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개화초 등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방학을 해서 은유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복지관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캠프에 필요한 격려금을 위해서 아이들이 부모님께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장시훈 실습생: 저희가 캠프를 할 때 참가비가 1만원이 필요해요, 하지만 참가비라는 표현 보다 격려금이라 생각을 했으면 좋겠고
부모님께 격려금이 1만원이 필요하고 좋은 글을 써서 부모님께 보여드리는 일을 할꺼예요.
김금희 실습생: 편지를 쓰려면 편지지하고 편지 봉투 색연필, 싸인펜이 필요한데 같이 2층 사무실에 내려가야 할 것 같아요.
선생님하고 같이 내려갈 사람??
아이들: 저요!
저도 갈래요!
저도요!
나도 갈래!
나도!!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복지관 2층에 있는 사무실로 들어가서 색연필, 싸인펜, 편지지, 편지 봉투를 가져왔습니다.
민준: 와 편지 써야지~ 이 종이에다가 쓰면 되죠?
김금희 실습생: 네~ 그 종이에 쓰고 여기 있는 편지 봉투에 넣으면 되요 여기 색연필 하고 싸인펜 있으니까 사용해도 되요~
아이들: 네~
장시훈 실습생: 희수 선생님~ 저기 승훈이가 있는데 승훈이가 편지를 못 쓰고 있는 것 같아요 가서 좀 도와주세요~
임희수 실습생: 네~!!
승훈~ 왜 편지 못 쓰고 있어요? 어떻게 편지 쓰고 싶어요?
승훈: ...
임희수 실습생: 우리 캠프 할 때 격려금가 1만원이 필요한데 부모님께 편지를 쓰고 부탁드려야 되서 편지를 써야되요.
승훈: ...
건희: 선생님! 승훈이는 아직 글씨를 잘 못써요.
임희수 실습생: 아 그래요?
건희: 네!
임희수 실습생: 승훈~ 그러면 어떻게 쓰고 싶어요? 말해주면 제가 대신 써줄께요
승훈: 그럼 격려금이 필요하다고 써주실래요?
임희수 실습생: 네 알겠어요!
안녕하세요 부모님. 제가 이번에 방화동 골목 놀이터 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격려금이 1만원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죄송하지만 1만원 좀 받을 수 있을까요? 편지가 짧기는 하지만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편지를 쓰다 보니 아이들 대부분이 편지를 다 쓰게 되었고 색연필과 싸인펜 등을 다시 복지관 사무실로 가서 반납을 하였습니다. 편지 쓰기를 마치고 아이들과 1층 도서관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잠깐 동안 1층 도서관에 있다가 복지관 밖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잠깐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나왔는데 아이들이 물총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물총으로 다른 아이들을 맞추고 있었고 제 생각에 승훈이가 다른 아이가 물총을 쏘려고 하는 것을 보고 막으려고 물총을 쳤는데 물총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깨지고 말았습니다. 많이 깨지지는 않았지만 물총에서 물이 새게 되어서 물총으로 물총놀이를 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른 아이: 너 때문에 물총이 부서지고 물이 새잖아! 물어내!
승훈: ...
다른 아이: 물어내라니까?
다른아이 어머니: 괜찮아, 됬어 뭘 물어내~..
다른 아이: 아니 이거 부서져서 새로 사야 하잖아요.. 그럼 새로 사주실꺼예요?
다른아이 어머니: ...
다른아이: 물총 물어내..
승훈: ...
다른아이 어머니: 괜찮다니까 이제 집에가자
다른아이: 아 .. 물총..
그렇게 다른아이 어머니와 아이는 복지관을 떠났습니다. 상황이 정리가 되고 장시훈 실습생들과 동건이, 민준이, 해민이, 대훈이는 놀이터로 가서 놀고 김금희 실습생과 지우 건희는 다른 곳으로 놀러갔습니다. 그런데 승훈이가 다른아이가 자꾸 물어내라고 해서 그래서 마음이 상하고 속상해서 그런지, 물총을 고장내서 미안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임희수 실습생: 계속 여기 있을 꺼예요? 다른 아이들은 지금 놀이터에 가서 놀고 있는데 놀이터로 가서 같이 놀래요?
