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흑백사진
김완철
사진관 가자고
초저녁 잠든 오남매 깨우시는 아버지
서강대교 비포장 뚝방길을 걷는
오남매 오리떼가
졸 졸 졸
전차가 서있는
마포종점
삐거덕 대는 사진관
펑 소리에 놀란 막내는 오줌지린날
단 한장 남은 흑백사진은 우리 가족의 역사
[2편]
살구는 장구 쟁이
김 완 철
내 장구 소리에
쿵당 쿵당 뛰며
졸졸 따라 다니는
살구
나 처럼 세상 떠돌이
유기견
어느새 많은 세월
희망과 행복을 주는
살구는 장구쟁이
오늘도
덩덕쿵 덩덕쿵
봄빛도 소리내어
쑥쑥 올라온다
[3편]
산모기
김 완 철
모기 한 마리 휙 날아와
손바닥으로 쳤지만 놓치고
두 눈 감으니 또 한 마리
안과에선 비문증이라 해
멀리 바라보면 모기는 사라져
밤이 오면 함께 잠드는 산모기야
오늘밤 별나라로의 여행을 떠나자
[4편]
입 춘
김 완 철
계곡물은
어머님의 부드러운 손길
얼음 배를 쓰다듬고
북한강을 향해 흐른다
오후 태양은
아버지의 손길
거친 머리를 쓰다듬고
서산을 넘어간다
[5편]
자전거
김완철
아버지 몰래 꼬마신랑 영화관
형제들중 장남인 나만 데리고
비밀 약속받고 속편까지
몰래 몰래 보았던 어머니
안장 높은 자전거 타고
동네 아줌마 쌀 무거워 싫고
마을 도착하니 빈주머니만 달랑
아무 말 없이 쌀값을 물어주었던 아버지
◆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제2회 짧은 시 공모전>안내 ◆
■ 제2회 공모전 개요
□ 공모 주제: 노년의 일상, 경험, 그리고 사회관계에서 발견되는 재치, 유머, 풍자, 감동
□ 공모 대상: 만 60세 이상 시니어
□ 공모 기간: 2025년2월1일~ 3월15일
□ 시상 내역:
- 대상1명: (사)대한노인회 회장상 상금200만원
- 최우수상1명: (사)한국시인협회 회장상 상금100만원
- 우수상10명: 문학세계사 도서 각10권
□ 특별 사항: 우수작100편을 선정하여 작품집 출간 예정(한국시인협회 편)
□ 참가 방법
[참가신청서 작성 방법]
1~10행 이내의 짧은 시.
반드시 이름 및 나이, 연락처, 주소를 기재해야 합니다.
[제출 방법 및 주소]
우편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6길36 월드오피스텔1006호(사)한국시인협회
이메일 kpoem21@hanmail.net
□ 심사 기준
순수한 창작물이어야 하며, 문학성보다는 정곡을 때리는 유머, 창의적인 촌철살인의 비유와 재치,
독자에게 웃음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압축된 농담과 삶의 지혜가 담긴 작품을 높게 평가합니다.
이번 공모전은 단순한 시의 경연이 아니라, 노년의 삶에서 발견되는 재치와 유머, 그리고
감동을 나누고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투고된 작품 중에서100편을 선정하여 단행본으로 출간 예정입니다.
단행본에 수록된 작품의 창작자에게는 단행본을 보내드립니다.
※ 작품의 경향은 제1회 짧은 시 공모전 수상 작품집 『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1회 공모전의 성공을 이어받아, 제2회 공모전 역시 어르신들의 창의적이고 유머러스한 시각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세대 간의 소통과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본 협조 요청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부탁드리며,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1월15일
한국시인협회 · 문학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