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산(白華山) 태을암(太乙庵)
충남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修德寺)의 말사
창건 및 연혁
태을암의 창건 시기는 알 수 없다.
조선 시대 1479년 경상도 의성현(義城縣)에 있는 태일전(太一殿)을 이곳 태안읍 백화산으로 옮겨오면서 태을암을 창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바다의 안녕을 바라는 목적으로 태일전을 옮겼다.
이렇게 옮긴 태일전 아래에는 백제 시대에 조성한 마애삼존불이 있다. 그러나 이곳은 바다와 다소 먼 곳으로 찾는 사람들이 불편하였다. 그래서 1480년 태일전은 그대로 두고 단군 영정만 안흥진 성안으로 옮기고, 남은 태일전 건물에는 불상을 모시고 태을암이라 하였다. 현재 태일전은 없고 마애삼존불이 있는 위쪽 약 200m 지점에 그 터만 있다.
이렇게 약 80여 년간이 지나니 건물은 점차 퇴락되어 갔다. 그러나 그 당시 중수하기가 벅찬 모양이었다. 그래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와 몇 차례의 중건과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성보문화재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 삼성각, 수각, 요사, 마애불상 보호각 등이다. 삼성각에는 단군, 칠성, 산신, 용왕상이 그려져 있다.
*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국보)
7세기 백제시대 대표적 마애불상이다. 현재 보호각 안에 봉안되어 있다.
이곳의 삼존불은 일반 삼존불의 형식과 다르게 중앙의 보살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불상을 배치한 독특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 태안마애삼존불 명호에 대해(목경찬 저, <사찰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에서)
태안마애삼존불은 다른 삼존불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존불은 보통 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우로 부처님 또는 보살님이 계신 데 비해 태안마애삼존불은 보살님을 중심으로 좌우로 두 분의 부처님이 계십니다. 그 가운데, 왼쪽에 계신 부처님은 약합 같은 것을 들고 계십니다. 이에 대부분 이분을 약사여래로 보고, 오른쪽 부처님을 석가모니부처님으로, 중앙에 보살을 관세음보살로 봅니다. 그러나 약합을 들고 있으므로 약사여래로 보는 것은 가능하다고 할 수 있으나, 석가모니부처님이나 관세음보살로 보는 근거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반면, 종범스님(전 중앙승가대총장)은 법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을 근거로 중앙 관세음보살, 좌우 석가모니와 다보여래라고 주장합니다. 「관세음보살보문품」을 보면, 무진의보살이 관세음보살에게 보배영락을 줍니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은 그 보배영락을 둘로 나누어 반은 석가모니부처님께 드리고 반은 다보불탑에 올립니다. 이에 태안마애삼존불은 바로 관세음보살이 보배영락을 반으로 나누어 왼쪽에 계신 석가모니부처님에 드리고 반은 아직 다보불탑에 올리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면이며, 오른쪽의 부처님은 다보불탑을 부처님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태안마애삼존불을 모신 산이 백화산입니다. 관음도량을 백화도량이라고 할 때 탁월한 견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