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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회 전북 지역 여행기
일시:11월 7-8일(토,일)
여정: 반포 고속터미널역 롯데렌터카- 전주 한옥마을- 산외마을- 고창 고인돌 공원- 선운사 장어집- 곰소항- 채석강 유스호스텔(1박)- 채석강- 명량 촬영 세트장- 새만금 홍보관- 군산 동국사- 은파공원- 초원사진관(8월 크리스마스 촬영지)- 반포 롯데렌터카
1.
Unsolved Mystery!
이수회 친목회 모임이 약속된 토요일 오전 08:20경.
갑자기 불참을 통보한 두 명(신황룡,구현서)을 제외하고는 회원 모두가 전북 지역으로 떠나기로 한 시간에 한 친구가 아직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롯데 렌터카 2층 주차장에 있는 검은 색 그랜드 스타렉스에는 베스트 드라이버 김양주를 비롯하여 4명의 친구들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고, 곽총무와 이교수는 아직 사무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참 이상한 건 말입니다. 사실 그 친구가 여길 제일 먼저 도착해서 곽총무에게 전화를 했었다는 겁니다. 그 시간은 약속 시간 훨씬 전인 07:30분 경이랍니다. 사실 곽총무가 알려준 약속 장소인 별관주차장은 찾기 쉬운 곳은 아니었습니다. 주변에 고속터미널 주차장이 두 개나 붙어있고 그곳도 역시 별관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편의점에서 만나기로 했거나 지하철입구라고 했다면 아마 이런 일은 없었겠죠. 하지만 총무 역시 인터넷으로만 검색해서 약속장소를 정하다 보니 섬세하게 정하지 못해 그리 된 듯합니다. 참 그렇다 해도 각 주차장이 100여 미터 내로 인접해 있고 모두 전화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마음만 먹으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충분히 찾아올 수 있는 거리 내에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 시간 이후 아무도 그 친구의 모습을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모두가 그 친구를 찾기 위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먼저 이교수를 아래층 입구 보초로 배치하고 저와 양주는 위쪽 편의점 방향에서 보초를 서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사람을 보면 사정없이 응시해 봤지만 아니었습니다. 더 이상한 건 말입니다. 계속 전화를 해도 그 친구 수화기는 통화 중이었습니다.그 친구는 누군가와 장시간 통화 중에 있는 듯 하였습니다. 시간은 자꾸 흘렀습니다. 드디어 그 친구와 통화가 되어 신세계 백화점 앞으로 나오면 가면서 태워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내 일이 다 해결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약속장소인 백화점 5번 출구 앞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전화했더니 여전히 여길 못찾는 듯한 목소리만 들려왔습니다. 뒤에서는 계속 차가 오는 찻길에 세워진 채 시간은 점점 흘러 9:00시가 다 되었습니다. 목소리만 오갔습니다.운짱인 김기사는 반드시 태워가겠다는 의지를 발휘했지만,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누구는 “안 온 거 아니냐” 라고도 했고 그 친구를 잘 아는 누군가는 아마 그 친구는 “오늘 안 갈 거”라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 아는 김양주의 추리로는 온 것은 확실하다는 겁니다. 통화를 해 보면 안 오고 이런 내용을 말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왜 끝내 안 나타난 걸까요? “어제가 불금이라 술 때문에 그런 건가요? 아니면,“약속 장소가 하도 복잡해서 찾다가 야마가 올라 그런 걸까요? 아니면 “자존심이 강한 그 친구가 뜻밖에 시간을 끌게 되자 민폐를 끼치게 되자 미안해서 안간다고 한 건 아닐까요? ” 좌우튼 그를 비교적 잘 아는 사람의 예측대로 그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우리 이수회 회원들은 그를 ‘강제 소환’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수회 역사상 그가 주관한 주문도 모임 이후 가장 오랫동안 (1년 이상) 그를 불러내는 데에 실패한 겁니다. 사실 우리가 그를 소환하고자 하는 것은 그가 우리 모임에 너무 냉담해서 그런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아닙니다.실은 그가 직장의 장을 맡아 일에 중독되어 그의 건강이 크게 염려된 나머지 우리는 그를 모시고 잘 먹이고 쉬게 하기 위한 강제 휴양 조치를 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그의 행방을 아시는 분은 우리 이수회에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는 지금 일에 놓여나 휴식이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꼭 연락 바랍니다.
