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新․人間革命 28卷
第1章 廣宣譜 (55~60)
<광선보 55>
야마모토 신이치는 근행회 참석자가 모여 있는 각 부실을 돌며 온 힘을 다해 격려했다.
“수고가 많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러분 중에는 절에 갈 때마다 말도 안 되는 핀잔을 듣고 분하고 괴로워하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소리를 듣든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이 말씀하신대로 광선유포를 추진하는 불의불칙(佛意佛勅)의 단체는 창가학회 밖에 없습니다. 학회가 하는 실천이 지용보살의 실상이고 무너지지 않는 행복경애를 확립하는 지름길입니다.
아무쪼록 평생 학회에서 멀어지지 말고 지용의 사명을 완수하며 꿋꿋이 살아 행복해 지십시오. 여러분을 좀처럼 뵙지는 못하지만 가정의 번영과 행복을 날마다 기원하고 있습니다.”
이날 모인 사람들 대부분이 신이치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었다. 신이치는 열심히 외쳤다.
“여러분이 저를 대신해 반 회원들을 지켜주십시오. 여러분이 지역에서 창가학회의 대표이고 책임자이자 회장입니다. 학회는 모두가 그러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일어서기에 강합니다.
신심의 세계는 본질적으로 역직의 상하도 권위도 권력도 없습니다. 모두가 똑같은 불자(佛子)입니다. 모두가 지용보살입니다. 모두가 동지입니다. 모두가 창가가족입니다. 우리 손으로 돗토리에 행복의 꽃동산을 만들지 않겠습니까!”
박수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눈물을 글썽이며 “열심히 하겠습니다!”하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정오가 지나 두 번째 근행회를 열었다.
신이치는 참석자에게 시선을 쏟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중에는 연세가 많아 집에서 손주를 돌보고 집을 지키는 분도 있겠지요. 집도 기둥이나 지붕, 토대가 각각 역할이 다른 것처럼 가족의 역할도 다릅니다.
그러나 마음을 합쳐 광선유포를 짊어지고 나아가는 공덕은 평등합니다. 모두가 광포를 책임지는 참으로 소중한 분들입니다. 오늘은 그런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것이 내 사명’이라고 정하고 신심에 힘써 함께 행복의 길을 끝까지 걸읍시다.”
<광선보 56>
신이치는 요나고 문화회관에서 근행회를 마치자 돗토리현 간부에게 이렇게 말했다.
“근행회 다음은 제가 직접 나가서 격려하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일어서야 돗토리가 크게 전진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하겠습니다.”
그리고 바로 요나고 회관으로 나가 마침 회관에 있던 사람들을 격려한 뒤 시내 개인회관인 마쓰키 회관을 방문했다.
신이치는 회관 제공자인 마쓰키 이사무, 데루에 부부가 간밤에 열린 간담회에서 “저희 회관에 꼭 와주십시오”하고 부탁해 방문하기로 약속한 터였다. 마쓰키의 집은 생선 도매점이었다. 신이치는 오후 2시에 도착했기에 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인사만 하고 돌아갈 생각이었다.
작업장 문을 열자 주인인 이사무가 장화를 신고 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었다. 40대 중반으로 인품이 온후한 장년이었다.
이사무는 “안녕하십니까!”하는 소리에 돌아보았다. 신이치가 웃고 있었다. 자기도 모르게 말문이 막혔다. 그때 아내인 데루에가 달려 나와 “선생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활기차게 말하고 2층 응접실로 안내했다.
신이치가, 일이 어떤지 묻자 부부는 우울한 얼굴로 장사가 뜻대로 잘되지 않아 도매점을 접고 생선가공업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이치는 전업을 하려면 서두르지 말고 철저히 준비해서 시기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이렇게 격려했다.
“현실사회는 수렁과 같습니다. 언제 발목이 빠질지 모릅니다. 경쟁도 심하고 가혹합니다. 그 속에서 열심히 신심에 힘쓰고 싸우며, 지혜를 짜내 꿋꿋이 이겨내야 합니다.
그 실증을 가지고 광선유포 하는 겁니다. 그것이 지용보살이 해야 할 사명입니다.
‘불법(佛法)은 승부’다. 그러므로 반드시 사회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렇게 다짐하고 끝까지 기원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이치는 부부가 소속한 스미요시 지부동지에게 시를 지어 선사했다.
