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열자 쌔앵하고 찬바람이 달려든다.
문 앞의 두어 송이 피어났던 매화송이가 어제새벽에 세차게 내리던 빗줄기와 차가와진 날씨에 떨어져 버렸다. 그리고 따라서 터트리려든 꽃망울들이 움츠려들었다.
일주일에 한번 수거해가는 쓰레기를 버리려고 나갔더니,
마을 뒤의 계곡에서 내려와 동네 앞을 지나는 개울물이 제법 많이 내려가고 있었다.
빗소리를 들으며 여름비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 많이 내렸을 줄은 모른다.
그 빗 텃을 하느라고 날씨가 이렇게 차가운가보다. 참으로 봄이 더디 오는 것 같다.
하기사 봄이 오기 어려운 것은 금년 봄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4월 20일은 넘었던 것 같은 때에 산속에서 진눈깨비를 만났으니 봄이 오는 속도는 마찬가지 인데 봄을 기다리는 마음만 더 간절한지 모른다. 선유가 바깥 맛을 알았다면 오늘도 나가자고 떼를 썼을 텐데,
추운 날씨에 나갈 수는 없고 달래자면 꽤 곤혹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피식 웃음이 났다.
어제도 몇 번 맛본 이유식을 달라고 우유를 거부해서 곤욕을 치뤘다.
우유병을 밀어내고 제 손가락을 넣는 모습은 단호함까지 느껴질 정도로 강경했다.
사과나 밥 속에는 종합적인 영양소가 없을 것이고, 그것을 먹으며 이렇게 우유를 거부한다면,
날마다 만들어 먹이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영양을 찾아 재료를 구하는 것이 아주 어려울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아이들은 젖을 먹일만큼 먹이다가 밥상 옆에 앉아서 입맛을 다시는 애들에게 밥을 조금씩 떠먹이는 것으로 이유식을 했다. 많은 것을 생각하길 싫어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내는
선유에게도 그렇게 하려고 생각했는데, 이제 5개월도 않 된 선유의 행동은 거의 돌발 사태인 것이다.
다행히 잠을 오래 자고 일어나면 우유를 거부하지 않으니 좀 더 지켜봐야겠다.
며칠째 새벽에 잠을 자지 않아서 아내를 곤혹스럽게 하는 일은 없었다.
오늘 새벽 3시10분에 배가 고파 잠이 깬 선유는 곤드레만드레 했고,
7시경에 일어났을 때는 우유를 먹고, 두어 시간 쯤 잘 놀았다.
아직은 응아를 하지 않았는데 오후 에나 할 것같다.
바람 소리에 무엇인가 쓰러지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우산이 날아가고 옆집의 낡은 양철이 소리를 내고 있었다. 어제 밤 뉴스에 전남 영광이란 곳에 비닐하우스가 날아가고, 허술한 지붕이 날아갔다고 한다.
바람이 많은 것이 봄이지만 기상이변 때문인지 옛날 보다는 무엇이든지 더 혹독한 것 같다.
미소가 저절로 나오네요
감사합니다.
똘망똘망 눈망울에 행복이 주렁주렁 달렸네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엄마와 떨어져 사는 아기랍니다.
이유식이라...
딸아이를 키울때만해도 눌은밥에 물넣고 끓여먹이거나.. 국에 밥말아 먹였는데..
복잡해서리.... 손주봐주기도 쉽지 않네요..
만약에 딸아이가 손주봐달라고 하면 이유식문제부터 논의하고 결정해야지 싶습니다.
내밥 끓여 먹기도 귀찮은데 어찌 이유식까지...ㅎㅎ
글쎄요. 아내도 님 같은 생각을 한 것 같은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모두 님의 마음과 같지요.
어제는 간식을 주지 않았더니 우유를 거부하지 않더군요.
늘 감사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초기이유식 시기는 보통 5개월부터 시작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성장속도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요. 제 짧은 사견으로는 선유의 성장속도올 보아 충분한 영양공급을 위해서는 이유식과 우유를 병행해서
먹이는게 어떨까 싶네요. 물론, 할머니께서 고생은 하시겠지만---그리고,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할 때는 선유 감기 조심
하시고, 식품에도 주의를 하셔야 할 겁니다. 선유를 위한 사랑-언제 봐도 아름답습니다.
정말 우유만을 먹일 때가 편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많이 걱정이되네요.
어떻게 하면 영양 결핍이 되지 않고, 아무 탈 없이 이유식을 시킬지....
늘 감사합니다.
카페 이름을 잘못올려 죄송합니다, 수정하였읍니다. 올해 50이된 카나다 이민자 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보리수님의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많이 사랑해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선유의 매일비디오일기는.. 선유가 나중에 커서 보면 감회가 새로울것 같네요..
선유 너 넘 귀여운거 아니니? ^^
이야 오늘 사진 모습 보니 정말로 부쩍 자란 것 같습니다.
굉장히 커보입니다.
다 지난 선유의 일기에 관한 글들을 보니
5월의 문턱에서 분위기가 좀 틀리는 면이 있기는 합니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선유는 자라고 있었고 지금도 자라고 있고
앞으로도 자랄 것이라는 것이겠지요?
아랫쪽에서 샷을 잡으셔서인가요? 많이 자란 모습이네요. 표정도 전화기를 잡는 손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