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 한예슬, 송중기, 이상엽
감독 - 김정환
매번 취업에 실패하고, 엄마에게 나오던 용돈도 떨어지고, 50원이 없어서 연애사업도 못하는 청년백수 천지웅(송중기)은 설상가상 월세 옥탑방에서도 쫓겨날 상황. 하지만, 때마침 나타난 ‘병 줍는 구세주’ 구홍실(한예슬)을 만나게 된다. 연애, 종교, 병은 돈 아까워 못한다는 슬로건을 가진 국보급 짠순이 홍실은 지웅에게 돈벌기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매혹적인 제안을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홍실은 무조건 두 달간, 자기 말에 따라야 한다는 조건을 건다. 지웅을 반 머슴 부리듯 부려먹는 홍실과 그녀를 따라 울며 겨자먹기로 생업전선에 뛰어든 지웅.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빡센 그들의 동업은 통장 잔고를 조금씩 불려나가기 시작하는데... 서로 다른 꿍꿍이를 가지고 시작된 백수와 짠순이의 동업^^
파란만장 동업 커플 탄생!
돈 없어서 연애 못하는 마성의 청년백수
돈 아까워 연애 안 하는 국보급 짠순이의 만남!
‘돈 아까워 연애 안 하는 국보급 짠순이’로 돈 앞엔 피도 눈물도 없는 재테크의 달인 구홍실. 그녀는빈 병 모아 1년 수도세를 벌고, 커피 전문점에서 설탕 훔쳐 생활에 보태고, 공중 화장실 휴지를 내 집 화장실로 옮기고, 한 끼 식사를 위해 아낌없이 헌혈한다. 자기 쓰레기는 옆집 쓰레기통에 쑤셔 넣고 반경 10km 이내는 걸어 다니는 것을 경제적, 체력적 측면에서 선호하며, 좋아하는 남자와도 돈 안 드는 한강 데이트를 권하며 한남대교에서 성산대교쯤은 걸어 다니는 진정한 짠순이. 그런 그녀가 툭하면 터져 나오는 육두문자와 함께 자신의 필살 재테크 노하우를 청년백수 천지웅에게 전수하기 시작한다. 그것도 물론 공짜는 아니다. 종교, 병, 연애는 돈 들어서 절대 하지 않는 국보급 짠순이지만 매력만점의 캐릭터인 홍실은 영화가 주는 가장 코믹적인 설정인 ‘동업’에 대한 빛나는 아이디어를 창조해낸 장본인이다. 또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하고 싶은 일도 잊고 살아가는 극단적인 캐릭터로 기존의 로맨스 주인공과는 국보급으로! 다르다.
‘걱정하지마라. 걱정한다고 뭐가 달라지나’라는 나이보다 때이른 개똥 철학과 ‘아무리 돈 없고 힘들어도 사람은 연애를 하며 살아야 한다’는 연애론을 가진 천지웅. 하지만 그의 진정한 실체는 ‘돈 없어서 연애 못하는 청년백수’이다. 단돈 50원이 없어서 편의점에서 콘돔을 훔치고, 월세가 밀려 쫓겨날 판에도 대낮에 홀로 자취방에서 야동을 보며 흥분하는 청년, 남들 일하는 평일에 신나게 헌팅용 라이딩을 즐기는 백수, 돈 없어도 여친에게 88만원짜리 구두를 사주고 그닥 쓸모도 없는 스쿠터는 죽어도 못 버리겠다는 허세, 그리고 엄마에게 전화해 용돈을 갈취(?)하는 철없는 지웅의 모습은 그야말로 딱 88만원 세대의 청년백수의 모습이자 나의 오빠이고 남동생인, 그리고 돈 없는 남자친구를 연상케 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