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선 사진평론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사진학과와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예술학과를 졸업했으며, 뉴욕주립대학원 예술대학원에서 사진비평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미술비평을 전공했다. 이후, 사진평론가로서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상명대학원 예술대학원 사진학과 등에서 강의했으며, 전시기획자로서 2000년 광주비엔날레 전시팀장, 2008년 대구사진비엔날레 큐레이터, 2009년 울산국제사진페스티벌 총감독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서 『사진기호학』, 『사진예술의 풍경들』, 『사진철학의 풍경들』, 『좋은 사진』, 『한 장의 사진미학』 등 30 여권이 있으며, 사진가로서 3회의 개인전과 14회의 그룹전 경력이 있다.
소니 카메라와는 2009년 a900 출시부터 인연을 맺고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를 비롯한 다수의 국내외 소니 주최의 사진전에서 대표 심사위원 및 사진 특강을 진행했다.
Q. 사진평론가의 관점에서 ‘좋은 사진’이란 무엇인가요?
180년 정도 되는 사진의 역사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것은 기술이고 나머지 절반은 표현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새로운 표현을 가능하게 했고, 사진가들이 갖는 새로운 표현의 욕구가 새로운 기술의 탄생을 앞당겼죠. 그 과정에서 좋은 사진들이 탄생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사진은 최고의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내 몸처럼 나를 대신하고 나를 드러내는 나와 닮은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퀄리티와 나를 드러낸 표현성은 좋은 사진의 요체지요. 그런 사진은 늘 가까이서 사랑받게 되어 있습니다. 사진가를 배반한 적이 없는, 끝까지 함께 가는 그런 사진 말입니다.
Q. 사진평론가이면서 동시에 사진을 직접 촬영하시기도 하는데 직접 촬영하실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첫째는 호흡입니다. 사진가와 카메라가 호흡을 맞추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사진에 관한 유명한 말이 하나 있어요. “당신이 카메라가 될 때, 카메라도 당신이 된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카메라와 사진가가 호흡을 잘 맞추고 함께 세상을 바라볼 때 세상의 놀라운 모습들을 보고, 표현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둘째는 퀄리티입니다. 사진의 본성은 광학(렌즈)과 화학(필름)에 있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는 필름 대신 CCD 혹은 CMOS로 대체되었으나 본질은 동일합니다. 기계적 도구성의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의 화질을 얻는 것입니다. 화질이 사진의 형식과 내용을 좌우합니다.
Q. 최근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는 게 매우 당연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사진평론가로서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보시나요?
당연한 자기표현입니다. 사진이 특별한 점은 오롯이 혼자 하는 작업이며,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타인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서 사진은 가장 훌륭한 자기표현의 수단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