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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산면에 위치한 광선초는 최근 타 지역 학부모로부터 자녀를 전학시키겠다는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3년 전 방과 후 교육활동으로 창단한 가야금연주단이 경기도청소년예술제, 대한민국 가야금병창 대제전 등 전국규모 대회에서 잇따라 수상했기 때문.
가야금연주단은 전교생 53명에 불과한 광선초가 특성화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처럼 최근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 우려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경기도 내 한 지자체가 특성화를 통한 소규모 학교 살리기에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안성시에 따르면 시는 관내 소규모 학교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계발하고 각 학교의 장점을 살려 특성화 학교로 전환할 수 있는 ‘소규모 학교 특성화 프로그램’을 발굴, 추진 중이다.
안성시 관내 37개(분교포함) 초등학교 중 20개교가 100인 이하 소규모 학교며 교육과학기술부의 통폐합 대상인 60인 이하 학교는 올해 현재 9개교다.
우선 시는 지난 2004년부터 관내 소규모 학교를 특성화교로 육성키 위해 광선초 가야금, 미곡초 골프, 현매초 단소 등 학교별 맞춤형 특성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대상학교도 당초 방초·원곡 2개 초교로 시작으로 올해 현재 서운·현매·마전·명덕 등 10개 초교로 확대했다.
학교별 프로그램 지원비는 매년 5,000만원-7,000만원.
안성시는 또 지역사회 교육·문화의 허브인 학교를 기업과 학교가 상호 지원하는 ‘교육공동체 네트워크’로 구축하기 위해 관내 소규모 학교와 기업체간 자매결연을 맺어주는 ‘기업사랑·학교사랑 운동’을 추진한다.
대상학교는 보개, 서운, 개정, 미곡, 원곡 등 20개 소규모 초교(분교 포함)로 해당 지역에 소재한 1086개의 기업체 중 희망업체와 연결된다.
안성시는 이달 말까지 상공회의소를 통해 관내 결연 희망 기업체의 신청을 받은 뒤 다음 달 합동결연식을 체결할 예정이다.
결연을 맺은 기업체는 각 학교에 특기적성 교육 및 장학금, 기자재, 시설개선 등을 지원하게 되며 학교에서는 각종 행사시 기업체 임직원을 초청하고, 학교 시설물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안성시 관계자는 “소규모 학교는 실험실습·독서교육 활동 등의 기회가 부족해 교육만족도가 낮고, 행정업무 부담 등으로 방과 후 강사 계약 기피현상이 생겨 교육기회 마저 축소된다”며 “학교별 실정에 맞는 특성화 교육은 교육 기회 및 만족도를 높여 아이들의 재능도 살리고 소규모 학교도 살리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오는 2016년까지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관련 지역 주민과 단체 등은 농어촌 교육을 붕괴시키는 획일적인 통폐합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