늘 한번 올려다볼 시간은 있죠.
잡목지대를 통과 하며 하늘이 뻥 뚤리는 곳에서 찰칵
해피마당쇠님 시그널이 떨어져 있습니다.
다시 주워서 튼튼한 나무에 걸어 드립니다.
여기에도 산패가 있어야 하는데 찾아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훼손된것 같습니다.
오래된듯한 비실이선배님 시그널 다시 회수해서
높은곳에 걸어 드립니다.
선배님 뵌듯 반가운마음입니다.~^^
나중에 선배님과 통화해 보니 2005년에 진행 하며 걸어 두신거라 하시네요.
이 자리에서 20여년을 지키고 계셨네요.
등산로를 통째로 길게 막고 있는 소나무 입니다.
지나갈수 없으니 우회를 하기는 하는데 잡목숲을 뚫고 돌아서 갑니다.
이런 나무가 등산로에 한두 그루가 아닙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아야 정상인 싸리버섯들이 계속해서 보입니다.
아무래도 기상 이상현상으로 인해 그런것으로 보입니다.
한참을 가다 내리막을 내려서는데 비실이 선배님께서 반겨주십니다.
^________^
이쁘게 숨어있는 갓버섯
가져가지는 못하니 찰칵 중입니다.
음...
다정한 모습이 꼭 비실이선배님 부부를 보는것 같습니다.
맛있는 큰갓버섯 애기애기 합니다.
삼각점 봉우리 산패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찾아 봐도 보이지 않는것으로 보아 훼손된듯 합니다.
거니고개 내려가기 전 마지막 산패를 만납니다.
사부님 옆에 살포시 제 시그널도 하나 걸어 봅니다.
거니고개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사부님께서 철계단으로 내려서면 경사가 심하니 파란 펜스 따라
내려 오라 하십니다.
철문이 열리지 않아 펜스를 넘습니다.
그리고
조금더 오다보니 철문이 열려있네요.
사부님께서는 이곳으로 나오라고 하셨는데
펜스를 타고 넘었습니다. ㅎ
일단 그곳을 빨리 탈출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ㅠㅠ
산행기를 올리다가 관리자에 의해 글이 삭제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거니고개에서 찍은 사진들이 문제가 된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모두 지우고 글만 올리려고 하다보니 설명만 해야 하네요.
거니고개에 내려서 애타게 기다리시던 사부님을 만나고
간단하게 휴게소 화장실에서 씻고 휴게소에서 각자 취향에 맞춰
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약간은 따가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공존하는 휴게소
한켠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해봅니다.
얼마나 쉬었을까요?
다시 산행준비를 하고 현수막과 함께 찰칵...
이후로 밤새 어떤 길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상태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앞으로의 길이 어떨지도 모른상태에서 또 다시 수풀을 헤치며
오르기 시작 합니다.
(사진은 모두 삭제 하였습니다.)
첫 오름부터 꾸준하게 올라갑니다.
아홉사리고개까지 약 25km 정도 되니 10시간 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게 되는데 결과는....
능선에 올라서니 조망이 열립니다.
햇님은 서서히 서쪽으로 향해갑니다.
733.8봉 산패가 보여야 하는데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버섯철에 동네분들에 의해 훼손 된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찰칵 하고 나니 두분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리셨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가다 보면 또 만나지겠죠.
제 걸음대로 싸독싸독 걸어봅니다.
작은가마봉에 도착을 하니 기다리고 계시네요.^^
다시 함께 발걸음을 옮깁니다.
찰칵
지평선너머님 시그널이 가려져 있어서 다시 찰칵...
여기 오는 중간에 857.1 산패가 있어야 하는데 찾아 봐도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훼손이 의심됩니다.
그래도 여기 까지는 버섯 채취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등산로가
나쁘지 않았는데 이후로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 오지 않았는지
등산로가 엉망입니다.
서서히 날은 다시 어두워 지기 시작을 합니다.
여름철 이면 아직 날이 훤할텐데 아직 저녁 7시도 되지 않았는데
어둠이 찾아 들기 시작 합니다.
고도는 점점 올라가고 등산로는 엉망이고 속도가 나지를 않습니다.
노란 국방부 표식이 등산로에 꾸준하게 나타납니다.
