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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자네가 물어 보니 대답은 해주어야 되겠는데, 먼저 말한 대로 와인 고르기는 무한 한 시간, 돈, 시행 착오, 간기능 저하를 동반 한다네. 미국에 잠깐 와 있다가 와인 한 케이스 사오려고 한다면 참 쉽지 않은 일일세. 허둥지둥 와인 고르면 재미 없지. 와인 고르는 것도 사람 사는 즐거움 중의 하나 이니까.
우선 휜 것, 빨간 것, 발포성 (Champagne 式), 로제(Rose;분홍색- white zinfandel 같은 설탕물에 색갈 들인것 말고 진짜 로제) 등에서 좋아 하는 걸 정 해야 하겠지. 아주 무난 하게 흰 것부터 알아보자.
휜 포도주
1. Chardonnay 사람 들이 제일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는 Chardonnay; Bourgogne Vin Blanc 의 주 포도 품종. 나는 미국산 Chard 는 않 마시지. 대중과 영합 하느라고 oak(참나무) 향을 너무 강조 하다 보니 개중에는 포도주 숙성 과정 중에 oak 나무 조각을 술통에 넣어서 발효 시키는 양조장도 있어서 그 나무향이 너무 짙어서 포도주 맛을 망치고, 맛을 너무 순하게 만들다 보니 Chard 의 참 맛인 약간 butterly 하면서도 혀끝을 말아 올릴것 같은 깊은 맛을 죽여 버리는 경우가 너무 흔하지. 정말 좋은 Bourgogne Vin Blanc 중 대표적인 Corton-Charlemagne, Meursault 등을 한번 맛 보면 내 말을 이해 할수 있을 거야. 그 다음 가격 대비 무난 한것이 같은 Bourgogne 산이지만 약간 북쪽에 위치한 Chablis 에서 나오는 와인. 같은 포도로 만들지만 값이 훨씬 착하지. 잘 고르면 가격 대비 맛 좋은 놈을 발견 하는 행운이 올수 있다. 잘 모르면 와인 샾 주인 에게 물어보면 되. 와인 을 좀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입에 침이 마르게 이것 저것 많이 알려 주려고 애쓰지. 식당에서 와인 주문 할때 너무 많은 가지수에 정신이 얼떨떨 해지려고 하면 곧 어느 식당에나 있는 와인 전문가 혹은 주인에게 항복 하고 물어 보면 잘 알려 줄 거야. 단 주관이 많이 섞여 있어서 그 들이 권하는 것이 곧 자네가 좋아 할것과 일치 한다는 보장은 없지.
2. Sauvignon blanc Chard 보다 좀 싼 품종이라 대체적으로 값이 착하다. 이것은 Bordeaux 흰 포도주의 주 품종이나 거기 것들은 너무 비싸니 피하고 New Zealand Malborough 지역에서 나오는 것들이 아주 좋아요. Cloudy Bay, Mud House, Sarasen, Saint Clair 등의 포도원 것들이 값도 맛도 다 괜챦치. 내가 전부 한번씩 가보았던 포도원 들이야. Australia 산 과 더불어 매일 마실수 있는 흰 포도주로 권하고 싶네. Italy, Spain, Portugal, Chile, Argentina 백포도주는 품질이 일정치 않아 권하지 못 하겠네. 미국산 S. blanc 은 절대 못 권하겠네. 아직 품질 미달.
3. Riesling and Gruener veltliner 그외 단 맛 나는 것이 좋은면 독일산 Riesling (dry 한 것도 있어) 도 좋고 내가 좋아 하는 건 Austria Kemptal region 에서 나는 백포도주인 Gruener veltliner 인데 아주 드라이 하고, 잘 만든 것은 맛도 깊고 기품이 있어. 값은 싼 것 부터 중급 까지. 근처 호수에서 갖 잡은 송어 (Trout, die Forelle [독일어로]) 튀김 에 반주로 아주 제격이야.
4. Viognier 내가 제일 좋아 하는 휜 와인. 약간 쓴 맛이 있어 식전주 (aperitif) 로 아주 제격이지. 미국산은 아직 품질 미달 이고, 프랑스 Upper Rhone Valley 에 있는 Condrieu 것이 최고. 일부러 이 마을에 가서 하루 자고 온 적이 있지. 유유히 흐르는 론 강 옆 테라스에 앉아 이 와인 한잔 마시면 더 바랄게 없지. 다시 가보고 싶어 지네.
