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제가 이글을 쓰신 이사장님께 직접 허락을 받아 퍼온 글입니다.
출처: MMAKOREA
자.. 이제 본격적으로 국내MMA 얘기를 해보면.. 우선 실력 면에서 지난 1년 사이 국내 파이터들은 정말 장족의 발전을 이룩했다.
MMA전문 파이터라고 해봐야 대략 100명 내외정도인(실질적으로는 그것도 안된다고 본다) 국내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팀태클의 최무배 코치는 벌써 프라이드 2승째를 챙겼고 K-1 서울 대회에서는 이면주, 서철 선수가 꽤 괜찮은 경기내용을 보여줬다. 선수들은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실력이나 경험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본다.
하지만 파이터들이 과연 프로 선수로서 매력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하자면 프로의 ‘끼’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솔직히 회의적이다. (프로로서 일정액의 지원비를 보장받으며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선행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는 우선 접어두자.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렇게 뛸 수 있는 MMA 파이터는 많지 않다)
모든 스포츠는 우선 선수의 인기를 바탕으로 발전하게 된다. 프로야구는 만수아저씨의 홈런과 함께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농구는 어떠한가? 신동파, 박수교, 신선우 등 걸출한 선수들을 바탕으로 이충희, 김현준, 허재에 이르기까지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했다. 한때 온 국민의 스포츠였던 복싱은?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홍수환 선수의 4전5기가 회자될 정도이다. 사실 위에 열거한 스포츠는 속칭 엘리트 스포츠로 국가 정책적 지원 혹은 기업의 스폰이 선행되기는 했지만 어쨌든 이러한 스포츠들 역시 그 시작은 매우 초라했다.
한국의 MMA를 보자... 대회는 있되 선수가 없다...
이종격투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국내 이종격투기 선수를 아는 사람은 마니아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것이 현 실정이다. 스타 선수가 없는 스포츠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러기엔 아직 토양이 너무 좁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세계 최초로 트렌스젠더를 대중 스타로 만들 만큼 엄청난 포퓰리즘의 파워를 자랑하는 나라다.
최근에 데니스 강이 스프리스 광고모델로 섭외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 편으로는 반갑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조금 안타깝기도 했다.
데니스 강은 확실히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일 줄 아는 프로선수였다. 의도했던 의도치 않았던 그는 매체를 충분히 활용했고 대중의 힘을 잘 이용했다. 매스컴는 20여년만에 아버지의 나라를 찾은 파이터를 조명했고 이에 발맞춰 그 역시 입버릇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파이터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강인한 눈빛과 과묵하면서도 진지해 보이는 행동에서는 카리스마가 물씬 풍겨난다. 화보촬영을 위한 샘플 컷에서 조차 그는 전문 모델처럼 세련미가 느껴졌다. 그는 분명히 단기간 내에 현재보다 훨씬 높은 인지도를 가지게 될 것이다.
물론 그가 주목받는 바탕에는 훌륭한 실력이 겸비되었음은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했을 때 그의 수준역시 해외 시장에서는 루키급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캐릭터 메이킹은... 분명 높은 수준이다.
우리 선수들은 어떠한가(한국인임을 자부하는 데니스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우선 한국말 좀 배우고 귀화부터 한 후에 한국 사람이라고 불러주지 데니스.. ㅋㅋ)
솔직히 주변에서 꽤 많은 MMA 선수들을 만나보았지만... 자신이 프로 파이터임을 자부하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마치 헝그리 복서처럼 운동을 위한 운동에만 전념하는 친구들이던가 아니면 취미 활동이 좀 더 발전된 형태의 그것 정도였다. 한 마디로 프로 파이터로서 ‘끼’가 있는 선수가 드물다... 솔직히 경기외적인 면만 놓고 봤을 때도 그들은 너무 설익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을 즐겁게 만드는 쇼맨십이나 스타 탄생을 바라기는 무리다.
그렇다면 트레이너들은? 트레이너 역시 마찬가지다. 선수 매니저와 트레이너의 경계가 모호한 상황에서, 또한 MMA 전문 트레이너가 부족한 상황에서 선수의 훈련을 시키기만도 솔직히 버거운 현실이다. 한 게임에 승리하기 위해 집중하기도 바쁜데 선수 인기 관리를 어떻게 하겠단 말인가.. 하지만 길게 보자면 단순히 한 게임 이기고 지고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 좀 더 넓게, 멀리 본다면 체육관의 인지도를 높이고 관원 수를 늘리는데서 만족해서는 안된다.
역시 핵심은.. MMA단체에 있다. 국내 MMA 단체에서 스타 만들기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마니아에게만 의존한 마케팅은 한계가 있다. 어떤 사업을 해도 좁은 국내 시장을 감안할 때 최대한 단기간에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스타 선수의 발굴 및 육성이 시급한 현실이다.
선수 해외진출을 서두르자는 얘기가 아니다. 우선 국내의 인기 선수를 만들어 보자는거다.
데니스 강을 필두로 적어도 몇 명 이상의 선수가 대중에게 알려지고 어느 정도의 대결구도만 설정될 수 있다면 충분히 이목을 집중시킬 만하다. 물론 선수와 트레이너역시 엔터테이너를 자청해야 한다. 선수 캐릭터 구축은 물론이고 매치를 통해서도 네임 밸류를 높이기 위해 머리털 빠지게 고민해야 한다. 그만큼 피나는 노력도 수반 되어야 하고 선수의 하고자하는 의지가 당연히 우선되어야 한다.