무엇때문에 설치 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영표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등산로 를 가로 막지 말고 옆으로 쓰러질 것이지 등산로를
가로막고 누워있는 나무들이 계속 나타납니다.
넘어 갈수 있으면 넘어서고 기어갈수 있으면 기어가고 돌아갈수있으면
돌아서 갑니다.
점점 시간은 흐르고 속도는 나지 않습니다.
이런 어둠속에서도 동자꽃이 살며시 고개를 들고 웃어 줍니다.
그런데 지금 동자꽃이 피는 시기 일까요?
무더운 여름에 피는 꽃으로 알고 있는데 생태계가 뭔가 이상하게
변한것 갔습니다.
이정표가 있다는 것은 등산로가 있다는 이야기 일텐데
등산로가 있기는 하지만 그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날이 어두워서 이기도 하지만 곳곳에 넘어진 나무들이 치워지지 않고
등산로를 막고 있습니다.
그것도 오르막 오르는데 큰대자로 누워있는 나무들은 쉽지 않습니다.
어둠을 헤치며 올라선 1074.9봉우리에서는 준희선생님께서
삼각점과 함께 반겨 주시며 조심 또 조심 하시라 하시는듯 합니다.
등산로를 점령한 키작은 산죽과 뒤엉켜 넘어져 있는 나무들 사이로
길을 뚫으며 걷습니다.
지평선 너머님도 이길을 지나가셨네요.
반가운 마음에 찰칵
어둠속 그 속을 걷고 또 걷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찾아온 졸음은 저를 더 힘들게 합니다.
아직 초저녁인데도 불구하고 졸음은 쉬이 가시질 않고
길도 좋지 않으니 속도는 더더욱 나지 않습니다.
저곳은 어디일지..
망망대해를 걷고 있는것 같은 마음입니다.
사부님께 톡이 와있었네요.
황병고개로 될수 있으면 들어오려 했는데 군사지역이고 차단기가 있어서
들어올수가 없으시답니다.
제가 지원할때도 들어올수 있었으면 들어왔었겠죠.
들어올수 없으니 못들어 왔었어요.
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가도 가도 나오지 않는 소뿔산 입니다.
오늘 같은 밤은 다시는 보내고 싶지않은 밤입니다.
아무리 가도 나타나지 않을것만 같던 소뿔산 정상에 도착을 합니다.
나무만 넘어져 있지 않았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구간인데 나무들이
넘어져 있어 쉽지 않았었던것 같습니다.
또 다시 잡목을 뚫고 앞으로 앞으로 입니다.
잠시 찰칵 하고 나니 불빛이 저리 멀어져 버리네요.
소뿔산을 벗어나 오다 보니 시멘트 도로가 나옵니다.
넘고 기고 돌아 오다 보니 허리가 아픕니다.
춥기도 하고 우비옷을 입고 시멘트 바닥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니
별들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청명님께서도 졸리 신지 앉아서 졸고 규식님께서도 시멘트 바닥에 누워
주무십니다.
하지만 온도가 많이 내려간 저녁이다 보니 추워서 오래 못있고 다시 정신차려서
길을 나섭니다.
잠시후 통신탑이 있는곳에 도착을 하니 경고 방송이 나옵니다.
군사지역이니 되돌아 가라는 경고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여기서 다시 거니고개로?
아니되옵니다.
그럴수 없사옵니다.
정신 없이 후다닥 트랙을 따라 갑니다.
통신타워 뒷쪽에 위치한 삼각점이 있는곳에 로프가 있네요.
두리번 두리번 1,118.2산패를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로프에 의지해서 버글버글한 내리막을 안전하게 내려서고
발걸음은 계속 됩니다.
어둠속 제 눈에 들어온 물 잔뜩 먹은 노루궁뎅이를 만나지만
패스를 합니다.
주위에 검은 버섯들은 털목이버섯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헉~
이건 뭘까요?
자세히 보니 등산로에 군용 쓰레기가 넘쳐 납니다.
그리고 반공호에도 쓰레기가 잔뜩입니다.
이게 반공호인지 쓰레기장인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쓰레기가 잔뜩 입니다.
960.4산패를 확인합니다.
