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증인' 충청일보가 주최한 '1회 충청대상' 시상식과 충청일보와 (사)대한가수협회·청원문화원이 주최하고 (사)대한가수협회 충북지회가 주관한 '2회 故 권혜경 추모 콘서트'가 27일 충청대학 컨벤션센터 특설무대에서 시민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관련화보 9면·인터뷰 11면·추모시 19면>
1회 충청대상에는 충청일보 임원 5명과 각계 전문가들의 엄중한 심사를 거쳐 본상 3명, 특별상 2명 등 모두 5명이 영예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본상은 지역경제 부문에서 신능수 (주)정대 대표와 노승복 대명철강 대표, 사회봉사 부문은 김정식 제천 서울병원 원장이 뽑혔다. 충남 예산의 '명품 한우' 육성에 남다른 열정으로 27년동안 한우의 기틀을 다지는데 공헌한 허경식씨와 BBS 충주시지회장으로 일하면서 사회봉사에 앞장서온 김영대씨가 특별상을 받았다. 1회 충청대상 시상식에 이어 '산장의 여인'과 '호반의 벤치'로 사랑받았던 가수 故 권혜경 선생을 추모하는 '2회 故 권혜경 추모 콘서트'가 진행됐다.
이번 콘서트는 투병중에도 전국 위문 공연을 감행했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 수익금은 충청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불우이웃돕기 '희망 2010 나눔캠페인'에 기부됐다. 이날 공연은 이병철 KBS청주 리포터의 사회로 심억수 시인의 추모시 낭송과 손혜영 (사)벽파 춤 연구회 사무국장의 살풀이 춤, 동료·후배 가수, 충청대학 실용 음악과 학생 등이 참여해 고인을 위로하고 시민들에게는 추억과 감동을 선사했다.
심억수 시인은 고 권혜경 선생을 추모하는 시 '다시 꽃으로 피어'를 낭송해 시민들과 함께한 추모 분위기를 고인의 그리움으로 가득 채웠다.
심 시인은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산장의 여인이여/외로운 님 발자국마다 꽃잎새 분분한 이 겨울/촛불 하나 밝혀 둡니다 /세상에 버림받고 사랑마저 물리친 몸 님이 부르던 노래는/ 결코 님의 슬픔이 아니었습니다/(중략)/님이 품었던 못 다한 꿈/온 누리에 사랑되어 물감 퍼지듯 번지오니/빛으로 영원하소서/우리들 마음 산장에 큰 나무로 우뚝하소서"라며 산장의 여인처럼 떠나간 권 선생의 운명을 위로했다. 손혜영 (사)벽파 춤 연구회 사무국장은 남도 무굿에서 파생돼 한국춤의 춤사위를 풀어나가는 정·중·동 의 정서가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살풀이 춤을 선보였다.
故 권혜경 선생의 대표곡 '산장의 여인'과 '호반의 벤치'는 충청대학 실용음악과 학생들의 연주와 노래로 재연돼 선생을 그리워하는 시민들에게 애잔한 감동을 안겨줬다. 대전역을 배경으로 남·여의 이별을 노래한 안정애씨는 '대전 부르스'를 열창했고, '방랑의 시인 김삿갓'으로 유명한 명국환씨도 무대에 올라 권 선생과 함께 한 옛 기억과 노랫말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추모분위기 못지 않게 후배가수들의 무대는 열정적이었다. △견우와직녀(당신뿐이야) △단 주 (사랑은 둘이서) △대 희 (불나비사랑) △묘희 (뿅가)△문연주 (잡지마) △민성아 (사랑의 신호등) △박일준 (트위스트 박) △박하늘 (빨리와) △배일호 (폼나게 살거야) △백수정(깍쟁이) △우선명 (잃어버린 사랑) △우설민(가지마라 여자야) △유지나 (고 추) △이라희 (칙칙폭폭) △이정옥(킹왕짱) △이태종(그날이 올까봐) △이효정(우리어머니) △정태수 (나의 노래) △조용훈 (오솔레미오) △진 성 (태클을 걸지마) △차현대 (삼순아) △최영철 (사랑이 뭐길래) △혜 랑(망설이지마) 등은 흥겨운 분위기로 무대를 달아오르게 했다.
(사)대한가수협회 충북지회 권우주 운영위원장은 "올해로 두번째 고 권혜경 선생의 추모콘서트를 마련하게 됐다"며 "살아 생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대에 올랐던 권 선생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도 추모 콘서트는 해마다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순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