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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구로구에 있는 한 보육원에서
참 이쁘죠. 이 아이들은 누구일까요?
베이비박스가 설치된 지도 이제 만 6년이 다 되어가고, 베이비박스를 통해 보호된 아기들도 오늘 현재 783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말 궁금했습니다. 베이비박스를 거쳐간 아기들, 저와 제 아내가 직접 받아 품으며, 또 밤잠을 설쳐가며 보살폈던 아기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그 아기들의 성장 과정을 직접 살피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계속 밀려 들어오는 아기들을 보호하느라 선뜻 시간을 내어 행동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시간을 내어 방문한 한 보육원... 여기에는 14명의 베이비박스 출신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이들이 해맑은 웃음으로 저와 동행한 조태승 목사를 반겨주었습니다. 아이들 중에는 이미 1~2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다른 곳에서 봤더라도 금방 알아차릴 만큼 제 기억 속에 선명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비교적 좋은 시설에서 좋은 선생님들의 보호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었고, 또 많은 봉사자/방문자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입양가정을 찾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6명의 아기들이 훌륭한 입양부모들을 만나 한 가정의 일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직접 보고 함께 놀며 또 선생님들의 설명을 듣는 동안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이 밀려왔고 그리고 아이들이 전해주는 행복 바이러스로 인해 마음의 치유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아기를 어떻게 베이비박스에 버릴 수 있느냐며 여전히 베이비박스 무용론을 주장하지만, 저는 이번 방문을 통해 다시 한번 베이비박스의 필요성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베이비박스가 없었다면 다른 곳에 버려져 죽을 수 밖에 없는 아이들, 친부모 하에 있었다 하더라도 방치와 각종 학대에 사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을 수도 있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었고, 또 다른 건강한 가정의 일원이 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 이런 기쁨과 감사를 넘어 우리 주사랑공동체에서 앞으로 이 아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부담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에 방문한 보육원을 시작으로 금년 내에 서울시에 있는 보육원들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려고 합니다. 이 방문을 통해 베이비박스를 거쳐간 아기들의 성장 과정을 살피고 또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기 위해 주사랑공동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것입니다. 아마도 이 시간은 많은 기쁨과 해야 할 숙제를 안겨다 주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봉사자 후원자님들도 함께 기뻐하고 함께 아파하며 또 함께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기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베이비박스 출신...맘이아프네요 좋은가정으로입양되어 주님이기뻐하시는 아들과딸이되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목사님 응원합니다 축복합니다
한해 부모에 의해 유기되거나.. 낳자마자 죽거나 죽임을 당하는 아기들을 생각한다면 베이비박스라는 제도는.. 나라에서 도움은 주지못할망정 활동을 막거나.. 하진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꼭 필요한.. 있어야만 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곳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베이비박스 출신 중에도 훌륭한 사람이 나와 자랑스럽게 생각할 날이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