5. Rose (휜 포도주는 아니나 여기에 넣었어) Tavel, Cote de Provence, Bandol 등 전부 프랑스 남쪽 산이 좋아. 맛은 아주 드라이 한것 부터 약간 단 맛 나는 것 까지 다 있는데, 차게 해서 마시면 여름철 음료 로서나 피크닉 와인 으로는 최고 이지. 그러지 않고도 매일 마시는 알콜 도수 낮은 와인 으로는 제격이야. 나는 프랑스 남부 여행 할때 이 로제만 마시고 다녔지. 그것도 테이블 와인 으로. 값이 물 보다 쌀 때도 있었어. 생선, 닭고기, 야채, 샌드위치, 치즈 등과 다 잘 어울려. 아니 양 고기 빼고는 다른 고기 요리와 같이 마셔서 않될 건 없어.
적포도주:
1.Cabernet sauvignon 제일 많이 알려 지고 또 제일 많이 잘못 알려진 포도 품종. Bordeaux Vin Rouge 의 주 포도품종. 프랑스에서는 여기에 여러 다른 빨간 포도를 섞어서 blending 을 하여 자기 지역, 마을 이름, 포도원, 양조장 혹은 포도중계상 (Negociant) 등 의 이름 을 상표로 써서 내 놓는다. 같은 Bordeaux 지역 이라도, Medoc 에서는 이 포도품종이 주이고, 여기에 Cabernet franc 등을 넣어 만들고, 강건너 Pomerol, Saint-Emillion 에서는 Merlot 에다 Cabernet franc 등을 섞어서 blending 하지. 내 개인 적 취향 으로는 Saint-Emillion 을 좋아 하는데, 너무 비싼 것 (Petrus, Cheval blanc 등 최저 $1,000 이상 짜리들)은 못 마시고 중급 정도 로 고르면 괜챦아. 그래도 $ 30 이상 주어야 되어. 구할수 있으면 값이 좀 비싸기는 하나 ($100 정도?) La Conseillante, Grand Mayne 같은 상표를 한번 마셔 보게. 콜크를 마시기 한 20분 전쯤에 빼어 내고 소위 숨쉬기 'Breathing'을 시켜야 맛이 좋아지지. 와인은 살아 있는 유기체 이므로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병 속에 갇쳤던 genie 처럼 일단 병에서 나와서 숨을 좀 돌리게 하여야 제 기능을 할수 있는 것이야. 우주 삼라 만상의 법칙이 다 같지 않나? 하하하... 미국식 와인 분류는 법으로는 어느 특정 포도품종이 75% 이상 들어 있어야 그 포도품종 이름을 label에 쓸 수 있게 되지. 예를 들어 병 레이블에 Cabernet sauvignon 이라고 붙아 있는 것은 그 포도주의 75% 이상이 그 포도로 만 들어 졌다는 의미 이지. 만약 75% 이하의 특정 포도 품종 밖에 않 들었다면 그 포도주는 그 포도 이름 대신 그저 'Red Table Wine' 이라고 밖에 표시 하지 못하게 되네.
내가 좋아하는 미국산 포도원, 상표는 다음 과 같네.
Peju Winery: Napa Valley 에 있다. www.peju.com 1-800-446-7358
Napa 에 가면 꼭 한번 쯤 들려 보아야 할 곳이야. 주인 양반은 원래 프랑스에서 이민 와서 포도 묘목 원을 하다가 포도주 생산으로 돌았지. 몇번 맞나 보았는데 부부 두분이 다 인품이 훌륭하신 분들 이야. 지금은 아마 그 따님이 가업을 이어 받지 않았나 생각 해. 이집 포도주는 모두 맛이 훌륭하지. 값이 그리 싸지 않은게 험이라면 험 일까. 와인 샵에서는 구할수 없고 포도원으로 직접 전화 하거나 인터넷으로 주문 할수 있어.
Jarvis Winery: www.jarviswines.com info@jarviswines.com 1-800-255-5280 Fax 1-707-255-5282
역시 Napa Valley 에 있는데 꼭 한번 쯤은 가 보아야 될 곳이야. 포도밭만 빼고 양조장 시설, 숙성 시설, 사무실, 시음장 등이 전부다 산 허리를 파서 만든 동굴 속에 들어가 있어. 미리 전화 예약을 하고 가면 시설을 보여 주고 아주 잘 치장 된 멋있는 방에서 자기들 와인을 전 부 맛 보게 하여주지. 원래 이 집 주인은 다른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고 나서 그저 취미로 와인을 만들어 보려고 조그맣게 시작 하였는데 이 와인 들이 의외로 좋은 평판을 얻게 되자 본 격적으로 사업을 벌리게 되었 다는 군. 맛은 A +, average above 90 points, 값이 좀 비싸서 탈이지. 그러나 맛 만은 틀림이 없어. 전화나 인터넷 으로 주문 가능 함.
Jocelyn Winery, Napa Valley ; Cabernet sauvignon, www.jocelynwines.com
맛도 괜챦코 값도 중간 정도, $ 30 (?) 이 포도원에는 직접 가 보지 못 했슴.