승훈: ...
임희수 실습생: 그럼 다른거 하고 싶은 것 있어요? 그럼 그거 하러 갈래요?
승훈: ...
임희수 실습생: 그럼 도서관에 가서 있거나 저기 의자에 힘드니까 앉아 있을래요?
승훈: ...
임희수 실습생: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승훈: ...
승훈이에게 말을 걸었지만 고개를 젓거나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제 생각이기는 하지만 승훈이가 다른 아이들과 대화를 하면서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상황이 계속 되었고 실습생들과 아이들이 복지관 앞으로 다시 올 때까지 지속이 되었습니다. 복지관 직원 분들, 실습생들, 아이들, 그리고 승훈이 누나 경주까지 오고 왜 그런지 승훈이에게 물어 보았지만 승훈이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일정도 있어서 결국 실습생들과 아이들은 복지관 근처에 계신 어르신 분께 옜날 놀이에 대해 설명을 듣게 되고 승훈이와 저는 그 자리에 서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시간이 지속이 되자 저는 승훈이 누나인 건희에게 승훈이가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누나가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는 상황이 지속이 됬고 누나가 승훈이를 움직이게 하려고 승훈이를 잡아 당기게 되었는데 승훈이가 웃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건희도 아직 힘이 부족한지 어느정도 승훈이를 움직이게 하다가 지쳐서 어르신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 위치에서 근처에 의자가 있었습니다.
임희수 실습생: 승훈~ 여기는 바닥이여서 더러워요, 앉아 있을 거라면 저기 옆에 의자가 있는데 저기에서 앉는게 좋을 것 같아요.
승훈: ...
임희수 실습생: 그럼 여기 바닥은 많이 더러우니까 제가 저기 옆에 있는 의자까지 들어서 데려다 줄께요.
승훈: ...
승훈이가 대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바닥에 앉아 있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승훈이를 들어서 옆에 있는 의자로 이동을 시켰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승훈이가 가기 싫다는 행동을 하지 않아서 잘 이동 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께서 옜날 놀이를 설명하는 곳으로는 가지 못했고 그 자리에서 계속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12시가 되어서 아이들과 헤어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승훈이는 계속 그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결국 다른 아이들은 먼저 집으로 가게 되고 장시훈 실습생과 김금희 실습생은 아이들이 집에 갈 때 같이 가주게 되었습니다. 승훈이 누나 건희는 승훈이가 계속 앉아 있어서 그런지 김금희 실습생과 다른 친구들의 집 까지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승훈이는 계속 그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이제 건희와 승훈이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집으로 가고 실습생들과 건희는 다시 복지관으로 왔습니다. 12시가 넘고 시간은 계속가고 이러다가 점심도 못 먹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1시 부터는 내일 있을 중간 평가도 준비를 해야해서 계속 이러고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경주와 승훈이에게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임희수 실습생: 그러면 제가 승훈이를 들어서 집까지 데려다 줘도 되나요?
건희: 저희 집까지요? 괜찮으시겠어요?
임희수 실습생: 아 그럼 되나요? 네 괜찮을 것 같아요.. 저도 밥도 먹고 다른 할 일도 있어서..
승훈~ 그럼 지금부터 제가 들께요! 건희~ 집까지 어떻게 가는지 알려 줄래요?
건희: 네~
승훈이를 아까 손으로 받쳐서 들었는데 생각보다 무겁지 않아서 집까지 승훈이를 손으로 받쳐서 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럴 각오도 되어있었고 괜찮을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복지관에서 조금 가다가 승훈이가 말을 했습니다.
승훈: 저 그냥 제가 갈께요..
임희수 실습생: 정말 괜찮겠어요?
승훈: 네.. 누나.. 누나가 업어 주면 안되?
건희: 그래!
임희수 실습생: 정말 괜찮겠어요?
건희: 네! 괜찮아요! 선생님 그러면 내일 뵐께요!!
임희수 실습생: 네 ! 내일 봐요!!