2
alcoholic journey in rain
참 오랜 만에 오는 금비입니다. 올 장마철에도 주말 내내 비오는 날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댐이 말라가고 제한 급수 소식까지 들리는 요즘 온 국민이 하늘만 바라보고 기우제를 지내야 할 판에 하늘에서 수천 억 가치의 비가 내립니다. 만물이 모두 기뻐할 일이지만 일 년 중 벼르고 벼르던 유일한 야유회를 가야하는 회원들 마음은 좀 심란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비가 와도 노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 다들 기쁜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차 안도 안 온 친구들의 배려로 넉넉한 자리를 하나씩 차지하고 아주 편안한 포즈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앞에는 베스트 드라이버와 스페아 드라이버가 계시고 바로 뒷줄에 이번 여행에서 서번트 리더십의 진수를 보여준 이교수가 실시간 내비를 켜놓고 가는 길을 도와 줍니다. 적시에 심심풀이 안주가 뒤에까지 배달되기도 합니다. 다들 처음에는 이번엔 술꾼들이 빠졌으니 이번 여행에는 술은 적게 먹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지어먹은 마음 사흘도 못간다” 했거늘 이게 몇 시간 갈까요? 맞습니다. 맞고요. 바로 점심 먹으며 민방위 훈련 해제되듯 스스를 풀립디다. 어제 해외여행 갔다 돌아와 시차 극복이 안 된 민상이나 손가락이 쑤시는 나나 심지어 지고는 못가도 먹고는 갈 것 같은 준영이나 속이 안 좋은 다른 친구들 모두 .술을 많이 마셔서는 안 되는 이유들을 까맣게 잊고는 사정없이 내리는 비에 다들 무장해제 되듯 마십디다. 이번 여행은 ‘술푼 여행’이라 해야 할 것 같네요.
차창밖에 만추의 단풍이 산하를 오색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최고의 단풍 풍경구인 내장사가 옆에 있는 부안 채석강 가는 길은 비가 오는데도 계속 막힙니다. 우리는 우선 하행길에 전주에 들려 전주 막걸리 골목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전주의 가로수 길 역시 붉게 물들어가는 벚나무 단풍과 키 큰 노란 은행잎이 번갈아 심어져 보이는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예정 시간을 넘겨서 유명한 막걸리 골목에 차를 대고 술집에 들어갔습니다.
막걸리 주전자 한 개(이만원)를 시키면 안주가 열 가지 이상 깔리고 한 주전자 더 주문할 때마다 값비싼 맛깔스런 안주가 추가되는 곳이라고 다들 알고 있지만 아직 그런 문화를 접해 보지 못했기에 기대 반 우려 반의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막걸리를 두 상을 시켰습니다. 처음에는 고등어 구이를 비롯하여 열 댓가지 안주가 나오는 데 안주의 종류가 많을 뿐이지 고등어구이를 제외하고는 젓가락질할 만한 게 별로 없더군요. 한 주전자를 더 시켰더니 그제서야 좀 더 고급스런 안주들이 더 나옵디다.(오징어 데침, 북어껍질 튀김, 불고기, 떡갈비 등) 우리가 못 먹던 시절에는 아마 대단하게 느껴졌을 안주였겠지만 지금 입장에선 그리 대단하다는 느낌은 안 듭디다. 그래도 비교적 양심적이고 바가지 썼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집이었습니다. 맛 보다는 전주의 막걸리 문화를 체험한 기분입니다. 여기서 공식적인 일 차가 끝났습니다.
