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21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환율이 21일 소폭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국내외 증시가 상승했지만 이에 비해 원화 강세는 제한됐다.
전일비 3.4원 내린 1226.9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1233원 선까지 꾸준히 전진했다. 이날 또한 커스터디 은행들 위주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자 수급 경계감이 커지며 환시 내 매수 심리가 우위를 점했다.
삼성전자 분기 배당 관련 잔여 물량을 비롯해 또 다른 실수급이 유입되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면서 수급 관련 긴장감은 높게 유지됐다.
A 은행 외환 딜러는 "외은 중심으로 비드가 오늘도 꾸준했는데 커스터디 관련 실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20일 기준 한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하고, 무역수지는 26.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비 13.4% 늘어 수출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도 있긴 했지만, 연속적인 무역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점심시간 중 1229원 선으로 잠시 되밀리도 했던 환율은 오후 들어 1230원대에서 지지력을 다지며 하방 경직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날 종가는 전일비 0.6원 오른 1230.9원에 형성됐다.
B 은행 외환 딜러는 "수급에 의해 꾸준히 오르며 하단이 다져지는 양상으로 전반적인 레인지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C 은행 외환 딜러는 "커스터디 매물이 처리되면서 환율이 꾸준히 오르고 이후 상단이 막히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원화가 위안화와 주식과의 상관도가 떨어져 움직이고 있다"면서 "다만 역내 수급 주체들의 경우 레인지 대응이 강한 데다 아직 글로벌 달러 움직임도 명확하지 않아 당분간 방향성 없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