“스미요시는 / 웃음짓는 / 연꽃이구나”
<광선보 57>
스미요시 지부좌담회가 이날 저녁, 마쓰키 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강당에는 좌담회를 준비하러온 사람들과 신이치의 방문소식을 듣고 모인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 중에는 거문고를 든 사람도 있었다. 아마도 좌담회에서 연주할 모양이다.
신이치는 강당에 들어서자 거문고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제가 피아노를 치겠습니다. 합주 합시다.”
‘벚꽃’등의 가락이 흘렀다. 상쾌한 산들바람과 같은 격려였다.
신이치는 7월 21일 저녁, 시마네현 대표와 간담회를 열었다. 현의 활동상황과 참석자의 근황보고에 귀를 기울이고, 시마네 광포의 미래를 내다보며 대화했다.
간사이를 방문하기 전부터 신이치의 건강은 좋지 않았다. 열이 나고 목이 붓고 심한 피로감에 시달렸다. 의사를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이 바로 돗토리, 시마네 동지와 마음의 유대를 굳게 맺고, 폭풍우가 아무리 휘몰아쳐도 미동도 않는 난공불락의 창가성(創價城)을 구축 할 때다!’하고 다짐했다.
스스로 마음속에 정한 신의(信義)가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
왜 도다 조세이(戶田城聖)는 패전을 앞둔 도쿄의 불탄 벌판에 홀로 일어서서 광선유포의 대서원(大誓願)을 이루고자 했는가.
물론 그 저류에는 도다가 감옥에서 창제한 끝에 회득한 ‘나는 지용보살’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는 사실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와 함께 군부정부의 탄압으로 순교한 스승 마키구치 쓰네사부로(牧口常三郎)의 유지(遺志)를 이으려는 제자의 신의가 지용의 사명을 위해 살아가는 도다에게 힘이 되었다.
신이치도 또한 도다의 정신을 잇고 스승이 세운 광선유포의 구상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신의가 정진(精進)하는 힘이고 날마다 발심하는 원천이었다.
마음속에 스승을 품고 스승에게 굳게 다짐한 일을 완수하려 할 때 신념의 ‘심지’가 만들어진다.
그리므로 신이치는 한 사람 한사람을 만나 광선유포를 위해 함께 살아가는 지용보살로서, 불이(不二)의 동지로서 서로 마음을 나누고 신의와 신의의 유대를 맺으려고 필사적이었다.
<광선보 58>
호키(돗토리현 서부의 옛 지명)의 후지산이라고 불리는 라이센 산의 아름다운 산봉우리가 햇빛에 반짝였다.
1978년 7월 22일 낮 12시 반, 돗토리현의 요나고 문화회관에서 7월 본부간부회를 성대히 열었다.
대강당 앞쪽을 아름답게 단장한 태양의 꽃 해바라기가 희망과 정열의 광채를 내뿜었다.
일본 서쪽 연안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본부간부회인 만큼 이날 모인 돗토리 동지는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이 자리에서 주고쿠의 노래 ‘지용의 찬가’를 발표했다.
1. 환희 넘치는 주고쿠에 / 광포의 출범도 활기차다 /
아-아 붉고 붉게 벗은 불타 벗은 불타 / 뛰어나가자 손에 손잡고
2. 이 땅을 사랑하는 주고쿠의 / 행복의 꽃 피우는 친구들과 /
웃는 얼굴 반가워라 난만히 난만히 / 지휘하는 얼굴 눈부시다
3. 해 뜨는 주고쿠 사람의 성 / 지용의 찬가 노랫소리도 /
승리의 하늘로 메아리 친다 메아리 친다 / 아-아 무지개 뜨고 생명 상쾌하다
4. 자 주고쿠 만년토록 / 감로의 비를 맞으며 /
이길 확신하고 달려라 달려라 / 이곳에 광포의 역사 빛난다
참석자 전원이 대합창하는 환희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야말로 동지의 마음은 붉게 타올라 얼굴은 빛나고, 창가의 대도를 달리자는 결의가 넘쳤다. 신이치도 노래했다. 노래에 맞춰 크게 손뼉을 치며‘이 노래와 함께 주고쿠의 동지가 발랄하게 전진하기를, 행복의 꽃을 피우기를, 인생에서 승리하기를’하고 바랐다.
훗날 신이치와 친교를 맺은 브라질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아마랄 비에이라는 “평화, 희망, 확신, 용기가 넘치는 학회가는 ‘제 마음의 노래’입니다”하고 말했다.