그래도 다들 조금은 불콰해진 얼굴로 근처의 한옥마을을 들렀습니다. 노란 은행나무와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나무들이 어울어진 가을 풍경 속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고 있네요.우중에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요즘 서울,제주,부산에 이어 우리 나라 4대 관광지로 뜬다는 전주의 한옥마을! 예전에는 이성게의 어진이 있는 경기전부터 전동성당까지의 길에만 한옥마을의 느낌이 났는데 이젠 한옥 마을의 범위가 여러 블록으로 확대되어 수많은 한옥을 중심으로 음식점, 쇼핑가게들이 매우 많이 들어서서 거리에는 인산인해의 인파들로 넘칩니다.전주가 일본 큐슈의 호수마을 유후인처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유후인에는 전부 중국인,한국인들이었는데...
한옥마을을 나와 산외마을을 들러 질좋은 한우를 사고 고창의 고인돌 공원에 들렀습니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고인돌 유적지인 고창 공원에는 비가 와서인지 아무도 없었습니다. 원래는 거기서 꼬마기차를 타고 고인돌 유적지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입구에 있는 선사시대 주거지 모형만 감상하고 사진을 한 장 찍은 후 그곳을 떠나야 했습니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비는 점점 세차게 내립니다. 목적지를 향해 가는 길에 그간 밀려있던 호상간의 소식도 다 묻고나니 차안에도 침묵이 흐릅니다. 이때 필요한 건 음악이 아닐까요? 내 폰에 저장되어 있던 팝300곡 중 인기곡들을 틀어 들려주었습니다. 폰성능의 한계로 잘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아련한 우리 기쁜 젊은 날의 음악을 듣는 게 현재 우리 분위기에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누구는 ccr의 음악이 생각났고, 준영이는 이교수의 “ Bad case of lovin' you”가 듣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나 역시 CCR의 존 퍼거티가 부른 “프라우드 메리”, ‘로다이’, ‘울 스탑 더 레인’, ‘코튼 필드’, ‘몰리나’가 생각납니다 원래 비오는 날에는 매운 음식이 생각나듯 CCR의 짙은 음색이 이 때 들으면 잘 어울리죠. .하지만 CCR의 음악은 저장이 안 되어 있었다. “앤 아이 원더, 스틸 아이 원더,울 스탑 더 레인” 한 때 엄청 불렀던 음악이다. 비 오는 날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인데 아쉽습니다다. 당장 노래방에 가서 ‘LODI’를 멋지게 한 곡 뽑고 싶습디다. 그러면 친구들도 그 시절의 소풍갈 때 검은 교복 입고 추던 고고춤으로 화답을 했을 겁니다.
고교 1학년 때 동구릉인가 태릉인가 소풍 가서 장덕상 군이 기타치며 부른 ‘닐 다이아몬드’의 “솔리타리맨”을 듣고 소름이 끼치도록 감동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나와 동네 친구들은 팝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닐 다이어아몬드, 사이먼 가펑클, 로보, 등등’ 유명한 팝아티스트들의 노래를 듣기도 하였고, 심야에는 어머니가 장사할 때 쓰시던 재봉틀 위에서 공부한다고 전등을 커놓고 갈색 조그만 트랜지스터에서 팝 음악을 들으며 세월을 보낸 시간이 참 많았던 것 같다. 그때 왜 기타를 배울 생각을 못했는지 지금도 그게 한스러울 때가 있네요. 심지어는 대학 진학시에도 영문과를 지원한 것도 팝의 영향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런 노래들을 60이 다 되어서 지금 다시 들어도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팝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다. 아침에 6:30분 직장에 도착해서 50분 간 운동을 할 때도 성가곡으로 시작하는 CBS방송의 정미나 아나운서의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들으면 뒤 이어 방송되는 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에서 흘러나오는 팝음악을 거의 매일 조금씩이라도 들으며 운동을 합니다..휴대전화를 사서 제일 먼저 주워담은 것도 팝음악 300곡이었죠.기타 잘 친구와 함께 여름날 대성리나 청평, 팔당 유원지에서 경춘선 기차 안에서 베짱이처럼 노래하며 뭇 여성들의 이목을 끌어보기도 했었죠.