솔직히 이러한 엔터테이너 선수 만들기에 단체들이 얼마나 고민을 하고 노력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MMA 단체가 소속 내 선수들의 복합적인 매니지먼트를 해줘야 하는 국내의 현 상황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대회 주최측은 단순히 한 대회 한 대회 개최에만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대중의 곁으로 다가가는 소통의 도구는 다양하다. 언론, 방송, 영화 등등 프로모션 방법은 다각도로 이루어 질 수 있으며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되든 안되든 반드시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재밌는 것은 국내 스포츠에서 아직까지 도입 초기에 선수 PR이 공격적으로 이루어진다거나 엔
터테인먼트 산업 체제가 스포츠와 직접 연계된 케이스는 거의 없다. 최근에 들어서야 선수 스타 만들기가 조금씩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활발한 편은 아니다. 시장을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요소가 따르지만 성공했을 경우 그 효과는 얘기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일례로 테니스 스타 안나 쿠르니코바는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이 단 한 차례도 없으며 현재 100위권 안에조차 랭크되어있지 못하지만 탑 클래스 선수들이 올리는 수익의 배 이상을 챙기고 있다. 쿠르니코바가 시합에 출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구름관중을 끌고 다녔다.
국내에서는 불가능 할까? 글쎄...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기엔 너무 매력적인 시장 아닐까.. 해외의 케이스와 국내 케이스를 잘 벤치마킹해서 한국 MMA만의 독특한 문화를 한번 만들어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스포츠는 엔터테인먼트이다. 선수는 대중의 인기를 먹고 자라나는 나무다. 한국 MMA에도 오빠부대가 넘쳐날 그날을 고대하며.... 한국 MMA파이터가 유명브랜드 모델로 탄생할 그날을 기대하며.. 이만 자판에서 손을 떼려한다. (아 손가락이야.. ㅡ.ㅡ;;)
님의 말 좋습니다 솔직히 아직 MMA 와 입식타격쪽에 큰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스폰서도 빈약하고 단체나 선수측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죠 허나 본인이 가장 걱정스러운 건 김미 네.파 GFC 그리고 코리아파이터 등의 단체가 과연 얼마나 제대로 될런지 하는 게 걱정입니다 자칫 거품을 조장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네오파이트는 첫 미들급 결승부터 편파판정 의혹을 일으키면서 여러가지 비난에 휩싸여, 인지도가 스피릿보다 떨어지게 되는 일을 자초하고 말았죠. 그 판정에 대해서야 워낙에 말 많은 것이었으니 더 언급할 생각은 없지만...일단 이번 무차별급 스피릿MC 대회의 성공여부가 앞으로의 우리나라 이종격투시장의 미래를 알
첫댓글 공감하는 내용..
님의 말 좋습니다 솔직히 아직 MMA 와 입식타격쪽에 큰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스폰서도 빈약하고 단체나 선수측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죠 허나 본인이 가장 걱정스러운 건 김미 네.파 GFC 그리고 코리아파이터 등의 단체가 과연 얼마나 제대로 될런지 하는 게 걱정입니다 자칫 거품을 조장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선후가 잘못된거 같은데...한국뿐만 아니라 이종격투시장의 초기때는 선수개인보단 각 선수가 들고나오는 태권도면 태권도 복싱이면 복싱식에 종목간에 대결이란 측면이 더 각광받게되죠. 그러다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스타라 할 수 있는 인기파이터도 나오게되고요.
지금당장에 어떤 스타를 기대한다는건...스타란 시장이 커져가면서 같이 커가는거기때문에 당장 스타부터 바랄수는 없는거고 일단 스폰서나 운영,홍보등에 기본적인 양분부터 충실히하고 시장이 커나가길 기다리는게 순서가 아닐까싶네요.
네오파이트는 첫 미들급 결승부터 편파판정 의혹을 일으키면서 여러가지 비난에 휩싸여, 인지도가 스피릿보다 떨어지게 되는 일을 자초하고 말았죠. 그 판정에 대해서야 워낙에 말 많은 것이었으니 더 언급할 생각은 없지만...일단 이번 무차별급 스피릿MC 대회의 성공여부가 앞으로의 우리나라 이종격투시장의 미래를 알
아볼 수 있는 척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 좋은 안나 쿠르니코바의 예는 좀.. ^ ^;; 테니스의 경우 지는 경기가 잦아도 뭐 그리 선수의 이미지 관리상 나쁠 것이 없지만, 직접 피를 흘리는 격투 경기의 경우 안나만큼의 효과를 내긴 힘들다고 보여지네요. ^ㅡ^;;
포퓰리즘은 문장의 뜻과 잘 맞지 않는듯 하네요^^....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테니스라고 한다면 윌리엄스 자매는 테니스를 훨씬 잘하지만 관중은 별로 없죠 쿠르니코바는 그냥 이뻐서 인기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엔터테이먼트 ? 로우와 스맥다운 정도 ~~ ?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발전시키는게 옳을듯 합니다 로우와 스맥다운과 같은 경우에는 엄청난 돈과 선수 이미지가 한 몫 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