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인의 족보
1. 22대 지증왕(마립간) 때 ‘신라(新羅)’라는 나라 이름이 확립됐다.
新은 덕업을 일신한다는 뜻이고(德業日新), 羅는 사방을 망라(網羅四方)한다는 뜻이니 세상 천지에 널리 덕업을 쌓는 다는 뜻이다.
국왕이 승하하면 남녀 각 5명씩 순장했는데 지증왕 때 이 제도가 없어졌다.
지증왕은 연제부인(<삼국사기>에는 왕비대신 ‘夫人’이란 호칭을 쓰고 있다)과 혼인해서 아들, 법흥왕과 입종을 낳았다.
2. 23대 법흥왕은 <삼국사기>에 왕으로 기록된 최초의 임금이다.
혁거세 거서간, 남해 차차웅, 유리 이사금, 눌지 마립간 등으로 불리던 왕호가 법흥왕 때부터 왕으로 기록되었다.
527년 이차돈이 순교하자 비로소 신라에는 불교가 공인되기도 했는데 공교롭게도 527년은 달마대사가 천축으로부터 중국 남경(금릉)에 와서 양무제와 만난해이기도 하다.
법흥왕은 보도부인과 혼인해서, 아들 없이 지소 공주를 낳았다.
3. 아들 없이 법흥왕이 죽자, 왕의 동생인, 입종의 아들이 왕이 되니 이 분이 24대 진흥왕이다.
진흥왕은 신라의 영토를 확장한 개혁 군주다. 북한산 수수비를 비롯하여 창녕(경남), 황초령(함경남도 함흥), 마운령(함경남도 이원)순수비는 그가 확장한 신라 영토의 크기를 짐작하게 한다,
진흥왕 때부터 화랑의 기록이 나오기 시작한다.
4. 진흥왕의 모친은 지소부인(태후)이다. 지소의 남편은 입종이고, 부친은 법흥왕이다. 여기서 세 사람의 족보를 따져보면, 진흥왕에게 법흥왕은, 첫째 아버지의 형이니 큰아버지이다. 둘째, 어머니(지소)의 아버지이니 외할아버지가 된다. 이런 혼란은 지소부인의 경우도 같다. 지소부인에게 입종은 남편이자 작은 아버지이다.
5. 김유신의 증조부 구해(구형왕)는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으로 법흥왕 19년(532) 신라에 항복했다.
조부 무력은 진흥왕이 사랑하여 딸 아양공주와 결혼시키니 관산성(옥천) 전투에서 백제 성왕을 죽이는 공훈을 세웠다.
부친 김서현은 진흥왕의 조카 만명부인과 혼인하여 김유신을 낳았으니 유신의 부계는 가야 왕실의 피(김해김씨)가, 모계는 신라 왕실의 피(경주김씨)가 전해지는 글자 그대로 김유신은 삼한갑족이라 할만하다..
6. 김춘추(29대 태종무열왕)는 김유신의 여동생 문희와 결혼하여 지소라는 딸과 김법민(30대 문무왕), 김인문 등을 낳는다. 훗날 그의 딸 지소는 유신과 결혼했다.
자신의 여동생과 결혼했으니 유신에게 춘추는 매제였지만, 춘추의 딸 지소와 결혼한 유신에게 춘추는 장인이 되기도 한다.
7. <화랑세기>에 의하면 신라에는 마복자라는 제도가 있었다.
여자가 임신하면 남편보다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을 찾아가 사랑을 받는다. 그리하여 태어난 아들이 마복자가 되어 상호 단결을 공고히 한다.
22대 소지왕 때 ‘마복칠성’이라 하여 소지왕의 마복자 7명이 있었다고 <화랑세기>는 전한다.
8. 고려 5대 임금 경종의 비는 4명인데 모두 사촌간이다.
그 중 3부인 헌애왕후(7대 목종의 모친)와 4부인 헌정왕후(8대 현종의 모친)는 친 자매간이다.
경종이 죽자 헌정왕후는 궁에서 나와 흥륜사 근처에 살았는데 태조 왕건의 아들 왕욱도 그 근처에 살아, 삼촌과 조카 사이인 두 사람은 정을 통하게 된다.
8대 현종(고려거란전쟁의 주인공)은 이 둘 사이에 태어났다.
9. 왕소군은 한나라 원제의 궁녀였다. BC 33년 흉노 왕 호한야에게 시집가서 아들을 낳는다. 남편인 호한야가 죽자 다시 그의 장남의 아내가 되어 딸 둘을 낳는다.
10. 당나라 결혼 족보도 현대인의 시각으로 볼 때는 파천황이다. 중국 유일의 여자 황제 측천무후는 원래 당 태종의 후궁이었다. 그런데 당 고종이 아버지의 여자 무미랑(측천무후)을 아내로 맞이한다.
양귀비는 원래 당 현종의 18번째 아들 이모(壽王)의 아내였다. 당 태종은 아들의 여자(며느리)를 불러들여 아내로 맞이한 것이다.
11. 클레오파트라(BC 69-30))는 형식상 네 번 결혼했다. 이복 동생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첫 번째 결혼을 해서 이집트의 공통 통치자가 된 클레오파트라 7세는 로마의 시저와 결혼해서 동생을 제거하고, 다른 동생 프톨레마이오스 14세와 결혼해서 이집트를 통치했다. 그녀의 마지막 남편은 안토니우스다. 그와 사이에는 4명의 자녀도 있다.
12. 앙드레 지드 2살 연상의 사촌 누이와 혼인 - 좁은문
포우는 27세 때 13세의 사촌 여동생과 혼인, 그녀가 24세에 폐결핵으로 죽자 그녀를 기리며 쓴 시가 애너벨리.
愚川 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