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라이트 피아노(upright piano, 일명 스탠딩 피아노)는 높이로 크기를 결정하는데, 이는 피아노 제작 회사마다 각기 다르게 되어있다. 예를 들면 대부분 영창 피아노인 경우에는 향판 우측에 U1, U2, U3 등 기호를 부착하여 사이즈를 결정하고, 삼익 피아노인 경우에는 우측 상단에 치수를 새겨 넣는다.
업라이트 피아노의 종류에는 피아노 세로의 길이가 100cm 미만의 작은 피아노에서부터 시작해서 145cm 이상의 것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120cm에서 135cm 정도의 크기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주택의 규모가 소형화됨에 따라 피아노도 이에 맞춰 발전되었는데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콘솔(Console)형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최초로 박스형 피아노(직립형, 업라이트 피아노)를 개발한 사람은 1800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존 호킨즈였다.
우선 업라이트 피아노와 그랜드 피아노의 액션의 차이점을 살펴보자. 업라이트 피아노의 액션은 그랜드 피아노와 반대로 힘의 움직임이 수직 방향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 수직 방향을 다시 수평 방향으로 전환하여야 하기 때문에 업라이트 피아노의 경우 힘의 손실이 그랜드 피아노에 비해 크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해머가 수직으로 서 있기 때문에 타현 후 자체적 복귀 능력이 없어서 원래대로 되돌아오기 위해서는 스프링 등의 힘을 빌려야 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랜드 피아노는 건반에서 손을 떼지 않아도 다음 타현이 가능한 반면 업라이트 피아노의 경우에는 건반에서 손을 떼지 않으면 다음 타현이 불가능하므로 아무래도 그랜드 피아노보다 급속한 연속 타현, 트릴 등의 구사가 취약하다. 댐퍼도 액션틀에 같이 붙어있기 때문에 자체적 무게로의 댐퍼 역할보다는 스프링의 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지음효과(음을 멈추는 효과)도 떨어진다.
향판의 모양도 박스형이라는 한계 때문에 음향학적 제약을 받게 되므로 자연스러운 고음부 배음이 부족하고, 박스 안의 공명에 의해 선명한 음색이 그랜드 피아노보다 못하다. 그러나 윗덮개(뚜껑)를 열고 연주를 하게 되면 좀더 낳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업라이트 피아노에도 그랜드 피아노에는 없는 두 가지 페달이 있다. 가장 왼쪽에 있는 페달은 ‘소프트 페달’로서, 페달을 밟으면 해머 레일이 현쪽으로 15mm 정도 이동하기 때문에 타현거리가 짧아져서 소리를 부드럽게 하는 작용을 한다. 가운데에 있는 ‘약음 페달’을 밟으면 해머와 현 사이에 휄트(felt, 천)가 내려와 해머가 휄트 뒤에서 현을 때리게 되므로, 주로 밤이나 조용한 곳에서 음량을 극도로 약하게 연주해야 할 때 사용한다.
이처럼 이상에서 서술한 그랜드 피아노와 업라이트 피아노의 장단점을 잘 활용해서 연주한다면 멋진 연주 생활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