길도 좋지 않은데 졸며 걸며 이리저리 피해가다 보니
정말이지 속도가 안나네요.
갑자기 도로가 나오네요.
황병고개인가?
지도를 확인하니 아래서 올라오는 임도입니다.
황병고개는 아직 1km 더가야 하네요.
황병고개를 지나 올라서다 보니 962.3산패가 반겨줍니다.
한번 찾아온 졸음은 쉬어도 안가고 걸어도 가지 안네요.
그렇게 졸음과 함께 걸어갑니다.
그래도 이런 정도 나무 쓰러짐은 애교로 살포시 밟고 넘어 갑니다.
어둠속 또 다시 눈에 들어온 동자꽃
이쁨이쁨 하게 찰칵 하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를 않습니다.
춘천지맥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던 이구간 정말 하이라이트 맞는듯 합니다.
어둠이 짙어지고 기온은 점점 낮아져 갑니다.
스마트폰에 뜨는 이지역 기온이 12도로 나타납니다.
저지대 기온이 12도면 이 높은 산에 기온은 더 떨어져 있겠죠.
춥기도 하고 졸립기도 하고 졸려서 잠시 쉬어봐도 몇분 못버티고 일어나
걸어야 합니다.
내려서는길
좀 좋은길로 인도 되어 주면 안될까요?
그래도 묵묵히 함께 걸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마음은 한결 편안합니다.
여기저기 노루궁뎅이들이 나잡아 봐라 하는것 같습니다.
졸린 가운데도 이 아이들이 보이는것이 희한 합니다.
찰칵...
시간 개념없이 졸며 걷고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자정을 넘어
새로운 하루가 시작 되는 시간에 1137.3봉에 도착을 합니다.
여기서 잠시 배낭 벗어두고 가마봉에 가봅니다.
하지만 산패도 없고 정상석도 없고 어둠속 찰칵할게 없네요.
아쉽기는 하지만 다시 되돌아 옵니다.
가마봉을 지나 내려오는 길도 좋지는 않습니다.
벌써 몇km를 이런길을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상 대로 였다면 지금쯤이면 백암산을 지나 아홉사리재에
가까워 져야 하는데 아직도 멀고도 먼 아홉싸리재 입니다.
겨우 뚫고 내려서니 도로가 나오네요.
여기도 군사용 임도 인듯 합니다.
화장실이 있지만 후다닥 지나쳐 갑니다.
계속 되는 어둠속 발걸음...
1033.5봉에는 산패가 보이지 않았네요.
그리고 이어지는 1070.6봉에는 산패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 오는 동안 시그널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아마도 누군가 시그널을 모두 떼어낸듯 합니다.
아무래도 군사지역이다 보니 군인들이 손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둠속 쓰러진 나무들은 계속됩니다.
벌써 몇km를 이렇게 왔는지 모르겠네요..
벌써 아홉싸리재 도착 예상시간은 훌쩍 지나버렸지만
속도를 낼수가 없습니다.
어둠이 언제나 밝음으로 바뀔지 모르겠네요.
백암산 삼거리 도착해서 백암산 에 다녀 와야 하는데 가기도 싫습니다.
하지만 안갈수도 없고...
이 삼거리에 도착할때쯤 해서는 모두 말이 없어집니다.
모두 힘도 들고 졸리기도 하고 말도 하기 귀찮을 시간입니다.
드디어 정상석 다운 정상석을 가진 백암산에 도착합니다.
가리산 이후로 처음으로 정상석 다운 정상석을 만납니다.
찰칵...
그리고 다시 삼거리로 돌아 나옵니다.
앗!!!
이번 영춘지맥 2구간에서 처음 뵙는 선생님 시그널 입니다.
산패는 자주 만났지만 시그널은 처음 입니다.
제가 춘천지맥 지원할때 사부님께서 선생님시그널과 사부님시그널 그리고 영춘지맥 시그널
잔뜩 챙겨서 가신걸 알고 있는데 누가 떼어 냈는지 시그널을 찾아 볼수 없었는데 여기에서
처음으로 준희선생님 시그널을 발견하니 너무 반가워 찰칵 합니다.