건희는 웃는 모습으로 인사를 한 뒤에 승훈이를 업고 집으로 갔습니다. 끝까지 집에 가는 것을 보지 못해서 집까지 업고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건희와 승훈이는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누나가 있는 승훈이가 부러웠습니다. 제가 보기에 건희는 활발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잘 걸고 먼저 다가가고 착하다고 느꼈고 그런 건희의 모습은 살아가면서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힘들거나 속상해 할 때 왜 그런지 말을 걸어주고 생각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그런 모습이 조금 부러웠습니다. 결국 그렇게 건희, 승훈이와 헤어지게 되었고 점심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점심식사를 한 후에 조금 쉬다가 내일 있을 중간 평가 양식을 보면서 중간 평가서를 만들고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중간평가서를 만들고 준비하면서 설명회를 할 때와 비슷한 부분도 있었고 자신의 생각을 쓰는 부분도 있었는데 쉽지는 않지만 조금씩 만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지역조직 팀은 생각보다 바쁜 것 같았습니다. 힘들어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고 중간평가와 다른 준비까지 해야되서 같이 있던 실습생들이 지역조직 팀이 해야하는 일을 도와주었습니다. 일을 도와주고 각자 중간 평가서를 만들었고 벌써 실습이 끝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감사나눔과 강점샤워를 한 뒤 김수재 과장님, 김미경 과장님, 정우랑 팀장님과 실습생들이 서로 포옹을 하고 실습 지도자 분들께 수고 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실습생들에게 수고 했다고 말씀 하시며 오늘 실습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님께 격려 편지를 쓰게 되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 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승훈이가 물총을 깨뜨려서 다른 아이들이 물어내라고 했을 때 물총이 천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천원짜리 현금이 있는 상태였고 상황이 심하게 않 좋아지면 천원을 주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른 아이 어머님께서 괜찮다고 아이에게 그냥 가자고 하셔서 그런 것도 있지만 천원을 어머님께 드리면 더 난처해 하실 것 같아서 드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승훈이가 다른 아이들과 이야기 하면서 마음이 상했다고 느껴서 그 부분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승훈이가 집에 갈 때는 웃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승훈이를 보면 어렸을 때 저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저도 때로는 저의 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경험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승훈이가 많은 노력을 한다면 승훈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승훈이가 잘 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일 하게 될 중간 평가 발표는 각자 만든 후에 그것을 취합해서 발표를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쉽지는 않겠지만 다들 준비를 잘해서 잘 마무리하고 기분 좋게 여행을 갔으면 좋겠습니다. 실습생들 모두 잘 해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물총놀이를 한 상황에 대해서는 글에 적혀있지 않아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혹여나 그 때 승훈이에게도 물총이 있었나요...? 승훈이에게 물총이 없는 상황이었다면 물총을 가지고 본인에게 쏜다는 것 자체도 화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상황에서 만약 선생님의 돈으로 해결을 했다면 그것은 상황을 무마시키기 위한 것이지 아이들 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저 돈으로 상황을 무마시키려고 했다면 아이의 감정은 어떨까요...? 그걸 본 승훈이는 무엇을 느꼈을 까요? 아이가 느꼈을 감정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봄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승훈이도 물총이 깨져버려서 많이 당황했을 겁니다.
당황스러운 상태에서 어른이 돈으로 상황을 무마시키는 장면을 보게된다면 나중에는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아이가 되지는 않을까요...? 당사자 간의 갈등은 당사자들이 해결할 수 있도록 거들어줌이 좋습니다. 아이들일 경우에는 서로 왜 그랬는지 본인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가 잘못한 점을 사과할 수 있도록 한다면 아이들의 감정은 눈녹듯 쉽게 풀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승훈이 옆을 떠나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줬군요. 아이가 따로 표현은 못했지만, 희수 학생에게 무척 고마워 할 것 같아요.
보통 복지관에서는 프로그램 참가비라는 명목으로 아이들에게 일정 금액 이상씩 납부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돈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직접 부모님이나 보호자에게 설명하고 격려금을 달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했습니다. 열심히 편지를 쓰고, 격려금을 받기 위해 아이들이 노력했습니다.
아이들이 골목놀이터 캠프의 주인되도록 잘 거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