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나움은 복음서에 자주 등장하는 중요한 도시로,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사역의 중심지였습니다. '나훔의 마을' 또는 '위로의 도시'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갈릴리 호수 북서쪽 해변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1. 예수님 사역의 중심지:
* 나사렛을 떠나 가버나움으로 이사:
예수님은 고향 나사렛에서 배척받은 후, 갈릴리 지역의 교통 요충지이자 상업, 어업이 발달했던 가버나움으로 옮겨 사셨습니다(마태복음 4:13). 이곳은 예수님에게 "본 동네" 또는 "제2의 고향"으로 여겨질 만큼 중요한 거점이었습니다.
* 복음 전파의 시작:
가버나움에서 예수님은 "천국이 가까이 왔다. 회개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본격적인 복음 전파를 시작하셨습니다(마태복음 4:17).
* 제자들을 부르심:
베드로와 안드레 형제, 야고보와 요한 형제, 그리고 세리 마태 등 주요 제자들을 가버나움 또는 그 근처에서 부르셨습니다. 베드로, 안드레, 마태의 고향은 가버나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가버나움에서 행하신 주요 기적과 가르침:
예수님은 가버나움에서 수많은 기적과 가르침을 베푸셨습니다.
* 치유 사역:
* 귀신 들린 사람을 고치심:
안식일에 회당에서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을 고치셨습니다(마가복음 1:21-28).
* 베드로의 장모의 열병을 고치심:
베드로의 집에서 장모의 열병을 고치셨습니다(마태복음 8:14-15, 마가복음 1:29-31, 누가복음 4:38-39).
* 중풍병자를 고치심:
네 사람이 메고 온 중풍병자를 고치시며 죄 사함의 권능을 보이셨습니다(마태복음 9:2-8, 마가복음 2:1-12, 누가복음 5:17-26).
* 백부장의 하인을 고치심:
가버나움의 백부장이 병든 하인을 위해 예수님께 간구하자, 예수님은 백부장의 큰 믿음을 칭찬하시며 하인을 고치셨습니다(마태복음 8:5-13, 누가복음 7:1-10).
*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치심:
가버나움에 살던 왕의 신하의 죽어가는 아들을 고치셨습니다(요한복음 4:46-54).
* 혈루병 앓는 여인과 야이로의 딸:
가버나움에서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고, 가는 길에 혈루증 앓는 여인을 고치셨습니다(마가복음 5:21-43).
* 두 맹인을 고치심:
두 맹인을 고치시며 그들의 믿음을 보셨습니다(마태복음 9:27-31).
* 귀신 들린 벙어리를 고치심:귀신 들려 말 못하는 사람을 고치셨습니다(마태복음 9:32-34).
* 말씀 사역:
* 회당에서의 가르침: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가르치셨으며, 그 권위 있는 가르침에 사람들이 놀랐습니다(마가복음 1:21-22).
* 생명의 떡 설교:
요한복음 6장에 기록된 생명의 떡 설교는 가버나움 회당에서 행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요한복음 6:26-66).
3. 가버나움에 대한 책망:
예수님은 가버나움에서 많은 기적과 가르침을 베푸셨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회개하지 않는 것을 보시고 책망하셨습니다.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네게 행한 모든 권능을 소돔에서 행하였더라면 그 성이 오늘까지 있었으리라" (마태복음 11:23, 누가복음 10:15) 이는 가버나움이 받은 은혜에 비해 회개하지 않은 불신앙에 대한 예수님의 엄중한 경고였습니다.
4. 고고학적 발굴:
오늘날 가버나움은 폐허가 되어 남아 있지만,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당시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회당 터:
예수님께서 가르치셨던 회당의 터가 발견되었는데, 백부장이 지었다는 회당 위에 5세기에 재건된 하얀색 회당 유적이 남아있습니다. 이 회당은 당시 유대인 회당 중에서도 규모가 컸음을 보여줍니다.
* 베드로의 집 터:
베드로의 집으로 추정되는 1세기 주택 유적 위에 4세기 가정 교회와 이후 팔각형 교회가 세워진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 교통 및 상업의 요충지:
당시 가버나움은 '해변 길(Via Maris)'이라는 중요한 무역로가 지나가는 길목에 있었고, 세관이 위치하여 상업 활동이 활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5. 요약 및 결론
결론적으로, 가버나움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사역의 핵심 거점이었으며, 수많은 기적과 가르침이 일어난 복음의 현장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예수님의 권능과 말씀을 보고도 회개하지 않아 책망을 받았던 도시로, 오늘날까지 그 폐허가 주는 교훈을 되새기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