캄캄한 선운사 길 우리는 불 꺼진 장어집 앞에 차를 세우고 장사를 끝낸 주인을 불러내서 장어를 굽게 했습니다. 예전에 몇 번 여기서 먹어봤지만 그 때보다는 값이 내려 갔지만 장어의 크기는 엄청 작아져 있었습니다. 가져온 연태주와 함께 양념 반 소금 구이반을 해서 먹었습니다. 내 입맛이 예민하지 못해서 그런지 서울서 먹은 거나 여기서나 큰 맛의 차이는 없었습니다. 다만 주인장 말로는 여기 물가에서 자란 장어가 진짜 풍천 장어라고 강조합니다. 그냥 오리지널을 먹어봤다는 사실에 만족해야지요. 요즘 같은 대량 복제 시대에 오리지널 장어까지 그 아우라를 인정해 줘야 하는지 참 우습기도 하지만요.여기가 2차였네요.
장어를 먹고 가는 길에 곰소항이 보입디다. 황동규 시인의 ‘풍장’에 등장하는 항구라 좀 익숙한 지명입니다만 젓갈로 유명한지 온통 젓갈밖에 안 보이더군요.내 죽으면 풍장을 시켜달란 곳이 바로 곰소입니다. 곰소에서 통통배로 옮겨 태우고 풍장을 시켜달라던 곳이 곰소항이죠.
곰소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채석강이 있고 채석강이 보이는 유스호스텔에 도착해서 낮에 사온 소고기와 라면으로 3차 음주 전쟁을 시작했습니다.요즘 백종원의 영향인지 준영이가 고기 굽고 이교수가 라면 끓이고 장어에 돌솥밥 먹고도 소고기 먹을 공간은 남겨 놨는지 굽는 대로 다 먹어치웁니다. 다들 대단한 먹성을 발휘합니다.특별한 소화비법을 각자 썼는지 먹는 기세가 3차가 되도록 줄지 않습니다. 마지막 남은 연태주에 준영이가 기부한 아이리쉬 위스키에 펫트병 맥주에 소주까지 다 먹고 이교수가 정성껏 끓인 라면까지 다 먹고 나니 열두 시가 넘었습니다. 코파와 비코파, 중간파 세 파로 나누어 잡니다. 바닥이 너무 더워서 잠이 안 옵니다. 힘들게 잠 들었다가 황회장의 성추행에 소스라쳐 일어나니 황회장은 아주 취했는지 베란다문이 화장실 문인양 문을 열려고 애씁니다.간신히 거실로 내 보내니 잠이 안 옵니다. 어설프게 먹은 술 때문인지 취기도 안 돌고 바다에 세차게 뿌리는 빗소리며 푹푹 찌는 바닥 보일러열기에 그냥 눈만 감고 있었습니다. 국외 여행가서 하얏트같은 5성호텔에서도 잠을 못자는 내가 이런 데서 잠을 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요. 저번 달 생애 처음으로 지리산 대피소에서 잘 때도 저는 한 시간 자고 일어나 잠을 못 잤습니다. 전날 25km 걷고 맥주를 세 캔 정도 마셔도 잠이 안 옵니다. 극심한 불면증입니다. 어제도 못자고 오늘도 못자고 차에서도 못자고 그냥 안 자고 삽니다.
Oh Lord, stuck in seoul again
다음 날 곽총무를 필두로 다들 일어나 씻고 8시쯤 채석강을 구경하고 인근 백합탕 잘 하는 집을 찾아서 백합탕으로 해장을 햇습니다. 준영과 민상은 해장술도 한 잔씩 했지요. 백합이 귀한 거라 그런지 아주 값이 비쌌습니다.주문도에서 먹던 조개탕이나 백합탕이나 그맛이 그맛이지요. 술 먹은 뒤에나 찾게 되는 게 조개탕이지 맨입에는 잘 안 먹게 됩니다. 차라리 홍합탕이 싸고 맛있죠. 그리고 부안의 유명한 촬영세트장에 가서 세트장을 구경하고 새만금으로 향합니다.중국을 겨냥해서 새만금이 김대중 대통령 때 시작한 공사로 알고 있는데 완공된 지 벌써 오래 되었지만 로드맵만 제시되어 있지 거의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좀 안쓰럽더군요. 먼 훗날 후세들의 미래에 뭔가 큰 역할을 하리라 믿고 새만금 북쪽 끝에 있는 비응항을 향해 출발합니다.