날이 밝기전에라도 아홉싸리재에 도착을 했어야 하는데
등산로가 워낙 좋다 보니 아직도 산속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렇게 꾸준한 걸음이 이어지다 보니
점점 날이 밝아옵니다.
보조배터리 대용량으로 가져 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세상을 잔잔하게 뒤덮고 있는 구름이 인상적인 아침 입니다.
넘어진 고사목과 싸우고 졸음과 싸우며 정신이 몽롱했었는데
이런 광경을 보게 되니 그 피로감이 언제 그랬냐는듯이 사르르
녹아내려 버립니다.
모두 힘을 내어 한걸음 한걸음 내딛습니다.
그렇게 또 다시 하루의 해를 맞이 합니다.
그렇게 지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어둠도 어느새 조용히 뒤로 물러났네요.
다행스럽게도 임도를 넘어 날이 밝아오면서 부터는 등산로에 드러누운
고사목이 보이지 않으니 걸을만 합니다.
아무래도 고도가 점점 낮아지며 쓰러진 나무들이 없나 보네요.
중간에 956.5봉과 937.4봉을 찾아 보지만 확인하지 못하고
등산로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934.8봉을 확인 합니다.
계속해서 점점 낮아지는 고도
등산로는 평화로워 집니다.
이제 아홉싸리재 가기전 마지막 산패를 만납니다.
그리고 조금더 가다 보니 반가운 사부님께서 슬리퍼를 신고
아홉싸리재에서 역으로 올라오셨네요.
반바지에 슬리퍼 라니 ㅠㅠ
아홉싸리재에 도착을 하고 큰갓버섯에 버터와 약간의 소금으로 만든
소고기보다 맛있는 큰갓버섯 버터구이로 맥주 한잔 하고 닭갈비에
밥 볶아서 맛나게 냠냠 입니다.
그리고 의견을 모으니 오늘 코스인 하뱃재까지 17km는 더가야 하는데
밤새 걸어온 능선처럼 되어 있다면 속도가 나지 않을것을 감안 해보니
너무 늦게 산행이 끝날듯 하여 오늘 산행은 여기에서 마무리 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트랙 종료 합니다.....
서석으로 이동해서 목욕탕에 들어가 냉탕온탕으로 몸에 열기를 식혀봅니다.
서석에 있는 목욕탕은 서석5일장 중에 삼일간만 열린다고 합니다.
장날 전과 후 그리고 장날 이렇게요.
그리고 하뱃재로 이동을 합니다.
지맥팀 춘천지맥때 인연으로 가까워진 그곳에서 항아리 삼겹살과 맥주로
뒤풀이를 하며 웃음꽃이 피어 납니다.
황병고개로 들어오실수 없으셔서 애타셨을 긴 기다림의시간을 보내시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진 사부님의 고생스러움에 고개숙여감사드립니다.
청명님 길안내하시며 거미줄 걷어내주시고 봉우리 마다 멈추셔서 기다려주시고
배려해주신 덕분에 편안한맘으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내리막이던 오르막이던 너무 편안히 걸음하시는 내공에 감탄하며 열심히 따라 걸었습니다.
전 언제쯤 내리막을 천명님처럼 편안히 내려갈수있을까요?
어느날 또 뵐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나길..
소망해봅니다.
이번 주 거제지맥길 무탈히 잘 다녀오세요.
늘 고마운 짝꿍 규식님
장애물넘기 지맥길 체험 힘드셨죠?
허들넘기를 밤을 지새우며 걷게 될 줄이야..(25km 구간 진행을 16시간 ㅠㅠ)
19 km가 넘는 찐빵 오르내림 길을 걸으시고 그 힘듦을 체험하셨으면서도
한 여름에 땅끝기맥길을 걸음 해보시고 시프시단 규식님의 산행열정에
전 그냥 고개가 숙여지네요^^"
함께 걸어온길들이 쉬운산길은 하나도 없었지만 언제나 오늘 산행이 제일 힘들다는
진리를 뼈속깊이 체험한 춘천지맥2구간 아홉싸리재까지 무탈히 걸음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수시로 궁금해하시고 걱정해 주시는 준희선생님, 비실이선배님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당.
걱정 하지 않으실 별하 되도록 열심히 걸어보겠습니당.
별하의 영춘지맥 2구간은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긴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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