<광선보 59>
돗토리 현에서 열린 본부간부회에서는 ‘지용의 찬가’를 발표하기 앞서 야마모토 회장이 주고쿠 각 현에 깃발을 수여했다. 또 규슈의 인사와 함께 현지 돗토리의 인사도 발표해 현부인부장으로 데이 유키코가 취임하는 등 새로운 광선유포의 포진을 갖췄다.
이날 신이치는 돗토리와 시마네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홍교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지역광포의 기반이 반석같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분투하는 동지를 진심으로 상찬했다.
그리고 니치렌대성인의 말씀대로 ‘여설수행(如說修行)’의 신심에 끝까지 힘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힘주어 말 하고 이렇게 이야기를 끝맺었다.
“대성인의 정신과 지도는 어디까지나 광선유포 성취에 있습니다. 100만 마디의 이론보다도 한사람에게 홍교해야 합니다. 실천으로 옮기는 첫발을 용감히 내디뎌야 합니다.
부디 이점을 잊지 말고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포용하며 사이좋게 전진하기 바랍니다.”
신이치는 본부간부회가 끝나자 별실로 갔다. 왜냐하면 돗토리 미래회와 시마네 미래회 제1기생이 모여 회합을 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별실에서는 미래부원 약20명이 힘차게 학회가를 합창하고 있었다.
신이치는 웃는 얼굴로 멤버들을 바라보았다.
“더운데 고생이 많습니다! 여러분은 21세기를 짊어질 새로운 시대의 인재로 대성하기 바랍니다. 그것이 저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아버지, 어머니도 그러한 여러분이 되기를 염원해 주위사람들에게 비난중상을 받으면서도 열심히 신심을 관철하셨습니다.”
신이치는 전날 돗토리의 여자고등부원이 작성한 문집 ‘우리 집의 광포사’를 읽었다. 거기에는 경제고와 병고, 신심에 대한 주위사람들의 몰이해 속에서 광포를 위해 꿋꿋이 살아온 존귀한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신이치는 고등부원이 쓴 문장에서 ‘훌륭한 신심의 후계자로 자라라’는 아버지, 어머니의 깊은 기원을 느꼈다.
신이치는 이렇게 외쳤다.
“여러분은 제 목숨과도 같습니다. 여러분의 부모님과 함께 여러분의 성장을 쪽 지켜보겠습니다.”
<광선보 60>
미래회 회합을 마친 신에치는 요나고 문화회관을 돌며 본부간부회의 행사 진행요원과 합창단 멤버들을 격려했다. 신이치가 2층 로비에 있자 미래회 멤버들이 모여들었다.
“방금 전에 만났잖아요. 특별히 할 이야기는 없습니다.”
신이치가 이렇게 말했지만 모두 눈동자를 빛내며 신이치의 말을 기다렸다.
신이치는 ‘그렇다면 이것만큼은 말해 두자’고 생각하고 이렇게 말했다.
“미래회 여러분은 부모님을 비롯해 많은 학회원의 희망이고 자랑입니다. 또 여러분은 미래회 결성을 맞아 여러 가지로 다짐을 세웠다고 들었습니다.
여러분에게 기대를 보내는 부모님을, 여러분에게 미래를 의탁하려는 학회원을 그리고 자기 자신을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일이 인간으로서 가장 중요합니다. 배신은 은혜를 모르는 가장 큰 부지은(不知恩)입니다.
청춘시절에 다짐한 일을 평생 관철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다짐을 반드시 이루고, 결의를 실천하는지 가만히 지켜보겠습니다.
입으로는 무엇이든 말 할 수 있습니다. 행동과 결과가 중요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훌륭한 실증을 낼 때까지 격려도 칭찬도 축하도 하지 않겠습니다. 엄하게 지켜보겠습니다.
칭찬만 받아 응석받이로 자라면 인간은 강해지지 않습니다. 힘도 길러지지 않습니다. 괴롭고 어려운 일에 조금만 부닥쳐도 남 탓으로 돌려 원망하고, 불평이나 불만을 늘어놓고 도망치는 약한 인간이 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마음이 크고 강한 리더로 성장하기 바랍니다.”
마음이 약하면 어려움과 괴로움이 두려워 은의(恩義)를 짓밟고 배신마저 저지른다. 신이치는 미래회 멤버들을 생명 속에 각인하듯 가만히 눈길을 주었다.
“저는 여러분이 대성하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세기의 위대한 리더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엄하게 하겠습니다. 그것이 자비입니다.”
신이치는 미래를 짊어지고 일어설 왕자(王者)를, 자신의 뒤를 이을 진정한 사자(師子)로 만들고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