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에는 다윗이 법궤를 자기가 거처하는 성으로 옮겨오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비나답이라는 사람이 보관하고 있던 법궤를 옮겨오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합니다. 6~7절을 보겠습니다.
그들이 나곤의 타작 마당에 이르렀을 때에, 소들이 뛰어서, 궤가 떨어지려고 하였으므로, 웃사가 하나님의 궤로 손을 내밀어 궤를 꼭 붙들었는데, 주 하나님이 웃사에게 진노하셔서, 거기에서 그를 치시니, 그가 거기, 하나님의 궤 곁에서 죽었다.
소들이 뛰어서 법궤가 떨어질까봐 붙들었는데, 본문의 하나님이 진노하셔서 소 모는 사람을 죽였답니다. 이제 대부분 아시겠지만, 제가 그냥 하나님이라고 하지 않고 '본문의 하나님'이라고 할 때는 본문을 기록한 사람들이 인식한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본문의 기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법궤는 너무나 거룩해서 손댈 자격이 없는 사람이 손을 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이런 일이 벌어지자 다윗은 법궤 모셔오는 일을 중단하고 오벳에돔이라는 사람의 집에 임시로 보관해두었습니다. 그런데 오벳에돔의 집안에 연이은 복이 찾아오자 다윗은 다시 법궤를 다윗성으로 모셔옵니다. 법궤를 다시 모셔오는 일이 너무 기뻐서 다윗은 덩실덩실 춤을 추었노라고 본문은 말합니다. 그런데 사울의 딸 미갈이 그런 다윗에게 체통을 좀 지키라고 나무랍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런 말을 듣고도 화를 내거나 징계를 내리지 않습니다. 그저 나는 왕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어린 아이일 뿐이므로 다음에도 이렇게 하겠노라고 대답할 뿐입니다. 그러나 아무 일 없이 넘어간 건 아닙니다. 23절을 보겠습니다.
이런 일 때문에 사울의 딸 미갈은 죽는 날까지 자식을 낳지 못하였다.
이번에도 다윗은 덕망을 갖춘 왕으로 기록에 남았지만 사무엘서의 기록자는 경망스런 사울의 딸을 용서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