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터미널 옆 의자에 앉아 조바심을 낸다 떨어진 벚나무 잎들이 막 출발하려는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진 않을까 하는 바람에 날려 그사이 사라진 그녀를 따라가진 않을까 하는 무엇을 잃는다는 건 삶을 살찌우는 일 이제 그녀 대신 아직 버스에 오르지 못하고 보도에 그대로 웅크리고 있는 낙엽들과 속에 있던 이야기 주고받아야겠다 무얼 잃어버리고도 살아남는다면 그럴 수 있다면 나 역시 서울로 가는 버스에 오르지 않으련다 이곳 식어가는 바람만 화물칸에 실어보내고
첫댓글 더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잘가거라.~
의미심장하십니다
서울행 버스를 타본지가 하도 오래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