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령강림
삼위일체 하느님의 제3위격으로, 성부와 성자에게서 파견되시어 인간을 성부께 이끄시는 하느님의 영(靈). 성령은 진리의 하느님으로서 신자들의 영적 생활과 일치에 근본적인 힘이 된다.
부활 시기의 마지막 날인 ‘성령 강림 대축일’은 예수님 승천 후 제자들에게 성령께서 내리신 사건을 기념하는 날로, 가톨릭 교회가 시작된 날이다.
◆ 성령칠은: 성령이 주시는 일곱가지 은총
첫째, 지혜(슬기): 내 관점이 아니라 하느님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실천하게 해 주는 은혜
둘째, 통달(깨달음): 진리의 말씀이 참된 것임을 깨닫게 해 주는 은혜
셋째, 의견(일깨움): 어떤 일이 옳고 그른 일인지 올바로 분별하는 은혜
넷째, 용기(굳셈): 자신의 십자가를 지면서 하느님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은혜
다섯째, 지식(앎): 교리와 성경의 뜻을 잘 알아듣도록 도와주는 은혜
여섯째, 효경(받듦): 하느님을 참아버지로 알아 사랑하며 친밀감을 갖고 받드는 은혜
일곱째, 경외(두려워함): 죄를 지어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려는 은혜
바오로 사도는 성령께서 주시는 이 은총을 잘 간직하며 살아감으로써 신자들이 맺을 수 있는 아홉가지 열매를 말하였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이다.(갈라 5,22)

[성령 강림]

엘 그레코, 1596-1600년경 제작, 캔버스 위 유화, 275x127cm /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스페인)
하늘에는 흰 비둘기가 그려져 있고 혀의 모양으로 성령이 제자들에게 내려오고 있는데, 제자들의 표정과 동작은 놀람과 경악, 기쁨, 두려움, 차분함 등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인다.
어떤 인물들은 거칠은 붓질로 얼굴 형상만이 그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놀라운 감정이 강렬하게 전해진다.

맨 위쪽의 오른쪽에서 두 번째에 보이는 나이 든 남성이 화가의 자화상, 혹은 화가의 친한 벗을 그린 것이라는 학자들의 주장이 있다.
그가 누구이든 간에 그의 눈빛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준다.
의심, 초조함, 자신감과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하는 그의 얼굴에서, 이 모든 감정은 인간이기에 쉽게 흔들리는 우리의 모습을 꿰뚫어 보는 화가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김은혜(엘리사벳)
첫댓글 늘 좋은 교리상식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