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만이 써낼 수 있는 현실적이고 솔직한 연애소설 『연애의 행방』. 《백은의 잭》, 《질풍론도》, 《눈보라 체이스》에 이은 스키장 연작 「설산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시리즈의 배경인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을 무대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사를 늘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저자만의 솜씨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소개팅에서 만난 모모미와 스키장을 찾은 고타는 곤돌라에서 잘 아는 사람과 꼭 닮은 목소리를 듣게 된다.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고글을 벗고, 페이스마스크가 벗겨지면서 드러난 얼굴은 고타의 동거 상대 미유키였는데……. 양다리를 걸친 남자가 애인과 스키장에 놀러 왔다 공교롭게 약혼녀를 마주치고, 멋진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스키장에 왔다가 의외의 상황에 봉착하거나, 스키장 단체 미팅에 참여했다 인연을 만나기도 하는 이들의 꼬이고 얽힌 사랑의 화살표가 마지막으로 가리키는 곳은 어디일까?
북소믈리에 한마디!
‘겔렌데 마법’이라는 것이 있다. 설원의 분위기가 단점은 가려주고 장점은 부각시켜주기 때문에 스키장에서는 사랑에 빠지기 쉽다는 법칙이다. 그래서인지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에서도 사람들이 자꾸 사랑에 빠진다. 동계스포츠를 애호하고, 특히 스노보드를 즐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저자의 이 작품은 이례적으로 스노보드 전문지의 의뢰에 따라 연재한 소설로, 설원 스키장에서 스노보드를 좋아하는 남녀 8인이 각자의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랑의 화살표 앞에서 조금은 한심해지고, 조금은 이기적이고, 조금은 과감해지는 사람들의 속절없이 꼬이는 연애전선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웃음이 나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 견딜 수 없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편안한 문장으로 전개되는 가벼운 이야기 속에는 사랑의 주파수를 맞추는 데 필요한 인생의 조언이 새겨져 있는데,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 표 연애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1958년 오사카 출생. 오사카 부립 대학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했다. 1985년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하였다. 1999년 《비밀》로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부문상,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론문예상을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라플라스의 마녀》 《가면산장 살인사건》 《몽환화》 《위험한 비너스》 등이 있다.
역자 양윤옥은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 번역으로 2005년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적인 번역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여자 없는 남자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칼에 지다》,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마스다 미리의 《5년 전에 잊어버린 것》, 오카자키 다쿠마의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시리즈,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사랑하는 데는 연애보다 더 큰 각오와 배짱이 필요하다, 이 소설을 쓰면서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목차
곤돌라 리프트 프러포즈 대작전 겔팅 스키 가족 프러포즈 대작전 리벤지 곤돌라 리플레이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진짜 재미있구나, 라고 고타는 희열을 곱씹고 있었다. 마음에 든 여자와 단둘이 겨울철 최대의 취미인 스노보드를 타러 온 것이다. 오늘부터 이틀 동안, 내내 함께 지낼 수 있다. 숙소는 스키장 옆에 자리한 호텔이다. 밤에는 어떤 식으로 보낼까. 상상은 한없이 펼쳐져갔다. 다만 그 상상이 지나치게 비약하면 스노보드는 뒷전이 될 것 같아 적당히 억눌러뒀다. 드디어 계단을 다 올라섰다. 스노보드 커버를 넣어둔 바구니가 놓여 있었다. 고타는 팔을 뻗어 두 장을 집어다 한 장을 모모미에게 건네주었다. 모모미가 보드에 커버를 씌우는 게 서툴러
북소믈리에 한마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랑의 화살표 앞에서 조금은 한심해지고, 조금은 이기적이고, 조금은 과감해지는 사람들의 속절없이 꼬이는 연애전선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웃음이 나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 견딜 수 없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편안한 문장으로 전개되는 가벼운 이야기 속에는 사랑의 주파수를 맞추는 데 필요한 인생의 조언이 새겨져 있는데,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 표 연애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