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닭과 인연이 깊다.<삼국사기>를 보면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났으며,
신라 4대 탈해왕 시절 김알지를 얻을 때 닭이숲속에서 울어 신라의 이름을 계림이라 했고,
이웃 나라에서 고구려를 계국이라 부르기도 했다.
가야시대 유물 중 달걀 껍데기가 담긴 토기가 발견된 것 등으로 보아 삼국시대부터
닭을 사육하고 닭요리를 해 먹었다고 볼 수 있다.
닭을 재료로 한 요리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계탕이 있고 춘천에 닭갈비가 있고
대구에 닭똥집 골목이 있으며, 안동에는 안동찜닭이 있다.

삼계탕을 먹고 삼천궁녀를 거느린 의자왕
조상들은 복날뿐만 아니라 여름철이 되면 하루쯤 날을 잡아 가까운 사람들끼리 얼마씩 추렴해 산수가
좋은 곳을 찾아가 탁족을 즐긴 후 시원한 나무 밑에 둘러앉아 닭백숙이나 닭죽을 삶아 술을 결들이며
하루를 즐겼다.
친근하면서도 보신용으로 으뜸인 것이 바로 닭이었다.
그런데 그냥 닭이라 좋았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닭이 유난히 맛있고 영양이 좋다고 한다.
전국 팔도에 닭고기 안먹는 곳이 없는데, 닭요리의 으뜸은 역시 푹 곤 것이다.
형태는 다르지만 삼계탕, 영계백숙, 닭찜 등으로 요리되었다.
그 중 안동찜닭은 다른 지방과 달리 여러가지 부재료가 많이 들어가는데, 그 유래는 이렇다.
14세기쯤 왜구가 몰려들자 안동에서는 읍내를 중심으로 성곽을 쌓았다.
돌로 성을 쌓으며 동서남북에 사대문을 내었고 동헌.객사.향청.사직단.문묘를 갖추고 밖으로
해자를 두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성 안쪽은 '안동네'로 불리며 관아와 관련있는 사람과 장사치 등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살아 부촌으로 불리고 바깥동네에는 서민들이 살았다.
성안에는 행사가 많고 사교모임과 집안일이 많았는데 부촌인 안동네에서는 특별한 날 해먹던 찜닭을
바깥동네 사람들이 안동네 찜닭이라고 불렀다 한다.
양을 늘리기 위해 부재료가 늘어난 안동찜닭
정부인 안동장씨가 딸들에게 남긴 음식조리서인[음식디미방]을 살펴보면 안동지방에 전해오는
찜닭은 자소잎과 파,염교,생강,후추,산초가루를 양념하고 밀가루를 더 해 밥보자기에 넣고
싸매 닭의 배에 넣고는 중탕하는 것이다.
아마 이것이 안동네 사람들이 먹던 안동찜닭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격식있는 안동네 사람들과 달리 바쁜시장,특히 주머니 가벼운 사람들을 대상으로는
이렇게 만들수가 없었다. 서민들이 원하는 것은 질보다는 양이었기에 당연을 넣고 감자를 넣고
야채를 넣고 양을 들리면서 빨갛고 먹음직스럽게 안돔찜닭을 내었다.
그런데 어느날 고춧가루가 지저분한 느낌이라 청양고추와 말린 건고추로 매운맛을 대신했다.
그러다 보니 닭의 색이 하얗고 밍밍해 맛없어 보여서 중국시구 춘장을 넣기도 하다가
간장+설탕+물엿으로 요즘처럼 짭짤하고 달콤하게 변화되었다.
간장 베이스의 찜닭 근원을 찾자면 안동의 제사상에 올리는 닭찜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간장을 베이스로 졸여서 올린다.
칼칼하면서도 매운맛의 안동찜닭은 중독성이 있다.
물론 영양적인 면도 빠뜨릴 수 없다.
닭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감자, 당면, 양파, 말린 청양고추, 양배추, 당근, 마늘, 대파, 등
많은 재료가 들어가니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 안동찜닭 레시피 소개
1. 닭을 깨끗이 씻고 부재료를 준비한다.
2. 솥에 물과 감자, 닭을 넣고 삶는다.
3. 간장과 설탕과 물엿 등이 들어간 양념을 붓고 끓이면서 저어준다.
4. 감자, 당근, 양파, 대파, 양배추 등 부재료를 넣는다. 계절에 따라 부추, 시금치, 오이 등으로 변화를 준다.
5. 야채를 넣고 마지막 시점에 당면을 넣는다.
6. 채소가 익고 물 양이 적당해질 때까지 끓인다.
7. 커다란 접시에 담아내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