군산은 우리가 평소에 보러가기 힘든 곳이라 집중적으로 보자고 생각했습니다만 서울 올라갈 마음이 바쁘다 보니 처삼촌 묘에 벌초하듯 대충 보다 갑니다. 일제 시대 수탈의 본부가 있던 군산항 근처에는 가지 않고 동국사나 이성당, 은파공원을 들러보다 김기사의 강권에 못 이겨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을 들렀습니다. 영화의 헤로인인 다림이(심유나)를 몹시 좋아하는지 안 들르면 큰일날 분위기였습니다. 아예 우릴 그리로 끌고 갔네요. 히식스가 노래한‘초원의 사랑’의 가사처럼 김기사는 심은하를 좋아했더래요.
안녕 하며 떠난 그 님이/ 초원에서 만난 그 님이/ 지금은 어느 하늘밑에서/ 초원을 노래하나/ 뜨겁던 그 입술/ 흐느끼던 그 숨결/ 안녕이라~고/ 안녕이라~고/ 저 푸른 초원에/ 못다한 사랑이/ 마지막 잎새되어/ 흐느낍니~다(히식스 초원의 사랑)
사진관에서 할 일은 사진 찍는 일밖에 없고 그 근처 유명 음식점인 콩뜰과 복집을 수배하다 결국 밥은 엉뚱한 소머리국밥집에서 소박하게 해결했습니다. 밥값은 우리 쓰메끼리 박께서 내셨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술을 한 잔 했지요. 이게 5차인 셈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크게 막히지 않고 서울에 잘 도착해서는 또 반포 주차장 옆에서 거의 시간 반을 길이 막혀 서 있었습니다. 그나마 김기사, 곽총무 이교수가 발 벗고 나서서 집단 지성으로 일을 해결했기에 그나마 그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강남땅은 주차장 진입하는 것도 그리도 어려운지 모르겄네요. 나처럼 타고날 때부터 용모가 불량하여 강남에 살 인상도 아니지만 용모보다 더 불량하게 타고난 이 머리를 갖고는 주차장에 주차도 못하고 살 것 같아 이번 기회에 강남땅에 넌덜머리가 납디다. 사람 살 곳이 못 되던군요.
일 년 중 가장 기다려지던 이수회 행사가 끝나니 새삼 허전합니다. 다음 모임은 내년으로 잡혀 있고 9명이 함께 외국으로 처음 나가 보는 모임이라 더욱 설레기는 합니다.스텝 바이 스텝 진보해 가는 이수회의 모습을 보며 다들 흐뭇함을 느꼈을 겁니다. 몇 년 후면 다들 일을 놓게 됩니다. 그때를 위해 서두르지 말고 일 년에 한두 번도 좋으니 이런 기회를 주기적으로 갖도록 합시다. 참석 불참을 떠나 모두 함께 협조해 준 친구들 정말 고맙소!
Oh Lord, stuck in Lodi(이수회) again (오 주여 다시 로다이로 돌아가네요.) -ccr lodi
첫댓글 누가 읽었기메 130회 이상 나오지. 회윈은 열명인데,. 낵가 백 번 읽었나?
황셈의 이야기 풀어가는 실력은 대단해여~ 멋진 후기를 올리느라 고생했고 차후에 우리 모임의 후기는 황셈이 알아서 올려 주면 좋겠다.
다음 해외 여행때는 더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모두들 단단히 준비하고,친구들과 오랫동안 함께 호흡하며 즐기는 우리 모임이 되기를 기원한다.
나는 좀 재밋게 느끼라고 좀 허구도 가미해서 쓴 거고 그래도 곽총무가 올리는 게 가장 공적이고 신뢰할 만하든만.. 공식적인 소식은 곽총무가 올려야제.
진짜 누가 이렇게 많이 읽었나? 다른 사람들이 우리모임의 일거수 일투족을 훔쳐 보고 있는건가? ㅋㅋ
그러게 말이야. 잠시 홈피가 고장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