2. 기타 빨간 포도주들
Shiraz ; 이 품종의 어원은 옛 페르샤 (지금의 이란)에 있는 Shiraz 라는 도시 이름에 서 유래 하지. Persepolis 근처에 있는 도시로 내가 언제 한번 pilgrim 하러 가 보고 싶은 곳이네.
약간 무거운 맛의 빨간 포도품종. 프랑스 남부 Cote de Rhone, Chateau-neuf-du-pape 등의 주 품종. 그런데 여기 것들은 대개 값이 비싸고 Australia 산이 값에 비해 맛이 균일 하고 괜챦아. 양고기 와 아주 잘 어울려. 그러나 Cabernet sauvignon 과 바로 옆에 놓고 'back to back' 시음을 하면 좀 거칠고 세련된 맛이 떨어 지는 것을 알수 있어. 그러나 대체적으로 값이 괜챦아. 지금 내가 집에서 마시고 있는 것은 Australia Barossa Valley의 Cimicky 포도원의 Siraz 35% + Grenache 65%섞은 Trumps 라는 것인데 값은 약 $19 정도로 가격대비 아주 좋아요.
Malbec; Argentina 산이 값에 비해 괜챦지. 고산 지대에서 자라는 포도 품종이라 그리 많이 재배 되지는 않아요. Napa Valley 에 있는 Ladera Winery 것이 미국에서 나오는 것 중에서는 제일 잘 만들어진 것 같소.
Zinfandel; 그리 고급 포도 품종은 아니고 원래가 약간 단 맛이 강해서 내가 그리 좋아 하지는 않으나 원 미국산 포도 품종이라고 말할수 있지. 여기서 말하는 zinfandel 은 설탕물에 색깔 입힌 white zinfandel 이 아니고 진짜를 말하는 것이야. 그 가짜는 미국 포도 양조자들이 처음에 와인 알리고 보통 초심자들이 마시기 쉽게 하느라고 달게 만든 것이야. Turley Winery (Napa) 것이 제일 좋은데 waiting list 에 이름 넣고 몇년 기다리면 일년에 4병 정도 할당 해 주지. Cult wine status. 한병 구해 마실수 있으면 여러 사람이 좋아 하지.
그외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중 몇가지를 예로 들면;
Spain Wines; Campo de Borja Granacha(grape type) Alto Moncayo granacha 포도 도 잘 만든 것은 마시면 황홀 하지. 쏘세지. 치즈, 고기 종류 다 잘 어울려요. 이 포도주는 맛은 훌륭 한데 좀 비싸요. $60 정도. Calatayud, Spain;Garnacha de Fuego Old vine 2006; Bodegas Ateca S.L. $ 8 값은 싸고 맛은 싼 값에 비해 괜챦아요.
그러나 언제나 염두에 둘것은 싼게 비지떡이란 말. 좀 더 괜챦은 와인들과 바로 옆에서 비교 시음 해보면 곧 마각(馬脚)을 들어 내지. 와인 고를때 철칙은 먼저 싼 와인 부터 맛을 보고 위로 올라 가야지 그 반대로 하면 절대로 싼 와인 은 못 마십니다요. BMW, Mercedes 타다가, 싸구려 GM 이나 Ford 못 타는 것과 같은 이치지.
Italy; Brunello di Montalcino는 너무 비싸고, 나는 Barolo, Asti 는 별로고, Chianti classico 는 아주 잘 만든 것 아니면 않좋아 해. 이번에 구한 비교적 값이 착한 빨간 와인이 있는데; Bolgheri 지역 I Greppi 포도원의 Greppicante $ 20 정도 주었는데 가격대비 아주 좋소이다.
이상 두서 없이 적었는데 격인 옹의 질문에 대답이 되었는지? 나의 주관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모든 사람 들에게 다 권하지는 못 하겠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맞나서 마주 앉아 포도주병을 앞에 놓고 마셔 가면서 해야 제대로 할수 있을 것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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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세계적으로 이름난 포도주를 거의 망라해 놓으셨는데,,, 아아~~ 포도주의 참맛을 알지 못하는 酒痴에게는 뭐라할까? 돼지발에 진주?
그런데 이건일 형의 설명을 듣다보니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따로 없네그려!
이런 얘기를 기대 했었습니다.
너무 너무 좋습니다.
계속 와인 얘기를 해 보시길 권 합니다.
이형 전 상서.
내 친구중에 연대에서 선생질 하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에게
"나는 말이야 이런 친구도 있다." 라고 자랑 좀 하려구 이 글을 내 메일에 옮겨 놨습니다.
계속 더 쓰십쇼.
이 주래 형. 읽어 주어서 고맙고 옮겨 간다니 영광 입니다.
추임새가 많아야 신 바람이 나는 건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