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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낭송가협회 제2회 전국청소년시낭송재회 은상수상 소감
<태릉중학교 1학년 배서윤>
제가 생각하는 시란 문학 장르 중, 가장 지루하고 별 의미도 없으며 읽고 난 뒤에 감동도 느끼지 못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에 별로 흥미를 갖지 못했었습니다.
항상 책을 볼 때도 시는 거의 읽지 않았으며 시험을 봐야 하니 교과서에 나오는 시만 어쩔 수 없이 읽어보는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처음, 선생님의 시낭송대회 참여 권유가 있었을 때, 저는 시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별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 독서동아리가 다 참여하는 대회이니만큼, 혼자 빠질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시 한 편으로 시낭송 연습을 대충 하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 선정한 시는 오장환의 <양>이란 시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연습을 하다보니 시에는 참 아름다운 말과 시인의 감정이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가 제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것 같았어요. 항상 시를 시시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낭송 연습을 하면서 어떤 문학 장르보다 인간의 감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번 시낭송대회를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했던 그 감동을 청중들에게 들려주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잘 어울리는 시로 다시 선정했습니다. 그 시는 바로 김소월의 <산유화>란 시었습니다. 낭송하면 할수록 제가 김소월 시인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고, 마음속에 느껴지는 그 감정의 벅참을 추스르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연습하면서 시를 무시했던 저의 어리석음에 저 자신에게 창피했고 부끄러웠습니다.
이번, "제2회 청소년시낭송대회"를 통해 전 매우 큰 보람과 기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를 사랑하게 됐다는 것과 제 마음속 한구석에 시 덕분에 생긴 여유와 풍요로움이 함께 생겼다는 것입니다. 전 요즘 도서관에 가면 시집을 습관처럼 찾아 읽습니다. 은상이라는 영광과 더불어 시를 즐겨 읽게 된 것도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큰 성과라 생각하며 수상소감을 마무리하겠습니다.
2012. 11, 23
제2회 전국청소년시낭송대회 은상수상자 <태릉중학교 1학년 배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